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하아트센터 〈김문영 展-가벼운 떨림...〉

지역내일 2010-11-28

죽어있는 것이 아닌 살아있었던 생명체에 대한 귀 기울임
 
 교하아트센터에서는 11월 30일까지 〈김문영 展-가벼운 떨림...〉이 열린다.
조각가 김문영의 관심은 죽어있는 것이 아닌 살아있었던 생명체에 대한 귀 기울임에서 시작된다.  죽은 생선들을 비누베이스 안에 넣고 만질 수 없는 생선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열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서 아무런 충격 없이 마주하는 식재료들이 생명체였던 것을 자각하고 있음을 말한다. 요리된 음식을 먹었던 것과는 달리 작가가 주부가 되면서 하나의 생명체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요리를 못하는 이유를 식재료가 되어버린 생명체를 다루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문영의 시각과 촉감으로는 식재료가 되어버린 생명, 생명이 사라진 식재료를 보는 것과 만진다는 것은 죽었다는 것과 살아있다는 것의 차이를 알게 된 순간부터 이다. 작가의 삶 안에서 생명체와의 만남은 촉감에 대한 두려움이며 낯설음이다. 그러나 음식들은 모든 관념과 기억을 잊으며, 식욕만 느끼게 한다.  먹는 것에 길들여진 생활 속에서 식욕이 당연시 되는 것과 삶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생명체의 생명을 인지하지 않는 것을 작가는 얘기하고자 한다. 그녀는 "나"라는 존재가 주체가 되는 것이 맞는지 사슬처럼 얽혀있는 존재에 대한 의문을 작업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자신이 키우는 애완견이 조금이라도 다치면 질겁하면서도 다른 동물들의 아픔이나 고통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공장의 제품 같이 취급하며, 그것을 즐겨먹는다.  그것은 작가에게 이중적인 자기모순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인간과는 다른 이질적인 생명체와 교감한다는 것은 여전히 낯선 영역의 세계이지만, 그럼에도 소비적인 욕구를 뚫고 자연의 살아있는 모든 생명들과 교감하면서 우리의 자아와 의식의 실체로 한 걸음 더 다가가고자 한다. 
월요일 휴관, 전시문의 031-940-5179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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