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지키려는 충청권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시·도지사들은 대정부 공동건의문을 채택하고, 500만명 서명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8일 과학벨트 조성·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충청권 입지를 명시하지 않은 채 국회본회의를 통과한 것과 관련, 과학벨트를 다른 지역에 빼앗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커진 탓이다.
염홍철 대전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는 16일 오후 대전시청에서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을 위한 대정부 공동건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과학벨트 조성사업은 세종시, 대덕연구개발특구, 오송·오창의 BT·IT 산업단지를 하나의 광역경제권으로 발전시켜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육성하겠다는 대통령의 충청권 핵심공약이었다”며 “500만 충청인과의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정부는 어떠한 정치적 논리도 배제하고, 지역간 불필요한 갈등과 소모적인 국력낭비 방지를 위해서라도 당초 계획대로 과학벨트의 충청권 입지를 조속한 시일 내에 지정·고시하라”고 요구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대선공약인 과학벨트는 당초 세종시의 자족기능 보완을 위해 세종시에 건립키로 하는 등 세종시 수정안에 포함시켰다가 세종시 수정안이 폐기되면서 관련법에 충청권 입지를 명기하지 않고 법을 통과시켜 충청권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정부가 내년 예산에 포항의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에 200억원의 예산을 편성, 과학벨트 핵심사업인 중이온가속기 사업이 위축되거나 표류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북(포항)과 경기(과천), 광주 등 일부 지자체들이 유치경쟁에 뛰어든 것도 충청지역의 위기감을 키웠다.
이런 상황에서 충청권 3개 시·도는 시·도지사를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과학·경제·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과학벨트 조성 충청권 추진협의회를 구성, 500만 충청인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대정부 압박을 가하기로 했다.
또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해 정부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내년 상방기 중으로 예상되는 입지선정 절차에 대비키로 했다. 오는 23일에는 국회에서 3개 시·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권이 참여하는 심포지엄도 갖기로 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과학벨트 입지선정 문제가 충청권에서 ‘제2의 세종시’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통령의 대선공약에서 비롯됐고, 충청권의 자존심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거센 저항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비슷한 경로를 걷고 있다는 것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대통령이 약속한 일이고, 정부조사에서도 충청권이 최적지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며 “이런 상황에서의 정부의 침묵은 과학벨트를 정쟁의 소재로 삼는 일이며, 국민들을 분노케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지역 의원들은 “정부와 여당이 (과학벨트 입지의) 공모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불필요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며 “과학벨트 입지 문제가 정치쟁점화 되면 충청권의 저항은 가속화될 것이고, 제2의 세종시 사태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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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과학벨트 조성·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충청권 입지를 명시하지 않은 채 국회본회의를 통과한 것과 관련, 과학벨트를 다른 지역에 빼앗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커진 탓이다.
염홍철 대전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는 16일 오후 대전시청에서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을 위한 대정부 공동건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과학벨트 조성사업은 세종시, 대덕연구개발특구, 오송·오창의 BT·IT 산업단지를 하나의 광역경제권으로 발전시켜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육성하겠다는 대통령의 충청권 핵심공약이었다”며 “500만 충청인과의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정부는 어떠한 정치적 논리도 배제하고, 지역간 불필요한 갈등과 소모적인 국력낭비 방지를 위해서라도 당초 계획대로 과학벨트의 충청권 입지를 조속한 시일 내에 지정·고시하라”고 요구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대선공약인 과학벨트는 당초 세종시의 자족기능 보완을 위해 세종시에 건립키로 하는 등 세종시 수정안에 포함시켰다가 세종시 수정안이 폐기되면서 관련법에 충청권 입지를 명기하지 않고 법을 통과시켜 충청권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정부가 내년 예산에 포항의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에 200억원의 예산을 편성, 과학벨트 핵심사업인 중이온가속기 사업이 위축되거나 표류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북(포항)과 경기(과천), 광주 등 일부 지자체들이 유치경쟁에 뛰어든 것도 충청지역의 위기감을 키웠다.
이런 상황에서 충청권 3개 시·도는 시·도지사를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과학·경제·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과학벨트 조성 충청권 추진협의회를 구성, 500만 충청인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대정부 압박을 가하기로 했다.
또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해 정부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내년 상방기 중으로 예상되는 입지선정 절차에 대비키로 했다. 오는 23일에는 국회에서 3개 시·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권이 참여하는 심포지엄도 갖기로 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과학벨트 입지선정 문제가 충청권에서 ‘제2의 세종시’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통령의 대선공약에서 비롯됐고, 충청권의 자존심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거센 저항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비슷한 경로를 걷고 있다는 것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대통령이 약속한 일이고, 정부조사에서도 충청권이 최적지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며 “이런 상황에서의 정부의 침묵은 과학벨트를 정쟁의 소재로 삼는 일이며, 국민들을 분노케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지역 의원들은 “정부와 여당이 (과학벨트 입지의) 공모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불필요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며 “과학벨트 입지 문제가 정치쟁점화 되면 충청권의 저항은 가속화될 것이고, 제2의 세종시 사태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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