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대표 질환 치질, 지금이 수술 적기

2011 건강기획- 올해는 속 편하고 뒤끝 없이 살아보자

지역내일 2011-01-16 (수정 2011-01-16 오후 1:27:24)

  새해가 되면 누구나 건강에 대해 가장 많이 관심을 갖는다. 본인의 건강부터 시작해 가족이나 친구들의 건강을 새해 소망으로 기원하는 사람도 많다. 이에 본지에서는 <2011 건강기획>으로 ‘올해는 속 편하고 뒤끝 없이 살아보자’는 주제의 기획을 마련했다. 이번 주부터 격주로 진행되는 건강기획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①치질 ②변비?배변장애 ③탈장 ④하지정맥류 ⑤조기 대장암치료(내시경시술) ⑥대장암(복강경수술)


  지난해 12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09 의료통계’에 따르면 3년 연속 우리나라 다빈도 질환 1위를 차지한 것이 바로 치질이었다. 연령대별로 주요수술환자를 살펴보면 20~30대는 제왕절개수술 다음으로 치질, 40대와 50대는 치질수술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 대다수가 치질로 인해 고통 받고 있음을 확인시켜준 결과다. 




치질 종류마다 치료 다르다
  치질은 흔히 항문이 찢어져 피가 나거나 치핵이 늘어나는 정도로 알고 있다. 하지만 치질은 종류가 다양하고 치료방법도 약물치료부터 수술까지 다양하다.
  치질은 발병부위와 증상에 따라 항문 벽에 혹이 생기는 치핵,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 부위에 고름이 잡히는 치루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은 치핵으로 전체 치질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치핵이 통상 치질로 불린다.
  치핵은 직장이나 항문 주위의 혈관이 늘어나 생기는 질환으로 증상에 따라 1~4기로 구분된다. 배변 시 출혈이 있는 것이 1기, 배변 시 치핵이 약간 돌출됐다가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상태가 2기, 돌출된 치핵을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시기가 3기, 손으로 밀어도 들어가지 않거나 다시 나오는 상태가 4기다. 이때 치핵이 항문 밖으로 심하게 밀려나와 들어가지 않는 상태를 탈항이라 부른다.
  치질은 반드시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치핵의 80%는 수술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 1~2기 정도는 병원에 가지 않고 자가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3기 이상 진행된 치핵, 탈항, 치루, 만성 치열일 때는 환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치질을 잡아야 겨울이 따뜻하다
  치질은 겨울이 되면서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얼음이 얼고 차가운 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 항문과 그 주변이 차가워지면서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순환이 나빠지면서 치질이 악화된다. 평소 치질이 없던 사람들도 겨울철 찬바람이 엉덩이를 스칠 때 통증을 느끼게 되는 이유가 바로 정맥혈관 때문이다. 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이동근 대표원장은 “치질은 누구에게나 내재된 또는 잠재된 질병”이라며 “치질은 발병하자마자 바로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숨어있던 치질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장항문전문병원에는 겨울이면 치질환자가 30% 정도 늘어난다. 대개 평소에는 문제가 없다가 겨울에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 악화된 급성 혈전성 치핵이다. 급성 혈전성 치핵은 평소에는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작고 별다른 이상이 없던 치질(치핵)이 밤톨만한 크기로 굳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 원장은 “치질을 계속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되어 수술 정도가 커지고 치료가 복잡해질 수 있으며 직장암이나 대장암 등의 조기발견을 놓칠 수 있다”며 “치질은 증상초기에 제대로 검진을 받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치질수술은 예전과 달리 통증이 심하지 않고 길어도 3~4일 입원하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식물성 섬유소 섭취 늘리는 습관 필요
  치질의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과 변비로 알려져 있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서 신문을 보거나 차고 딱딱한 바닥에 오래 앉아 있거나, 장기간 앉아서 작업을 하면 항문 주위 혈관이 팽창돼 치핵이 생길 수 있다. 강동성심병원 외과 박준호 교수는 “현대인에게 치질이 많이 생기는 이유는 식생활 변화와 운동 부족에 있다”며 “육류중심의 서양식은 섬유질이 적어 변비를 유발하고 변비는 배변 시 많은 힘을 주게 되고 대변시간이 불규칙해지기 때문에 치핵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물성 섬유소 섭취를 늘리는 식습관이 중요하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장운동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김?다시마 등 해조류와 콩 등의 곡물류, 고구마?감자 등의 구근류, 사과?알로에?당근 등 채소나 과일이 대표적이다. 음주를 절제하는 것도 필요하다.
  치질이 있는 사람은 평소 냉기와 습기를 차단하고 온기를 보존해 주는 깔개를 사용하고, 귀가 후에는 5~10분 정도 온욕이나 좌욕을 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운동도 치질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평소 생활할 때 엉덩이 부위는 따뜻하게 하고 같은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거나 운전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직업의 특성이나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차가운 곳에 앉아 있어야 한다면, 수시로 일어나서 몸을 움직여줘야 한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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