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만든 사회적 기업으로 우뚝 설 터”
14일 새벽 3시, 부천시 원미구 중동 해마루참두부(원미구 중동 714-12) 생산 현장에 뜨거운 김이 솟아오른다. 사업단 생산 팀인 박철규, 노상석 어르신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찍 출근했다. 전 날 10여 시간 불린 콩을 갈고 삶아 간수를 넣고 만든 두부를 포장하는 노인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만들어진 두부는 부천지역의 식당과 복지관, 유치원, 일반 가정 등에 배달되고 있다.
당일 생산, 일반 가정과 기관에 배달
예비사회적기업 ‘해마루참두부(회장 오해찬)’는 부천시니어클럽이 지역사회 노인들의 일자리를 위해 설립한 두부제조판매업체다. 지난 2007년 5월 시니어클럽의소득창출형 사업으로 시작돼 100% 국산콩으로 만든 건강한 두부를 부천 전 지역에 판매한다. 예비사회적기업으로의 출범은 지난 6월, 두부공장에서 일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10명은 일자리에 이어 사회적기업이라는 희망을 얻게 됐다. 일주일에 3~4회, 하루 5~6시간 근무하는 60~ 70대 노인들은 생산, 배달, 판매 팀으로 나뉘어 일한다.
“주문량이 많을 때는 새벽3시부터 저녁5시까지 일해요. 당일 생산하고 배송하는 일은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일자리가 있어서 뿌듯해요." 오전7시, 배송 팀이 움직일 시간이다. 위생 환경, 당일 생산, 신선도 유지, 방부제를 넣지 않고 만든 두부는 일반고객의 아침과 기관들의 점심을 위해 제 시간에 배달된다. "서둘러 움직이고 있어요. 식사시간에 지장을 주면 안 되잖아요. 잡숴보세요. 맛이 고소해요. 옛날 두부 맛이 난다니까요."
노인이 만드는 아름다운 생산공동체 지향
주요 고객은 일반고객과 시니어클럽 종사자 700여 명과 복지관과 어린이집 등이다. 두부를 먹어본 일반고객들이 입소문을 내 찾아오고 기관과 기관이 연계돼 찾는 사람들은 꽤 된다.
해마루참두부가 사회적 기업으로 오픈하게 된 취지는 지역사회의 바른 먹을거리 욕구가 증가했기 때문. 또 건강한 노인들의 노후 소득활동 등 사회참여 욕구의 증가에서 출발했다. 노인에게 적합한 사회적 일자리 영역의 선두기관으로 자리 잡고 싶은 것도 그 일환이다.
지역사회를 위한 밀착형 사업이라는 장점도 있다. 기업과 지역주민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지역사회공헌을 취지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또한 ISO 인증도 신청했다. 품질과 고객 만족 서비스를 높이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다.
“노인이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노인생산공동체를 지향하고 싶어요. 판매 촉진을 위한 유관기관과의 적극적인 협력도 필요하죠.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세요.”
1모1老 두부후원으로 수입금 재환원
“판로가 넓어져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그래야 노년을 사회에 기여할 수 있잖겠어요.” 판매 팀 이애경(72) 어르신은 유치원과 슈퍼를 운영하다 사업단에 참여했다. “일하면서 사회에 기여하려는 마음이 더 많아졌어요. 시니어클럽과 노인이 만드는 두부인 만큼 부자재를 좋은 것으로 쓰기 때문에 맛과 영양에서 최고등급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 달라”고 말했다. 해마루참두부는 바른 먹을거리 문화를 선도하는 모범사례를 구축하는 한편, 1모1老 두부후원운동을 통해 영양상태가 취약한 독거노인과 저소득층을 대상을 수입금을 재환원 하는 등 지역의 모범사례로도 정착해왔다. 이로써 2007년 전국노인일자리사업 종합 평가대회에서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우수상에 선정됐고 2008년 전국시니어클럽 우수생상품 경연대회에서 보건복지가족부장관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성장세를 높여가고 있다. 김완수 팀장은 “앞으로 건강하고 착한 먹을거리 문화를 지역사회에 전하고 2012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목표로 자립적인 사업단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TIP. 해마루참두부를 주문하려면
해마루참두부는 월 1만원을 내고 주1회 받고 싶은 요일을 지정하면 된다. 성실한 참두부 노인들이 직접 집이나 기관으로 배달해준다. 모두부 2500(470g)원, 순두부 1000(450g)원, 여름에는 콩국 3000(1.5ℓ)원도 판매한다.
문의 해마루참두부 032-668-4105, 부천시니어클럽 032-668-4107
미니 인터뷰 - 오해찬 회장
“주문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노인 일자리는 당연히 늘어나겠죠. 그러면 지역사회 사람들이 우리 손으로 만든 국산콩 두부를 먹을 기회도 많아질 겁니다. 노인이 만든 두부가 성장 기업이 되는 모범사례로 남고 싶어요.” 오해찬 회장은 노인이 만들어가는 부천의 사회적기업으로 우뚝 서고 싶다고 말한다. 부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10만 명, 해마루참두부가 확실한 성공 사례를 남긴다면 노인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고 노인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지 않겠냐는 말이다. “사회적기업 인증에 이어 식품위생관리시스템인 HACCP 인증을 받아 마트에도 납품하고 싶어요. 학교 급식에 두부 수요가 많잖아요. 우리가 정성껏 만든 두부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먹이고 싶은 것도 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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