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나 원장의 치과이야기 ⓘ턱관절 질환

‘딱딱’‘덜거덕’ 내 턱에서 소리가?

지역내일 2010-12-30

주부 한 모(40 분당구 정자동) 씨는 입을 크게 벌릴 때마다 귀 앞 부위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고민 중이다. 얼마 전부터는 이 부위가 아파 오징어나 껌을 씹을 엄두도 못 낸다. 차츰 식사시간에도 통증으로 편하게 씹지 못하고, 특히 하품을 크게 하면 귀 앞 쪽이 아프면서 찌릿한 느낌이 들어 더욱 괴롭다. 귀가 아프다고 생각해 이비인후과를 찾은 한 씨는 “귀에는 아무 이상 없다”는 말을 듣고 더 답답하기만 하다.

턱의 통증이 두통과 어깨 통증으로 발전 … 신체 밸런스 깨져
양쪽 귀 바로 앞에 있는 턱관절은 아래턱 뼈와 위 턱 뼈를 연결하는 관절이다. 음식을 씹고, 침을 삼키고 말하는 등 턱이 움직일때 중심축으로 작용하면서 움직임이 많은 기관. 관절의 골격부분과 턱 디스크, 턱 근육이 서로 밀접하게 조화를 이루며 움직이게 된다. 이 중 턱 디스크는 위턱과 아래턱 뼈 사이의 연골로 된 원판모양의 구조물을 말한다. 주로 씹는 힘에 대한 완충작용을 하는데, 잡아주는 인대가 상대적으로 느슨해 위치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작은 스트레스와 외상에도 쉽게 앞쪽이나 바깥쪽으로 빠지게 된다. 이때 연결되어 있던 근육과 신경, 혈관들의 위치가 바뀌면서 뼈에 짓눌리게 되면 턱 관절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턱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소리가 나는 것은 물론 턱 주위와 귀쪽으로 통증이 느껴지면서 안면 비대칭, 목뼈 틀어짐, 척추 측만증, 골반의 뒤틀림 등 신체 전반에 문제를 일으켜 만성적인 전신 근육통까지 올 수 있다.

심하지 않을 땐 물리치료, 수기근육자극만으로 증상 완화 
턱관절과 턱 근육에 불편함이 느껴질 때는 지체하지 말고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턱관절을 구성하는 조직은 한 번 손상되면 원상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질환이 진행되지 않도록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급선무.
분당 정자동 뿌리 깊은 엘 치과 이 안나 원장은 “우선 2주 동안 물리치료와 수기 근육자극을 통해 근육을 안정시켜 준다”며 “턱관절 디스크의 위치에 이상이 없고 근육만 삔 가벼운 증상일 경우 이 치료만으로도 좋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턱 디스크의 위치에 이상이 생겼거나 관절 주머니 안에 염증이 생겨 입이 벌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귀 앞쪽 피부를 통해 관절주머니 안에 직접 약물을 주사하는 턱관절 세척술로 증상을 완화시키게 된다.

수술 대신 턱관절 안정장치 ‘스플린트’ 등 보존치료 시행 
물리치료와 수기 근육자극, 턱관절 세척술 등의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만성적인 턱 디스크 탈출증의 경우에는 턱관절 안정장치를 이용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MRI 촬영을 통해 턱 디스크의 위치를 확인하고 턱관절 안정장치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안 벌어지던 입이 벌어지면서 통증이 사라진다. 일명 ‘스플린트’라고 불리는 턱관절 안정장치는 관절에 전달되는 과도한 힘을 분산시키고 턱관절과 근육을 편안하게 해 통증을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 이 원장은 “예전에는 전신마취 후 턱 디스크의 위치를 바로잡아주는 수술을 많이 했지만 수술 후 재발이 잘 될 뿐 아니라 스플린트를 이용한 방법처럼 비수술치료의 효과가 더욱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수술치료는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턱관절 전문치과에서는 물리치료부터 스플린트 치료까지 증상에 따라 다양한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최근 건강보험 시스템 확충으로 대부분의 치료는 보험급여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턱관절을 건강하게 하는 생활습관

턱관절 치료를 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식사할 때를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는 턱을 늘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다. 턱을 악물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마다 일부러 입을 약간 벌려주는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을 실시해 본다.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은 장기적으로 턱관절 질환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의식적으로 양쪽으로 씹도록 노력해야 하며 한쪽 치아가 없는 경우에는 바로 치아를 해 넣어야 한다. 턱을 괴거나 나쁜 자세로 앉아서 작업하는 등의 악습관을 고치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평소 간단한 마사지로 턱 관절 건강을 지키는 것도 좋은 예방법. 하루 일과로 지친 저녁에 뜨거운 스팀타월로 양쪽 귀 앞 부위를 찜질한 후 입을 살짝 벌린 상태에서 마사지오일을 턱 전체에 바르고 부드럽게 문지른 후 바른 자세로 잠자리에 들면 턱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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