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KBS 방송국 정은아, 김용만이 진행하는 ‘비타민’에 척추질환 권위자인 신준식 한의학 박사가 출연해 허리 건강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모습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대한한방병원협회 회장이기도 한 신준식 박사는 박지성, 김연아, 최경주, 양용은, 신수지 등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스포츠 스타들을 치료해 스타 한의사 반열에 올랐다. 신준식 박사가 경영하는 신사동의 자생한방병원은 200여 명의 의료진과 1천 명이 넘는 직원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척추전문병원으로 척추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이사장을 만나 그의 성공비결을 들어봤다.
자생한방병원의 성공비결
신준식 이사장하면 수술하지 않고 허리디스크를 치료하는 자생한방병원(이하 자생)을 떠올린다. 자생은 지난 1990년 자생한의원으로 시작해 20여년이 지난 현재 강남을 비롯해 일산, 대전, 미국의 플러튼, LA 등 전국 각지와 해외에 총 12개의 네트워크 병원을 거느린 국내 최대 규모의 비수술 척추 전문한방병원으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한방치료의 ‘과학화, 세계화’를 목표로 양한방 협진시스템을 구축하여 환자 개개인의 체형, 생활패턴 등 특성에 맞는 일대일 맞춤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 환자는 물론 일본, 미국, 프랑스 등 해외에서 찾아오는 환자 수만도 1천 명에 이른다고 한다.
신 이사장은 초대형 병원으로 성장시킨 성공비결에 대해 ‘과학적으로 효능이 입증된 자생 고유의 비수술 디스크 치료법’을 첫 번째 이유로 들었다.
“지난 20년간 자생은 55만 명의 척추질환 환자들을 수술 없이 치료해 왔습니다. 끊임없는 연구와 과학적인 성과 그리고 풍부한 임상 경험이 어느 지역에서나 환영받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하겠습니다.”
이 같은 치료 노하우를 바탕으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해 각 지역으로 찾아가 병원을 오픈하고,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토, 일요일은 물론, 공휴일까지 진료를 실시하는 등 환자 중심의 다양한 서비스가 성공요인임을 밝힌다.
8대째 내려오는 한의사 집안
그의 아버지는 한의사였다. 그의 할아버지도 한의사였다. 알고 보니 그의 집안은 8대째 내려오는 한의사 집안이다. 그는 예닐곱 살 때부터 천자문을 배웠다. 함경도가 고향이었던 아버지는 피난 생활을 하면서도 자식 교육에 남달리 신경을 썼다. 회초리를 맞아가며 공부한 한문은 한의학을 배우는 기초가 됐다.
“충북 당진에 살 때에요. 그 때 저는 한의원에서 바쁜 아버지를 도와 약 서랍도 빼주고 심부름도 하면서 어깨너머로 한의학을 배웠어요. 어린 나이에도 아버지의 침술이 대단하고 신기하게 여겨졌습니다.”
언제부턴가 아버지는 왕진 자전거에 그를 태우고 다녔다. 중학교 때 침술을 배울 정도로 어려서부터 한의학에 빠져들었다고 회고한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평온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의 우상과도 같던 아버지가 척추 카리에스(caries·결핵)라 불리는 척추질환을 앓고 병석에 누웠기 때문이다. 스스로 허리에 침을 놓으며 고통을 참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만큼이나 병수발을 하며 아무 말 없이 인내하는 어머니를 지켜보는 것은 더 힘든 일이었다고 털어놓는다. 그 때 그는 결연하게 다짐했다. ‘허리병 만큼은 꼭 정복하겠다’고.
그 때부터 그는 허리병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오랜 연구 끝에 맥이 끊겨 거의 치료에 활용하지 않던 ‘추나요법’을 발견했고, 세상의 편견과 오해에도 굴하지 않고 한방과 현대의학을 아우르며 연구에 몰두한 끝에 추나의학을 정립하기에 이르렀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 경영
“세상에는 안 되는 일이 없습니다. 연구하고 노력하고 궁리하면 반드시 해결책이 나옵니다. 일상의 사소한 생각만 바꾸더라도 결과는 전혀 달라집니다.”
성공적인 기획 마인드를 묻는 말에 “무엇보다 사소한 일부터 신경쓰라”고 조언하는 그는 “작은 일에도 실용적인 것, 발전적인 것, 남과는 좀 더 다른 것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며 요즘 사람들이 소위 ‘폼’나는 일에만 매달리는 것은 작은 일의 소중함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의 생활철학은 지나치게 망설이지 말고 행동하는 두잉(Doing)의 법칙에 있다고 말한다.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실천철학이 인생에 대한 그의 신념이다. 특히 그는 경영인으로서 현장경영을 중요시 여긴다. 일례로 시간만 나면 1천 명에 가까운 직원들과 팀별로 회식자리를 만들어 편하게 대화를 나눈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고 대화하지 않으면, 더욱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그래야만 단순한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연결시키고, 결합해서 전혀 새로운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요즘 컴퓨터 사용 등 좌식 생활이 일반화 되면서 척추질환자들이 늘고 있는데 평소에 척추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요즘 매일 짬을 내어 하루에 두 번 삼분씩 척추체조를 하고 있습니다. 하루 두 번 삼분만 스트레칭해도 허리디스크나 척추측만증 등 다양한 척추 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자세와 습관으로 척추건강을 잃는 현대인들이 늘고 있음을 안타까워하며 마지막으로 자신이 직접 고안한 ‘척추 건강 123 캠페인’을 통해 국민 모두가 척추건강을 챙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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