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기혼여성 10명 가운데 7명이 조부모에게 양육을 부탁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대전지역 손자·손녀 돌보기 실태조사 보고회’에서 을지대학교 간호학과 임숙빈·안혜영 교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6일부터 지난 3일까지 대전지역에 거주하는 20~40대 기혼여성 17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 중 68.9%(122명)가 조부모에게 아이 양육을 맡긴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육 기간으로는 5년 이상이 42.3%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1년 이상~3년 미만 30.9%, 3년 이상~5년 미만 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양육 장소로는 조부모 집에 맡기는 경우가 31.7%로 가장 많았으며 조부모 집에 동거하는 경우 28.5%, 조부모가 와서 아이를 키워주는 경우 25.2%로 뒤를 이었다.
양육 형태는 하루 종일 부모 대신 양육하는 경우가 41.5%였고 시간을 정해 부모 대신 양육하는 경우 23.6%, 전일 부모와 공동 양육하는 경우 17.9%로 나타났다.
조부모에게 양육을 부탁한 이유로는 직장생활이 97.6%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다른 이유(쌍둥이여서 0.8%, 양육이 어려워서 0.8%)는 극히 적었다.
하지만 조부모에게 양육을 맡겨 본 적이 없는 기혼여성(31.1%, 55명)도 64.2%가 ‘직장이 생긴다면 조부모에게 양육을 맡기겠다’고 응답해 여성들의 취업이 아이 양육을 맡기게 되는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들 가운데 50.9%는 아이를 혼자 돌본다고 답했으며 탁아시설이나 유아원에 맡기는 경우 34.0%, 가사나 양육 도우미를 활용하는 경우 15.1% 등으로 나타났다.
양육을 부탁하지 않은 여성들 가운데 63%는 ‘양육이 힘들지만 견딜 만 하다’고 답했으나 ‘도움이 필요하다’거나 ‘도움이 필요한데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응답도 각각 13.0%와 18.5%나 됐다.
조부모에게 양육을 맡겨 본 적이 없는 이들을 포함한 전체 응답자의 88.1%(156명)는 조부모가 손자녀의 양육에 참여하는 것에 찬성했으며 그 이유로 ‘자녀의 인격 발달에 도움이 되므로’(40.6%), ‘여성의 사회참여가 가능해지기 때문에’(21.7%), ‘가족관계가 더 친밀해질 수 있어서’(14.9%) 등을 들었다.
반면 조부모의 참여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이유로는 ‘양육관이 달라 갈등이 있을 수 있다’(67.1%), ‘자녀 양육은 부모의 책임이므로’(22.0%), ‘새로운 육아법을 적용할 수 없어서’(15.2%) 등을 꼽았다.
임숙빈 교수는 “조사대상자들이 조부모에게 양육을 맡길 때 가장 큰 걱정거리로 조부모의 건강을 꼽았다”면서 “조부모의 건강관리를 돕는 지원이 이뤄진다면 손자·손녀녀 돌보기 운동을 확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혜영 교수는 “특히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당연한 이 시대에는 조부모가 양육을 돕는 보육문화가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면서 “손자녀를 양육한 조부모들도 보람과 애정을 느끼고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나오고 있는 만큼 나누는 보육문화는 고령화와 저출산의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대전시는 이날 ‘아이낳기 좋은세상 대전운동본부’ 출범 1주년 기념으로 ‘대전지역 손자·손녀 돌보기 실태조사 보고회’를 열고 조사결과 발표와 토론에 이어 수범사례 발표회를 가졌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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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대전지역 손자·손녀 돌보기 실태조사 보고회’에서 을지대학교 간호학과 임숙빈·안혜영 교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6일부터 지난 3일까지 대전지역에 거주하는 20~40대 기혼여성 17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 중 68.9%(122명)가 조부모에게 아이 양육을 맡긴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육 기간으로는 5년 이상이 42.3%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1년 이상~3년 미만 30.9%, 3년 이상~5년 미만 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양육 장소로는 조부모 집에 맡기는 경우가 31.7%로 가장 많았으며 조부모 집에 동거하는 경우 28.5%, 조부모가 와서 아이를 키워주는 경우 25.2%로 뒤를 이었다.
양육 형태는 하루 종일 부모 대신 양육하는 경우가 41.5%였고 시간을 정해 부모 대신 양육하는 경우 23.6%, 전일 부모와 공동 양육하는 경우 17.9%로 나타났다.
조부모에게 양육을 부탁한 이유로는 직장생활이 97.6%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다른 이유(쌍둥이여서 0.8%, 양육이 어려워서 0.8%)는 극히 적었다.
하지만 조부모에게 양육을 맡겨 본 적이 없는 기혼여성(31.1%, 55명)도 64.2%가 ‘직장이 생긴다면 조부모에게 양육을 맡기겠다’고 응답해 여성들의 취업이 아이 양육을 맡기게 되는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들 가운데 50.9%는 아이를 혼자 돌본다고 답했으며 탁아시설이나 유아원에 맡기는 경우 34.0%, 가사나 양육 도우미를 활용하는 경우 15.1% 등으로 나타났다.
양육을 부탁하지 않은 여성들 가운데 63%는 ‘양육이 힘들지만 견딜 만 하다’고 답했으나 ‘도움이 필요하다’거나 ‘도움이 필요한데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응답도 각각 13.0%와 18.5%나 됐다.
조부모에게 양육을 맡겨 본 적이 없는 이들을 포함한 전체 응답자의 88.1%(156명)는 조부모가 손자녀의 양육에 참여하는 것에 찬성했으며 그 이유로 ‘자녀의 인격 발달에 도움이 되므로’(40.6%), ‘여성의 사회참여가 가능해지기 때문에’(21.7%), ‘가족관계가 더 친밀해질 수 있어서’(14.9%) 등을 들었다.
반면 조부모의 참여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이유로는 ‘양육관이 달라 갈등이 있을 수 있다’(67.1%), ‘자녀 양육은 부모의 책임이므로’(22.0%), ‘새로운 육아법을 적용할 수 없어서’(15.2%) 등을 꼽았다.
임숙빈 교수는 “조사대상자들이 조부모에게 양육을 맡길 때 가장 큰 걱정거리로 조부모의 건강을 꼽았다”면서 “조부모의 건강관리를 돕는 지원이 이뤄진다면 손자·손녀녀 돌보기 운동을 확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혜영 교수는 “특히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당연한 이 시대에는 조부모가 양육을 돕는 보육문화가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면서 “손자녀를 양육한 조부모들도 보람과 애정을 느끼고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나오고 있는 만큼 나누는 보육문화는 고령화와 저출산의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대전시는 이날 ‘아이낳기 좋은세상 대전운동본부’ 출범 1주년 기념으로 ‘대전지역 손자·손녀 돌보기 실태조사 보고회’를 열고 조사결과 발표와 토론에 이어 수범사례 발표회를 가졌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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