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심한 열감과 안면홍조, 두근거림과 무기력감을 주 증상으로 내원하신 40대 초반의 여성은 평균보다 빠른 갱년기증상과 우울증이 동반된 상태였다. 청상통중온하를 기본원칙으로 하여 생명력인 양기를 고르니 이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여성갱년기란 노화와 함께 난소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감소되는 시기를 일컫는 말로 폐경 전후 약 10년 정도의 기간을 말한다. 이때 호르몬의 변화는 여성에게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가져온다.
갱년기장애를 한의학적인 면에서 살펴보면『소문(素門)』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에 “여자는 7×7세가 되면 임맥(任脈)이 허하고 태충맥(太衝脈)이 쇠하여 천계(天癸)가 고갈하고 지도(地道)가 불통(不通)하여 경수(經水)가 단절된다” 하였는데 이것은 7×7세 전후, 즉 갱년기 여성의 생리적 변화를 설명한 것이다.
이러한 갱년기의 변화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치료·조정해야 될 원인이 있는 경우에는 대게 자궁과 간, 신장 등의 기능이 약해지고 상대적으로 상부에는 화기가 상승하게 되어 심장과 폐를 자극하게 되는 현상인 상열하한(上熱下寒)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상열의 증상이란 위로 열이 올라오고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며 머리와 등 뒤로 땀이 나고 불안, 초조, 불면, 두통, 우울감 등의 신경정신증상이 나타난다. 하한의 증상으로는 허리가 무겁고 다리와 무릎이 무겁고 시리고 힘이 빠지게 되며 잘 붓게 되고 요실금, 성불감증, 생리불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은 위쪽의 열감을 치료하기 위해 찬 약을 지나치게 쓰게 되면 아래쪽이 더욱 차지고 약해질 수 있으므로 몸에 무리가 없는 정확한 처방이 필요하다.
갱년기의 여성에 있어서 호르몬 조절능력 실조, 과도한 스트레스, 신체적 불편 증상은 기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막고 약하게 만들어(기분장애) 심각한 우울증으로 전개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우울증은 갱년기 여성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면서 치료에 들어가면 더욱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당사자 또한 내 몸과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 불편함 자체를 부정하거나 거부하기 보다는 인정하고 수용하는 마음가짐으로 기운을 다스려야 할 것이다. 청상통중온하법(靑上通中溫下法)으로 갱년기 우울증을 근본적으로 다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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