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갑갑하고 때론 가슴 중앙에서 불이 붙은 듯 화끈거리지 않나? 한 대 콕 쥐어박고 싶지만 차마 그럴 수 없는 촌수로만 가까운 원수들. 쌓이고 쌓인 스트레스 그대로 두면 늙어서 약도 없는 울화병 된다.
시금치도 싫게 한다는 시댁, 미워지면 뒤꿈치도 보기 싫다는 남편, 남편보다 자주 밥 먹고 친구보다 허물없지만 얄미운 라이벌 동네아줌마, 나이 들수록 무섭고 부담스러운 마누라에게 맺힌 일이 너무 많다. 내 인생에 참견 안 하면 무슨 상관? 일상에 딱 달라붙어 사람 잡는 측근들에게 외친다. “그 짓만은 그만!” 목청 높여 ‘할 말은 하고’ 털 것은 탈탈 털어버리자.
시댁, 남편, 동네아줌마, 아내가 가장 얄미운 순간 Best 10을 조사했다. 읽으면서 공감하고 다시 생각하니 또 열 받는 Best 10. 남편, 시댁에 슬쩍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
‘시’자에 치떠는 며느리들
시댁에 할 말 있다 Best 10
1위 아끼고 절약해도 모자라는데 시시때때로 돈 요구하는 시댁, 정말 괴롭다.
2위 며느리도 사생활 있는데 전화도 없이 불쑥 찾아오는 건 무슨 예의?
3위 험한 일 있으면 며느리만 불러 골병들도록 부려 먹는 시어머니 정말 너무해.
4위 잘난 척은 다 하고 집안일에 쏙 빠지는 동서, 얄미워도 너무 얄미워.
5위 돈 드는 일에는 나 몰라라 하면서 사사건건 간섭하는 시누이, 정말 몰라서 그러나?
6위 귀하디 귀한 아들 건강만 챙기는 시어머니, 나도 온몸이 쑤시고 아파요!
7위 손주가 잘 하면 잘난 아들 덕, 못하면 못난 며느리 탓! 귀가 막힌다.
8위 일관성 없이 불쑥불쑥 손주 교육까지 간섭하면 진짜 곤란해.
9위 같이 시댁 욕 해놓고 앞에서 알랑방귀 뀌는 동서. 정말 한 대 치고 싶다.
10위 혈기 왕성한 시어머니, 우리집 와서 잔소리하며 청소는 왜 하시나?
그 외에도 “집안의 중요한 일 왜 나만 빼고 결정해?” “친정식구랑 가까이 지내는 거 그렇게 아니꼽나?” “도리는 안 하고 군기만 잡는 큰동서 정말 인정할 수 없어.” “명절에 시누이 챙기라고 친정 못 가게 하는 건 양심도 없어.” 등 수많은 의견이 나왔다. 시댁에 대한 내용은 순위를 매기기 어려울 만큼 비슷비슷하고 다양했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시’ 자의 위력은 여전히 대단하다. 세상살이 더 능숙하고 지혜로운 쪽이 품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 며느리들이 ‘시’금치를 맛있게 먹는 그런 세상이 와야 할 텐데···. 며느리들, 무조건 참지 말고 할 말은 그때그때 하자!
결혼은 무조건 사기라는 아내들
남편에게 할 말 있다 Best 10
1위 날마다 음식·살림 타박하니 이제 음식·살림하기 제일 싫어!
2위 주말에 시댁 가서 시어머니 침대에서 잠만 자는 남편, 얄미워도 이렇게 얄미울까?
3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건강도 못 챙기고 날마다 골골거릴 때, 가슴이 답답해.
4위 일요일 나는 일하는데 TV만 보는 남편 정말 한 대 탁 때리고 싶다.
5위 나이 들면서 술 마시고 말 많아지면 아내가 미친다.
6위 주말에 식구는 나 몰라라 지 취미생활만 즐기는 이기적인 남편. 이제 정말 서글프다.
7위 시댁엔 효자, 친정엔 손님. 나도 똑같이 복수할 거야.
8위 푸념처럼 시댁 욕하면 즉각 시댁 편드는 눈치 없고 속 좁은 남편. 니가 남자냐?
9위 술 먹고 한밤중에 들어와 밥 달라고 깨우는 남편, 내가 니 엄마냐?
