몆 년 전 산삼을 캐기 위해 충남 음성에 있는 산을 탈 때의 일이다. 산을 헤매는 중에 자그마한 하수오가 발 아래에 보인다. 하수오는 바로 캐서 먹을 수 있는 뿌리이다. 산에서 먹으면 허기도 채워주고 갈증도 없어진다. 하수오의 향을 입안에 느끼며 한참을 산을 오르는데 능선 바로 아래쪽 참나무 둥지에 새빨간 영지버섯 한 무더기가 소담히 약초꾼을 반겨준다.
한 여름이 막 지나는 시기라 영지버섯들이 아직 자라지는 않아서 많지는 않았으나 두 손 가득이 들어올 정도는 된다. 산이 나에게 이런 귀한 약초를 베풀어 준 것에 감사하며 필요한 만큼만 취하면 될 것이다.
참고로 영지버섯을 채취할 때 밑에까지 뽑는 것보다는 전지가위를 사용하여 깨끗이 잘라내면 다시 새로운 영지가 자라게 되니 그 다음에 오는 이를 위한 어느 산사람의 배려랄까? 여하튼 조심스럽게 채취하여 신문지에 싸가지고 집에 가져왔다.
한데 그리 많지 않은 양이다보니 누굴 주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집에서 슬로우쿠커에 달여서 한 일주일 마셨을 때 인가보다. 아무 생각 없이 영지차를 마시다가 문득 그동안 나를 가끔씩 괴롭혔던 어지럼증이 싹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참 신통도 하다. 이래서 영지버섯을 불로초라고 하나보다.
영지는 예로부터 중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바다, 산, 물, 돌, 구름, 소나무, 거북, 학, 사슴 그리고 불로초등 십장생(十長生)이 불로장수의 심벌로 믿어져 왔다. 영지버섯은 면역력을 높여주고 안신작용과 간에 활력을 주며 고혈압, 동맥경화 등에 뛰어난 효능을 가진 좋은 건강식품이다. 영지버섯의 정식 학명도 불로초이다. 안신작용은 정신을 편안히 해주는 작용을 말하는데 그런 연유로 고혈압과 어지럼증에도 효과가 있는 것이다.
고혈압에는 집에서 차로 천마와 감초 그리고 자연산 영지버섯을 넣고 달여 드시면 효과가 좋다. 또한 어지럼증이 생겨서 불편한 경우에는 영지버섯에 감초 한 두 편만 넣고 달여 먹어도 효과가 있다. 옆 가게 순대국 집 사장님에게 선물한 영지버섯을 집에서 한 달 정도 다려먹고 어지럼증이 거의 없어졌고, 그 이후 나의 가게의 일등고객이 되었으니 영지는 나에게는 좋은 인연을 맺게 해준 약초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듯 생활 속에 약초는 본인 자신의 체질에 맞으면 다른 어떠한 것보다도 본인의 건강을 지켜주는 최고의 식품이 될 것이다.
문의 02-445-3389, 010-4049-3385
자연산 약초건강원 이기태 원장 약력
한국 전통심마니협회 서울남부지부장
약초연구가
약용식물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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