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과로 신문을 꼼꼼히 읽지 못하는 당신을 위해 지난 한 주 동안 뉴스, 인터넷, 신문지상을 뜨겁게 달구었던 기사를 다시 한 번 콕 찝어 드립니다.
주유소, 브랜드 상관없이 싼 기름 판다
앞으로는 주유소들이 폴사인(정유사 브랜드)과 관계없이 값싼 타 브랜드 제품을 선택해 판매하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로써 각 주유소들은 혼합판매가 가능해졌는데 원래 주유소의 혼합판매는 지난해 1월 공정위가 4대 정유사(SK, GS, 현대오일뱅크, S-oil)에 대해 시정조치 한 이후 가능해졌다. 그러나 계약 체결 시 절대적인 협상 우위에 있는 정유사가 주유소에 배타적 계약을 요구하는 등의 이유로 대부분의 주유소들이 폴사인 브랜드 제품만 취급할 수밖에 없었다.
공정위가 이번에 제시한 혼합판매 계약 기준에 따르면 혼합제품의 저장탱크와 주유기를 폴 제품과 분리 설치하고 주유기 등에 혼합제품 여부를 소비자가 알 수 있게 표시만 하면 혼합판매를 할 수 있다.
또한 기존 1대1 전속계약은 주유소가 쉽게 해지할 수 있으며, 정유사가 주유소의 폴을 철거하는 행위는 주유소가 위법행위가 있는 경우로 엄격히 제한했다.
리영희 선생 타계
우리나라 사회운동의 선구자이자 최고의 이론가였던 리영희(1929~2010) 선생이 타계했다.
동서양 할 것 없이 지식은 당연히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동서고금을 가릴 것 없이 실천하는 지식인은 흔치 않았다. 그러나 고 리영희 선생은 실천하는 대표적인 지식인이자 양심적 언론인, 언론학자였던 한국 현대 지성사의 큰 별이었다.
1980년 리 명예교수가 신군부에 의해 구속됐을 때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그를 ‘메트르 드 팡세’(사상의 은사)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를 은사 삼은 제자들은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다. 시대가 엄혹할수록, 우상과 반이성의 광풍이 휘몰아칠수록 그를 사숙(私淑)하고자 하는 이들은 세대와 지역, 계층을 떠나 그를 ‘몽롱한 의식에 끼얹어진 찬물 한 바가지’로 읽고자 했다.
1977년에는 역시 당시 금기의 국가였던 중국을 다룬 ‘8억인과의 대화’를, 한국 사회의 반이성적인 반공 극우 이데올로기를 혁파한 ‘우상과 이성’을 펴냈다. 이후에도 ‘분단을 넘어서’(1984), ‘역설의 변증’(1987), ‘자유인, 자유인’(1990),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1994), ‘스핑크스의 코’(1998), ‘반세기의 신화’(1999), 대담집 ‘대화’(2005) 등 숱한 저작을 남겼다.
그가 ‘야만의 시대’라 했던 한국 현대사의 미몽을 깨운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1999년 <연세대학원신문> 조사 등)이요, 그를 두려워하고 미워한 자들에겐 ‘의식화의 주범’이었던 리영희는 마침내 사라졌다.
곰이 탈출한 이유가 ‘아내’ 때문에?
행방이 묘연한 말레이곰이 ‘할머니’곰과의 짝짓기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탈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달아난 수컷 말레이곰 ‘꼬마’는 6살로 번식기를 맞아 암컷 ‘말순이’와 짝짓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말순이는 30살로 말레이곰 평균 수명이 25~30살인 점을 감안하면 할머니인 셈이다.
때문에 둘의 짝짓기는 번번이 실패했고 사이도 틀어져 탈출 당일인 지난 6일 오전에도 먹이를 두고 꼬마와 말순이 사이에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꼬마와 말순이가 한 번도 짝짓기에 성공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단지 그 때문에 탈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10일 현재 말레이곰은 청계산 과천 매봉 고압선 부근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된 이후 목격되지 않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말레이곰이 겨울철 먹잇감이 부족해 허기가 져 움직임이 둔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인권위원회의 끝없는 추락
국가인권위원회가 주최한 청소년 대상 인권 에세이 공모전에서 대상 수상자로 뽑힌 여고생이 "현병철 위원장의 인권위는 상을 줄 자격이 없다"며 수상을 거부했다.
지난 7일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인권위가 초ㆍ중ㆍ고교생과 탈학교 청소년을 대상으로 개최한 인권 에세이 공모전에서 고등부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은총 양은 최근 인권단체에 이메일을 보내 "고민 끝에 상을 거부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김양은 이 글에서 "내가 에세이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인권''을 현 위원장이 끝도 없이 추락시키고 있다"며 "인권위는 직접 선정한 수상작들에서 이야기하는 인권의 ''반''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제대로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의 ''대한민국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돼 같은 날 위원장 표창을 받을 예정이던 ''이주노동자의 방송''(MWTV)도 이날 "인권위가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마트 피자와 치킨, 무엇이 문제인가
이마트 피자에 이어 롯데마트에 5천원 치킨이 등장했다. 일반 치킨전문점 가격의 1/3수준의 가격에 소비자들은 쾌재를 부른다.
롯데마트 측은 하루 최대 200~400마리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1주일동안 시험판매를 한 결과 10만 마리가 나갔다고 하니, 흥행은 따 논 당상이다.
소비자들에게는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치킨 가격이 어느 날부터 1만5천 원 이상 됐기 때문에 되어서 자유롭게 사먹기에는 부담스런 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1만2천 원에 두 마리를 주는 치킨업체도 있지만 ‘롯데’라는 브랜드가치를 이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가 프라이드치킨을 5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것은 6개월 전부터 필요한 원료(생닭, 튀김가루, 식용유 등)를 주단위로 계산해 대량 주문함으로써 원가를 낮췄기 때문이라 밝혔다. 또 판매량이 월 평균 60만 마리, 연간 720만 마리 가량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해, 점별로 하루 최대 200~400마리 가량을 판매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고 전했다.
그러나 자영업자나 체인점들은 롯데마트처럼 대규모 원료 주문이 불가하기에 5천원이라는 착한가격으로 이윤을 남기기가 힘들다. 한때 이마트 피자가 주변 소규모 상권까지 빼앗아 간다는 논란이 일어난데 이어 이번 롯데마트 치킨도 이런 문제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몸싸움, 몸싸움 또 몸싸움 왜?
309조를 집행할 2011년 예산안이 단 8분 만에 뚝딱 처리됐다. 이날 국회 곳곳에서는 하루 종일 여야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본 회의장 앞 중앙홀은 고함과 욕설로 난장판이 됐고 유리벽엔 금이 갔다. 이 와중에 여성 당직자 2명은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 갔다.
당초 야당들은 향후 예산심의를 위한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였다. 실제 여야 지도부는 임시국회 개회 문제를 놓고 접촉을 계속해 왔다고 한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열고 "국회가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9일까지 반드시 예산안을 통과시켜줘야 한다"고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야당들이 이번 예산안 날치기 사태의 책임으로 이 대통령을 직접 지목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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