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추천 맛집

정세진 독자 추천 ‘풍경’

지역내일 2010-12-30

돌판에 구운 오리가 입에 착착 감겨요~

앉을자리 없이 유명하다는 이집, 찾긴 찾았는데… 여기가 맞나 자꾸만 갸웃해 진다. 성남시 태평역 근처, 마당 넓은 단독 주택에 조그맣게 달린 상호만이 음식점임을 알 수 있는 유일한 표식이다.
“간판이 없어도 아는 사람은 다 찾아오는 곳이라 한참씩 기다릴 때도 많아요.” 의아해 하는 모습을 보고 추천 독자 정세진(판교 운중동)씨가 웃으며 말한다.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테이블에 설치된 큼지막한 돌판. 잘 타지도, 식지도 않으며 기울여 기름을 뺄 수 있게 만들어져 오리용으로는 ‘딱 이다’ 싶다.
‘오리는 맹독도 해독할 만큼 강한 체질을 갖고 있고 껍질에는 혈관 속 불순물제거를 돕는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해… ’ 벽에 붙어있는 ‘오리는 五利’ 구절만 읽었는데 벌써부터 건강해 진 느낌이다.
오리로스는 도톰하게 썬 오리에 버섯, 양파, 부추가 곁들여져 재료 자체가 보양 웰빙식으로 훌륭한 조합. 상큼 고소한 야채샐러드는 입맛을 돋우고 짭쪼름한 간장 깻잎은 오리의 느끼함을 없애는데 찰떡궁합인지라 두세 번의 리필은 기본이란다. 지하암반수에 유황과 한약재의 사료로 키웠다는 오리는 씹어보니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고기 본연의 담백한 맛을 음미할 수 있어 좋았다.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이 집의 아이디어 메뉴는 치즈야채볶음밥. 고기를 먹고 나면 필수코스처럼 주문하게 되는데, 야채 섞은 밥을 얇게 눌러 누룽지처럼 만든 후에 치즈를 덧뿌려 둥글게 말아준다. 먹어보니 걱정했던 느끼함은 전혀 없고 바삭하고 고소한 게 또 다른 별미이다. 최대한 얇게 펴야 하기에 밥을 조금씩 여러 번으로 나눠 손품을 들이고, 만드는 과정도 재미있어 먹기 전부터 플러스점수를 주게 된다.
박신영 리포터 jump1042@hanmail.net

정세진 독자 said, 서민적이고 소탈한 분위기라 분당에 사는 삼형제가 한번 씩 뭉치기에 좋은 곳이죠. 오리는 원기회복에 좋은 보양식이라 동생들 건강도 챙겨 주는 거 같고… 형 노릇 하는 뿌듯함에 종종 찾게 되네요. 하하

● 메뉴 유황오리로스 3만 5000원, 오리양념주물럭 3만 8천원, 훈제바베큐 4만원, 치즈야채볶음밥 3000원
●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 오후 11시
● 위치 성남시 수정구 태평1동 7272-4
● 문의 031-751-2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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