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이닝인지학습 조성일 원장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유전병’인가? (1)

지역내일 2010-11-29

 ADHD 아이들은 오랫동안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꼼지락거리고, 쓸데없는 질문도 많고, 차례를 잘 기다리지 못한다. 집중을 못하고, 숙제를 싫어하거나 잘 하지 않으려고 한다. 체계적으로 조작해야 하는 과제를 하기가 어렵고,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산만해 진다. 숙제, 연필, 준비물 등을 자주 잃어버리고, 일상적인 일들을 자주 잊어버린다. 학교에서도 지적을 많이 받고, 친구들과도 사소한 다툼이 잦아진다. 

이러한 행동과 모습들은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화나게 만든다. 엄마는 ‘내가 어렸을 때는 안 그랬는데…’, ‘혹시 아빠를 닮아서…’라는 생각을 하며 남편이 미워지기도 한다. 아빠는 ‘엄마가 교육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거야’하고 생각하며 아내를 탓하기도 한다. 또한, ‘우리아이는 왜 이럴까’, ‘엄마, 아빠가 뭔가 잘못해서 그런가?’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다면, ADHD의 원인은 무엇일까?

상담실에서 부모님들과 상담을 할 때 종종 부모님들이 ‘ADHD가 유전병인가요?’라는 질문을 한다. 쉽지 않은 질문이다. 유전병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님 중에 가끔은, 엄마는 아빠에게서 유전되었다고 하고 아빠는 엄마에게서 유전되었다고 하며 서로에게 책임을 물으며 티격태격 다투는 부모님도 있다. 

반대로 유전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모님 중에는 자신이 잘못 키워서 그렇다며 자책하고 죄책감을 갖는 경우도 있다. 굳이 대답이 필요하다면, 필자는 ‘유전적 소인이 있다. 하지만 유전병은 아니다’라고 답한다. ADHD와 유전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들이 있었다. 가족력에 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ADHD 아동의 경우, 가족 중에 ADHD가 발생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부모가 ADHD인 경우에 그 자녀는 50% 이상의 위험율을 보였다는 연구가 있었으며, ADHD 아동의 형제에서 약 30% 정도 발현율을 보였다는 연구가 있었다.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유전적 요인이 약 50%에 달했다. 뚜렷한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발견하지는 못하였지만, 현재에도 ADHD와 유전적으로 관련을 갖는 유전자를 찾으려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이렇듯, 가족력과 유전적 소인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혈액형이나 혈우병과 같이 멘델의 법칙을 따르는 ‘유전병’은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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