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와 탁주’ 정정옥 대표

인생역전 만든 홍어 러브스토리

일반인도 즐길 수 있는 홍어 맛 찾아내

지역내일 2011-01-06

실패로 삶의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인간은 희망을 잃고 좌절하게 된다. 그러나 성공하는 사람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다. 꿈과 희망의 끈을 붙잡고 달려가는 사람에게 성공은 따라오는 법.
숙성을 통한 발효 음식의 대가 홍어. 홍어를 이용한 다양한 메뉴 개발로 인생역전을 이룬 ‘홍어와 탁주’ 정정옥 대표를 만나 성공스토리를 들어봤다. 


●홍어로 인생역전
1998년 IMF로 인해 사업에 실패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많았던 정정옥 대표는 마음의 휴식을 위해 서울나들이를 갔다. 우연히 서울에서 친구들과 ‘홍어’를 먹게 된 정 대표는 어렸을 때 즐겨 먹던 홍어가 순간 떠올랐다.
전라북도 군산이 고향인 정정옥 대표는 ‘고향의 맛을 살려 홍어를 요리하고 내 집에 찾아온 고향친구 대하듯 고객에게 대접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윳돈이 없던 정 대표는 원주로 내려와 학성동 근처에 15평의 작은 상가를 얻어 무조건 시작부터 했다. 혼자 실내에 탁자 몇 개 놓고 ‘홍어와 탁주’를 시작했지만 곧 원주에서 홍어 요리가 대중적인 요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고향 생각만 하고 누구나 홍어를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 것은 착각이었다. 하루 이틀이 가도 손님은 늘지 않고 열흘이 가도 단 한명의 손님이 들지 않을 때도 많았다.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밤잠도 설치던 어느 날 문득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한걸음 씩 나아가면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걸인이라도 내 집에 온 손님은 그냥 돌려보내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손님들을 맞이하다 보니 힘이 났다.
그 때부터 일부러 인사도 큰소리로 하고 처음 온 사람도 마치 단골 대하듯이 친근하게 대했다. 그러다보니 홍어를 찾는 손님들이 한 명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금은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인기가 많아졌다. 현재는 2층까지 확장해 온 식구들이 매달려도 손이 모자랄 지경이다.


●홍어는 나의 삶
홍어에 대한 정 대표의 애정은 특별하다. 홍어라고 하면 홍어삼합이나 홍어무침을 흔히 생각한다. 그러나 정 대표는 모든 음식을 홍어 요리로 만든다. 된장국을 끓여도 홍어를 넣고 김치찌개를 끓여도 홍어를 넣어 먹는다. 홍어를 튀겨도 보고 쪄보기도 하고??? 새로운 메뉴를 굳이 개발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홍어를 좋아하다 못해 사랑한다고 해야 할까? 그러다보니 정 대표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모든 요리에 홍어가 들어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정 대표는 “홍어를 모든 요리에 조금씩 넣어 보며 연구해 봤다. 특히 칼국수를 자주 먹는데 국물 맛을 살리기 위해 홍어를 넣었더니 마치 해물칼국수처럼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우러나왔다. 손님들 반응도 좋아 지금은 홍어칼국수와 홍어해장국이 점심 메뉴로 인기다”라고 한다. 
원주 사람들의 입맛에 딱 맞는 홍어를 만들기 위해 직접 홍어를 공수해 발효 시키며 매일 홍어와 연애를 하는 정 대표는 “‘어떻게 하면 홍어를 못 먹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까?’만 생각하다보니 친구들과 어울려 여행을 떠난 적도 없고 내 몸 치장하기 위해 제대로 시간을 낸 적도 없었다”라고 한다.
정 대표에게 홍어는 어떤 의미냐고 물었다. 망설임 없이 “홍어는 나의 삶이며 희망이다”라고 한다. “장사 시작하고 힘들 때 10년만 버티자고 했는데 어느새 10년이 지났다. 느림보 철학으로 서두르지 않고 열심히 살아온 세월이다. 앞으로의 10년도 좋은 인연들을 만들어 가며 열심히 살다보면 또 하나의 성과가 이뤄져 있을 것이라는 꿈을 꾸며 산다”라며 “홍어는 내 삶의 원동력이다”라고 말한다.  



홍어의 효능
홍어는 꽃게나 새우, 문어 등 갑각류를 먹고 살기 때문에 고단백질 알칼리성 영양 식품이다. 홍어는 관절염, 류마티스, 기관지에 효과가 있고 장의 노폐물을 제거해준다. 또한 위염치료, 니코틴 해소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 홍어의 살과 간에는 불포화 지방산이 75% 함유돼 있어 항암 효과 및 면역력에 탁월하다.
문의 : 743-1685


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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