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자신의 부족함이 느껴져서 학교 다닐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는 예성피아노 김은미 원장을 만났다.
모르는 걸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성격이라 처음 학원을 오픈하고 10여 년은 서울을 오가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연구하는 데 매달렸다. 가르치는 학생들이 입시와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지만 그녀의 배움은 멈추지 않았다. “마흔이 넘고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란 뒤에 대학원에 등록했어요. 그 대학에 들어간 제자의 권유로 피아노 교수법을 공부했지요.”
김 원장이 20년 넘게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빼놓지 않고 해온 일이 또 하나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작은 음악회’를 열어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자신만의 연주회를 준비하게 하고, 매년 ‘정기 연주회’를 통해 전체 아이들의 연주 무대를 만들어주는 일이다. “처음에는 모두 부담스러워 해요. 하지만 음악회를 준비하면서 인내를 배우고 그 안에서 자신감을 얻게 되죠. 사실 음악을 한다고 해도 무대에 설 경험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그녀는 얼마 전 무실동으로 학원을 이전하며 중앙에 넓은 홀을 마련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23번째 정기연주회를 열었다. ‘음악교육의 힘은 위대하다’고 믿는 김은미 원장은 그 공간이 소외된 어린이들에게 음악교육의 장이 되길 소망한다. “피아노도 좋고 합창도 좋을 것 같아요. 음악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 어린이들을 발탁해서 아이들에게 음악의 힘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스스로를 ‘피아노 외에는 바보’라고 부르는 그녀의 바람이다.
문의 : 764-6115
배진희 리포터 july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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