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해설가로, 역사 기록자로 불리기 원하는 사람. 최헌섭(46) 씨는 옛길을 되살기 위한 열정으로 인생 후반을 길에서 채우고 있다. 그 길에서 얼마 전 <자여도>를 세상에 내 놓았다.“각 역도에 속한 역과 그 길을 되짚어 걸으며 기록한 것으로, <영남역지>에 수록된 역과 역 사이의 길을 조사한지 5년 만이다. 앞으로 역도를 낱개로 떼어 조사하며 그것을 총서로 엮을 계획과, 나라 안의 모든 역과 역으로 이어지는 길을 걷고 조사할 꿈에 맞춘 첫 결과물”이라는 그의 말대로 고독과 거듭된 발품의 의지가 책 전체에 녹아 있으니, <자여도>는 과거를 거슬러 ~ing로 이어질 긴 여정의 첫 번째 이정표인 셈이다.
최 씨는 창원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고고학석사과정을 마쳤다.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 마산국제여객부두 문화재감정관, 경남문화재연구원 연구과장,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장을 거쳐 급기야 작년 봄 홀연히 직장을 떠났다. 오로지 옛길 찾아 걷기에 올인하기 위해서다. 이같은 그의 열정은 "지역의 선사시대 길까지 거슬러 찾아가는 것을 궁극"으로 하고 있어, 책 제목도 ‘세월을 거슬러 길을 걷다’로 지었다 한다.
그의 길이 지역 문화의 기원을 찾는 데 핵심을 두는 것은 문화현상들이 과거 어떤 길을 통해 어떻게 이동해 현재에 이르게 됐는지 궁금하기 때문이고 그 움직임과 발전을 밝히고 싶은 까닭이다. “세상을 사는 방향과 방법, 이정으로서 길을 본다”는 그에게 길은 "관념과 추상, 철학적 의미요, 선사 이래 문화의 소통과 발전을 길을 통해 밝히고 싶은 구체적 도구"라는 것. 그래서 때로는 사회교육센터 시민들과도 함께 낭만적인 트래킹이나 레저 여행으로서의 걷기가 아닌‘거슬러 밝히는 역사를 주도’하는 길찾기에 함께 나서기도 한다.
윤영희 리포터 ffdd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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