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속 예술교육 현장 - 상당중학교
실내악 ‘아드 리비툼’ 창단 첫공연
70여명의 오케스트라 단원 중 16명 실내악 동아리 만들어
지난 12월 19일 저녁 7시 해운대문화회관에서 상당중학교 실내악 동아리 ‘아드 리비툼’의 창단 첫 공연이 있었다. 아담한 무대였지만 학생들과 선생님, 학부모로 만원을 이뤘다.
해운대교육청 관내 상당중학교에서는 그 동안 학교문화예술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여 오케스트라 단원 70여명 중 16명의 실내악 동아리를 창단했다.
김혜진 교사 지휘 아래 ‘아드 리비툼’ 첫 공연 중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 실천해 나가
''ad libitum''은 ‘자유롭게’라는 이탈리아어로 재즈음악에서는 즉흥연주를 이르는 말로 쓰인다. 아름답고 자유로운 음악세계를 연상시키는 이름이다. 이날 브람스왈츠,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등 두 편의 왈츠를 비롯해 승리의 노래, 오페라의 유령 메들리 등 다양한 곡이 연주 되었다.
상당중학교 김경란 교장은 “학교문화예술연구학교의 경험을 살려 학생들의 다양한 인성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실천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내악 동아리는 학생들의 학업에 무리가 없는 범위에서 해운대구청, 문화회관, 대천공원, 도서관, 53군부대, 특수학교, 사회시설기관, 해운대백병원 등 학교 인근 기관을 찾아 아름다운 선율로 따뜻한 온기를 나눌 예정이다. 그 속에서 이웃을 배려하고 봉사하는 마음까지 키우고 싶다고 한다.
공연 전 상당중학교 김경란 교장의 축하 인사 중
청소년기 선율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 중요해
단원인 상당중학교 2학년 최은화양의 아버지 최성규씨는 “청소년기 아이들이 이런 활동을 통해 정통음악을 접하면 평생 가져갈 수 있는 재산과도 같다”고 하며 학교예술활동이 계속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상당중학교로 전학을 오자마자 오케스트라 활동을 시작했다는 3학년 오종혁군의 어머니 이화성씨는 “아이가 합주 시간이 즐겁고 합숙훈련도 재밌다고 한다”며 중·고등학교 시절 앙상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날 참석한 해운대교육청 남수정 장학사는 이번 실내악 동아리 창단은 학교예술교육의 좋은 출발점이라고 말하며 “초등학교에서는 이런 활동이 많지만 중학교에서는 힘든 일이었는데 이번에 상당중학교의 실내악 동아리의 창단과 첫 공연은 여러 면에서 우수한 사례로 남을 것이다”고 극찬하였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예술교육 추진
음악수업기술나눔터 회장을 맡고 있는 김혜진 교사가 이번 공연의 지휘자로 힘썼다. 특히 문화예술교육에 관심이 많은 김경란 교장의 의지와 음악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도와준 학부모들의 힘이 하나가 된 이날 연주회는 그 어떤 연주회보다 진지하고 감동적인 무대였다.
상당중학교는 평소에도 지역사회 문화센터와 연계한 문화예술교육에 힘쓰고 있다. 학교방문 예술단과 함께 하는 장산 민속 예술원과 어진샘 종합복지관의 예술강사를 초빙하여 수업담당교사와 연계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선진국일수록 음악과 체육교육이 강조된다. 우리도 학력신장의 바탕이 되고, 인성과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예술교육이 공교육에서 활성화 되어야 할 것이다. 우선 학생들이 예술의 향연을 가까운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학교와 학부모가 함께 이런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 선율의 아름다움을 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행운이 아닐까?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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