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들-청어람한의원 문형탁 원장

"자연의 이치로 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자연요법과 색채치료로 맞춤형 진단처방, 발효한약은 만성질환 치료에 효과적

지역내일 2010-11-24 (수정 2010-11-24 오후 11:51:05)

           
사람에게서 직업과의 연계성을 찾는다면 청어람한의원 문형탁 원장은 어떨까. 그는 한의학과 참 많이 닮아있다. 자연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라는 한약으로 우리 몸의 치유를 돕고, 자연적인 방법으로 내 안의 의사를 일깨운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천천히 함께 가려는 그의 생각이 그래서 고마울 뿐이다. 서울대 공대, KAIST 석사과정을 거쳐 한의사가 되었다는 그의 남다른 이력, 문원장과의 얘기는 거기서부터 시작됐다.

삶. 한의학과의 만남, 오묘한 인체의 신비에 빠지다
 “첫 아이가 2년 동안 피부질환을 앓았어요. 낫게 하겠다고 병원을 쫓아다녔지만 차도는 없고, 그러다 대전의 한 한의원을 알게 된 거에요. 한두 달인가, 한약을 먹었는데 깨끗하게 치유가 됐죠.” 도대체 무엇이 아이를 괴롭히던 병을 싹 낫게 했을까, 문형탁 원장은 그 길로 원광대학교 한의대에 입학했다. 그때 나이 35세. 그리고 한의원 원장으로 10여 년의 세월을 보냈다. 그는 한의학을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 자연의 이치라고 말한다.
 “한의학을 하기 전엔 몰랐죠. 우리가 얼마나 많이 먹고,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며, 바쁘게 살아가는지... 내 몸 안의 의사, 면역력이 가진 치료의 한계를 벗어날 정도로 말이에요.” 먹는 것도, 교통수단도 넉넉하지 않았던 예전엔 지금처럼 많은 질병들이 없었다. 스트레스도 그렇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잡고 있으니까 붙어있는 거고, 이를 내려놓는 연습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 원장은 그래서 걷기를 즐긴다. 아침저녁으로 산책을 하거나 광교산을 오르기도 하며 느림의 여유를 가진다. 식습관도 바꿨고, 생각도 달라졌다. 타고난 것일 수도 있지만 목소리도 찬찬하고 나직하다. ‘문형탁=한의사’라는 공식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딱 맞아떨어진다.  
 
일. 공학기술과의 합작, 색채치료와 발효효소로 면역력 회복에 주력
 자연의 이치로 돌아가려는 그의 삶과 노력들은 진료과정에도 많이 반영되고 있다. 색채치료와 발효효소를 이용한 한약으로 면역력이 제 역할을 발휘할 수 있게 바탕을 마련한다.
 문원장은 “색채는 고유한 파동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색채치료는 이 에너지를 이용해 병소로부터 나오는 유해파장을 소멸시키는 일종의 에너지의학”이라면서 “1mm정도의 작은 색채소자를 몸에 붙여서 치료를 하는데 부작용도 없고, 치료효과도 뛰어나다”고 했다. 색채치료의 효과를 경험했다는 입소문을 통해 한의원을 찾아오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던 중 그는 효소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질병이 왜 생길까요. 그건 인체 대사활동 중 생긴 노폐물이 제때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되면서 독소를 만들어내기 때문이죠. 이런 어혈이나 담음으로 인해 고혈압, 당뇨, 아토피 같은 만성질환이 생기고 잘 낫지 않는 거고요.” 독소를 해독해주고, 소화를 돕는 효소는 그의 고민을 해결해줄만한 아이템이었다. 한약재에 발효균주를 넣어 만든 발효효소는 비만 여성환자의 만성질환 증상을 호전시키고 살도 빠지게 했다. 몸이 해독되고 혈액이 맑아지면서 인체의 면역력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피부와 혈색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발효효소는 과립형이라 휴대하기에도 편리하고, 맛도 괜찮다. “물론 효소도 자신의 몸에 맞는 걸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 같은 한의사의 도움이 필요한 거고요.” 문 원장이 맞춤형 진단과 처방에 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사랑. 의사는 도우미일 뿐, 환자의 의지를 일깨워줘야
 의사를 찾아온 환자들은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내 몸을 맡겼으니 선생님만 믿는다’, ‘꼭 낫게 해 달라’는 둥... 문원장은 그런 환자들에게 이렇게 답한다. 의사는 그저 그들 안에 잠들어 있는 의사를 일깨워주는 일종의 도우미라고 말이다.
 “저는 아픈 사람의 몸과 마음이 필요로 하는 기운을 한약으로 전달해주거나, 침이나 뜸을 이용해 인체를 활성화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뿐이에요. 면역력이 높아지는 순간 그에게 제 역할을 넘겨주는 거죠.” 한번 회복된 면역력은 무너지지 않고, 자신의 몸을 끝까지 지켜준다고 문원장은 덧붙인다. 처음엔 이해하기 어려워하고, 빠른 방법만을 찾으려던 환자들이 치료를 진행하면서 그의 생각에 동화되고, 낫고자 하는 스스로의 의지를 불태울 때, 바로 그때 그는 행복한 꿈을 꾼다. 그의 파급력은 스피디하진 않지만, 깊고 진하다. 간호사들도 그에게 동화되어 어느 날엔가는 천연염색한 개량한복을 유니폼으로 입어도 되겠느냐고 묻더란다. 강요한 적도 없는데 자발적으로 각자 알아서 준비한 한복을 입고 있는 걸 보면 좋은 건 정말 그렇게 가슴을 움직이는구나 싶다.
 
행복.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의 본분
 인터뷰 말미,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어떤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가 물었다. “그건 아무도 장담할 수 없어요. 지금의 위치와 자리가 제 의지였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분명 필연적인 무언가가 있었기에 이끌리듯이 온 거거든요.” 문 원장의 한의학과의 만남이 그랬고, 어쩌면 리포터와 문원장의 만남이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니 언제 어디서든 지금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충실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흔들리지도, 휩쓸리지도 않는 문원장의 올곧은 철학이 한의학을 만났으니, 앞으로의 상승효과는 불 보듯 뻔한 일. 그는 지금을 즐기고 있어 행복하고, 우리들은 그런 문 원장을 만날 수 있어 더불어 행복하다.   
 
문의 031-213-2552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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