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목이 메케하고, 입술이 바싹 말라 종잇장 같다. 겨울만 되면 아이들은 피부가 가렵다고 난리고, 집 안이 건조하니 청소기를 열심히 돌려도 먼지가 솜처럼 굴러다닌다. 건조한 겨울, 가습 대책이 절실하다.
깐깐한 주부의 안목을 만족시킬 똘똘한 가습기 어디 없을까.
Part 1 시판 가습기 꼼꼼 품평기
뜯어 먹는 것도 아니고 닳아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은근히 자주 사는 품목 중 하나가 가습기다. 가장 큰 이유는 위생 관리상의 찜찜함 때문.
이경화(41·인천 남동구 만수동)씨는 “전에 쓰던 가습기를 꺼내보니 진동자 부분에 곰팡이가 피었더라”며, “칫솔에 세제 묻혀 꼼꼼히 닦았지만 두고두고 찜찜해, 결국 새로 장만했다”고 말했다. 가습기 구입의 첫째 조건은 청소하기 편한 제품이라고.
위생적으로 관리할 자신 없는 엄마 입장에선 어설픈 가습기 대신 대충 빨래 널기 정도로 때웠으면 좋겠는데, 솔직히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청소 편의성, 소음, 가격 등을 비교해 우리 집에 꼭 맞는 가습기를 찾아보자. 깐깐한 주부들의 꼼꼼 품평기.
Part 2 실내 습도 플러스 아이템 ‘DIY 가습기’
요즘 인터넷 블로그에는 휴지, 달걀, 숯 등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가습기가 인기다. 얼핏 봐선 가습 효과가 있을지 의문스러운 아이템도 있고, 개중에는 꽤 솔깃해 보이는 것도 있다. 리포터가 직접 따라 해보고 그 효과를 테스트해봤다.
블로그 추천 1. 휴지 가습기
만드는 법 ① 적당한 사이즈의 용기에 뜨거운 물을 담고 나무젓가락을 걸쳐놓는다. ② 나무젓가락에 빨래 널듯 휴지를 걸어두는데, 이때 휴지의 끝 부분이 물에 닿도록 한다.
따라 해보니… 휴지 가습기를 만들어 책상 위에 하룻밤 올려두었다. 휴지가 물에 잠기도록 걸쳐두니 물이 스며들어 휴지가 축축하게 젖었고, 용기의 물도 꽤 줄었다. 하지만 피부로 느껴지는 가습 효과는 기대 이하. 물론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말이다.
만들기 편하고 위생 관리의 염려가 없다는 점은 좋았다. 단독으로 사용해도 좋을 만큼 효과가 있을 것 같진 않지만, 가습기만으로 모자랄 때 추가적으로 사용하거나 가습기를 들고 다닐 수 없는 여행지 등에서 활용해보는 건 고려해볼 만하겠다.
블로그 추천 2. 숯 가습기
만드는 법 ① 숯을 깨끗이 씻는다. 가습, 공기 청정 효과가 있어 숯을 두는 가정이 많은데, 십중팔구 먼지가 심하게 쌓였을 것이다. 숯에는 미세 구멍이 많은데, 먼지가 이 구멍을 막으면 아무리 숯을 둬도 효과가 없다. 수돗물을 세게 틀어 깨끗이 씻어 바짝 말린다. ② 적당한 용기에 준비한 숯을 담고, 물을 부어둔다. 마치 빨대로 물을 빨아들이듯이 숯의 미세한 구멍들이 습기를 빨아들여 물이 닿지 않는 윗부분까지 금세 촉촉해진다. ③ 용기 안에 물이 증발하면 다시 보충해주고, 수시로 숯을 씻어 먼지를 털어준다.
따라 해보니… 직접 물이 닿지 않은 윗부분이 촉촉해진 걸 보면, 습기를 빨아들인 숯의 효과에 깜짝 놀라게 된다. 하룻밤이 지나니 물기를 쫙 빨아들여 용기 안의 물을 다시 채워야 할 정도. 물을 계속 보충했 는데도 며칠 지나니 숯의 윗부분을 만졌을 때 처음과 같은 촉촉함이 사라졌다.