10위 돈 아껴 쓰라고 잔소리 하더니 자기 술값에 살림이 휘청하는 거 알아?
그 외에 “칼 퇴근해서 국 없이 밥 안 먹는 남편, 니가 끓여 먹어!” “쥐꼬리 같은 월급 가져와서 아이들에게 다 해줄 듯이 말해 간만 키우는 남편, 정신 좀 차리세요” 등이 있다. 남편에 대한 불만은 1~3위가 거의 몰표였다. 끝없는 살림에 지친 아내들. 남편들 참 안 도와주나 보다. 의식주에 남자 여자가 어디 있나? 기본적인 식생활·살림은 할 줄 알아야 사람다운 사람이 아닐까? 휴가 없는 아내들, 파업선언하기 전에 한두가지 도와주는 센스 있는 남편이 되자. 쉽게 사랑받을 수 있다. 이도저도 안 되면 주부들 아들 살림 가르쳐 평등한 세상 만들기에 동참하자.
친구보다 가까운 이웃사촌
동네아줌마에게 할 말 있다 Best 10
1위 자기가 아는 교육정보는 숨기고 남의 정보만 캐내는 얌체, 얼마나 잘 되나 보자.
2위 돈 자랑 실컷 하고 왜 밥 한 번 안 사?
3위 그렇게 할 일이 없나? 왜 우리 집 애 이야기까지 떠들고 다녀!
4위 은근히 남편, 자식 자랑 늘어놓을 때 시간 죽이며 왜 또 듣나 싶다.
5위 친한 줄 알았는데 뒤에서 내 욕하면 참을 수 없어.
6위 자기 교육관이 최고라고 날마다 우기면 정말 만나기 힘들다.
7위 자기 아이 말만 믿고 오해할 때 속이 터진다.
8위 공부 안 시킨다고 하더니 밤샘공부시키는 그 속은 나도 몰라.
9위 남편 돈 잘 번다고 자랑하고 반찬갑 100원까지 깎을 땐 정말 알송달송.
10위 지 성형은 당연하고 남 성형은 문제 있다고 떠들면 곤란하지!
의외로 동네아줌마에게는 별로 불만이 없었다. 남이니 맺힐 것까지 없나보다. 아이들의 친구이자 내 친구이기도 한 이웃. 어쨌든 서로 잘 지내면 좋다. 아이들만 사회성 키울 것이 아니라 엄마들도 지혜롭게 사회성 키워 따뜻한 이웃되어 살아보자.
사회생활에 지친 남편들
아내에게 할 말 있다 Best 10
1위 아이만 챙기고 나는 찬밥 취급하는 건 너무해.
2위 옆집 남편이랑 경제력 비교하면 참을 수 없어.
3위 친정에선 살다시피 하고 시댁일은 몸서리칠 때, 정말 의욕 상실~
4위 간만에 술 먹는데 계속 집에 오라고 전화 할 때 정말 지긋지긋해.
5위 아이 핑계되고 매번 잠자리 피할 때, 사람 미친다.
6위 다른 사람이랑은 잘만 놀면서 나랑은 절대 안 노는 아내, 미워~
7위 나이 들수록 남편이랑 엮기는 것 표 나게 싫어할 때, 기분 나빠.
8위 내가 애냐? 하나에서 열까지 잔소리하게.
9위 어쩌다 애 훈계하는데 도끼눈 뜨는 아내, 지 말만 맞나?
10위 시도 때도 없이 돈 없다고 징징거리면 날더러 어떻게 하라고···.
남편들 속도 터지긴 마찬가지다. 살면 살수록 사랑이 깊어지기는커녕 골만 깊어지는 아내와 남편. 전생의 원수가 분명하다. 그래도 이 생 나의 동반자인 아내. 어떻게 좀 개선하고 싶어도 뾰족한 수도 없고. 남편들 아내에게 많이 바라지 않는다는데. 글쎄 이번 연말에 한 번 속 시원하게 원하는 걸 고백해 보자.
열 받았던 일, 속상했던 일 누가 속 시원히 풀어줄 사람은 없다. 그래도 어떻게든 할 말은 하고, 바꿀 건 좀 바꾸고 2010년 무거운 것 툴툴 털어 2011년 가뿐하게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세상일은 다 마음에서 시작된다.
김부경·김영희·박성진·이수정·장정희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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