먼지가 쌓이면 물을 빨아들이는 효과도 그만큼 떨어지는 것이다. 숯을 다시 씻어 새로 용기에 담고 물을 보충하면 다시 촉촉함이 느껴진다. 숯을 깨끗이 관리하는 게 가습 효과를 높이는 포인트. 숯 가습기는 강추하고 싶은 아이템.
블로그 추천 3. 달걀 가습기
만드는 법 ① 달걀을 윗부분만 살짝 깨뜨려 내용물은 따라내고, 달걀 껍데기만 깨끗이 씻어둔다. ② 빈 껍데기에 물을 채워 그릇에 담는다. 달걀 껍데기에는 미세한 숨구멍이 있어 그냥 빈 그릇에 물을 채워두는 것보다 습기를 머금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따라 해보니… 우리 집의 경우만 그랬을까? 달걀 가습기는 그다지 효과가 없었다. 달걀 속의 물이 별로 줄어들지도 않았고, 그릇 안에서 달걀들이 똑바로 고정되지도 않아 달걀 바깥으로 흘러나온 물이 그릇에 고였다. 껍질에서 냄새도 나고 미관상 좋지 않았다. 비슷한 방법이지만, 달걀 대신 귤껍질을 그릇에 모아두고 분무기로 물을 뿌려준 게 오히려 더 효과적이다. 분무하는 물에 아로마 에센스를 넣어 뿌려도 상쾌하다.
블로그 추천 4. 자연의 가습효과, 어항&화분
따라 해보니… 화분과 어항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아이템. 어항에 걸이식 여과기를 설치하면 더욱 편리하다. 걸이식 여과기는 어항 속의 물을 끌어 올려 흘려 내보내는 방식. 어항에 물이 많으면 물 흐르는 소리가 작게 나지만, 어항에 물이 줄어들면 물 흐르는 소리가 요란해진다. 소리만 들어도 물 보충 시기를 가늠할 수 있고, 물을 자주 갈아주지 않아도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여러모로 편리하다. 공간이 넓어 가습기 하나만으로 실내 습도가 충분치 않을 경우, 화분이나 어항을 서브 아이템으로 활용하면 가습 효과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효과도 볼 수 있어 일석이조다. 걸이식 여과기는 마트에서 1만 원, 청계천 열대어 전문 상가에서는 8천 원 선에 구입할 수 있다.
강현정 리포터 sabbuni@naver.com
사진 박경섭
도움말·사진 제공 위니아만도
·삼성전자·LG전자·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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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한 주부의 안목을 만족시킬 똘똘한 가습기 어디 없을까.
Part 1 시판 가습기 꼼꼼 품평기
뜯어 먹는 것도 아니고 닳아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은근히 자주 사는 품목 중 하나가 가습기다. 가장 큰 이유는 위생 관리상의 찜찜함 때문.
이경화(41·인천 남동구 만수동)씨는 “전에 쓰던 가습기를 꺼내보니 진동자 부분에 곰팡이가 피었더라”며, “칫솔에 세제 묻혀 꼼꼼히 닦았지만 두고두고 찜찜해, 결국 새로 장만했다”고 말했다. 가습기 구입의 첫째 조건은 청소하기 편한 제품이라고.
위생적으로 관리할 자신 없는 엄마 입장에선 어설픈 가습기 대신 대충 빨래 널기 정도로 때웠으면 좋겠는데, 솔직히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청소 편의성, 소음, 가격 등을 비교해 우리 집에 꼭 맞는 가습기를 찾아보자. 깐깐한 주부들의 꼼꼼 품평기.
Part 2 실내 습도 플러스 아이템 ‘DIY 가습기’
요즘 인터넷 블로그에는 휴지, 달걀, 숯 등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가습기가 인기다. 얼핏 봐선 가습 효과가 있을지 의문스러운 아이템도 있고, 개중에는 꽤 솔깃해 보이는 것도 있다. 리포터가 직접 따라 해보고 그 효과를 테스트해봤다.
블로그 추천 1. 휴지 가습기
만드는 법 ① 적당한 사이즈의 용기에 뜨거운 물을 담고 나무젓가락을 걸쳐놓는다. ② 나무젓가락에 빨래 널듯 휴지를 걸어두는데, 이때 휴지의 끝 부분이 물에 닿도록 한다.
따라 해보니… 휴지 가습기를 만들어 책상 위에 하룻밤 올려두었다. 휴지가 물에 잠기도록 걸쳐두니 물이 스며들어 휴지가 축축하게 젖었고, 용기의 물도 꽤 줄었다. 하지만 피부로 느껴지는 가습 효과는 기대 이하. 물론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말이다.
만들기 편하고 위생 관리의 염려가 없다는 점은 좋았다. 단독으로 사용해도 좋을 만큼 효과가 있을 것 같진 않지만, 가습기만으로 모자랄 때 추가적으로 사용하거나 가습기를 들고 다닐 수 없는 여행지 등에서 활용해보는 건 고려해볼 만하겠다.
블로그 추천 2. 숯 가습기
만드는 법 ① 숯을 깨끗이 씻는다. 가습, 공기 청정 효과가 있어 숯을 두는 가정이 많은데, 십중팔구 먼지가 심하게 쌓였을 것이다. 숯에는 미세 구멍이 많은데, 먼지가 이 구멍을 막으면 아무리 숯을 둬도 효과가 없다. 수돗물을 세게 틀어 깨끗이 씻어 바짝 말린다. ② 적당한 용기에 준비한 숯을 담고, 물을 부어둔다. 마치 빨대로 물을 빨아들이듯이 숯의 미세한 구멍들이 습기를 빨아들여 물이 닿지 않는 윗부분까지 금세 촉촉해진다. ③ 용기 안에 물이 증발하면 다시 보충해주고, 수시로 숯을 씻어 먼지를 털어준다.
따라 해보니… 직접 물이 닿지 않은 윗부분이 촉촉해진 걸 보면, 습기를 빨아들인 숯의 효과에 깜짝 놀라게 된다. 하룻밤이 지나니 물기를 쫙 빨아들여 용기 안의 물을 다시 채워야 할 정도. 물을 계속 보충했 는데도 며칠 지나니 숯의 윗부분을 만졌을 때 처음과 같은 촉촉함이 사라졌다.
먼지가 쌓이면 물을 빨아들이는 효과도 그만큼 떨어지는 것이다. 숯을 다시 씻어 새로 용기에 담고 물을 보충하면 다시 촉촉함이 느껴진다. 숯을 깨끗이 관리하는 게 가습 효과를 높이는 포인트. 숯 가습기는 강추하고 싶은 아이템.
블로그 추천 3. 달걀 가습기
만드는 법 ① 달걀을 윗부분만 살짝 깨뜨려 내용물은 따라내고, 달걀 껍데기만 깨끗이 씻어둔다. ② 빈 껍데기에 물을 채워 그릇에 담는다. 달걀 껍데기에는 미세한 숨구멍이 있어 그냥 빈 그릇에 물을 채워두는 것보다 습기를 머금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따라 해보니… 우리 집의 경우만 그랬을까? 달걀 가습기는 그다지 효과가 없었다. 달걀 속의 물이 별로 줄어들지도 않았고, 그릇 안에서 달걀들이 똑바로 고정되지도 않아 달걀 바깥으로 흘러나온 물이 그릇에 고였다. 껍질에서 냄새도 나고 미관상 좋지 않았다. 비슷한 방법이지만, 달걀 대신 귤껍질을 그릇에 모아두고 분무기로 물을 뿌려준 게 오히려 더 효과적이다. 분무하는 물에 아로마 에센스를 넣어 뿌려도 상쾌하다.
블로그 추천 4. 자연의 가습효과, 어항&화분
따라 해보니… 화분과 어항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아이템. 어항에 걸이식 여과기를 설치하면 더욱 편리하다. 걸이식 여과기는 어항 속의 물을 끌어 올려 흘려 내보내는 방식. 어항에 물이 많으면 물 흐르는 소리가 작게 나지만, 어항에 물이 줄어들면 물 흐르는 소리가 요란해진다. 소리만 들어도 물 보충 시기를 가늠할 수 있고, 물을 자주 갈아주지 않아도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여러모로 편리하다. 공간이 넓어 가습기 하나만으로 실내 습도가 충분치 않을 경우, 화분이나 어항을 서브 아이템으로 활용하면 가습 효과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효과도 볼 수 있어 일석이조다. 걸이식 여과기는 마트에서 1만 원, 청계천 열대어 전문 상가에서는 8천 원 선에 구입할 수 있다.
강현정 리포터 sabbuni@naver.com
사진 박경섭
도움말·사진 제공 위니아만도
·삼성전자·LG전자·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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