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행은 짜릿한 쾌감과 스릴을 즐길 수 있어 등반객들에게 인기다. 특히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설원의 광경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다. 몸도 마음도 움츠려들기 쉬운 겨울. 설원의 광활함을 즐겨볼 수 있는 겨울 산으로 떠나보자.
그러나 겨울 산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안전이 필요하다. 미리 철저히 준비하고 안전수칙을 지켜 겨울 산의 묘미를 만끽해보자. 영원아웃도어 산악팀 박종효 구조대장에게 겨울 산행을 위한 준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들어봤다.
●겨울 산행의 묘미에 숨겨진 비밀 ‘안전’
영원아웃도어 산악팀 박종효 구조대장은 “철저한 계획을 한다면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다. 내가 산행할 곳의 야영지, 샘터, 탈출로, 대피소 등을 자세히 알아두면 비상시 위험에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위험 지역인 절벽, 눈사태, 낙석, 결빙 구간 등에 필요한 장비를 미리 구비하는 것도 위험 대비의 한 방법이다. 지도 나침반 GPS 아이젠 로프 등 안전 장비를 철저히 준비한다면 겨울 산의 묘미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라고 한다.
혼자 산행을 하는 것보다 경험이 많고, 판단력이 뛰어난 리더와 함께 가는 것이 안전하다. 악천후를 만났거나 길을 잃었을 때 오랜 산행으로 인한 피로나 고통 또는 부상 사고 때 위기 대처 능력 사려 깊은 판단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산행은 무리해서 욕심내지 않는 것이 좋다. 자신의 체력이 되는 범위 내에서 등반해야 안전하다. 평소 유산소 운동인 달리기 수영 자전거 등으로 체력을 보강하고 주 3회 1~2시간의 가벼운 산행을 해두는 것도 효과적이다. 산행을 준비하며 긍정적인 도전 정신과 현실적인 균형 감각을 잃지 않도록 마음의 준비를 하는 과정을 통해 정신과 마음의 수련도 겸할 수 있다.
산행할 때 꼭 필요한 것이 의류, 식량, 장비다. 가방을 가볍게 하기 위해 꼭 필요한 물건만 챙기는 것도 즐거운 산행을 위한 요령.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넌다’는 옛말처럼 안전을 대비해 몇 번이고 점검한다면 두려울 것이 없다. 산행 입구의 관리 사무소에 산행 루트와 등반 시간, 하산 루트, 하산 예정 시간을 알려 만약을 대비해둔다면 안전대비는 완벽.
박종효 구조대장은 “지나는 모든 지역을 흔적을 남기지 않고 원상태로 보존하는 것이 자연에게 받은 혜택에 대한 의무다”라며 자연을 먼저 생각하며 산행을 준비할 것을 당부한다.
●겨울 산행 시 필수적인 의류 및 장비
겨울 산행을 위해서 필요한 장비들은 따로 마련하는 것이 안전을 위해 좋다. 무조건 다 구입하는 것보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산행에 맞춰 안전 장비를 마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웃터 레이어는 미드 레이어의 약점을 보완하는 방풍성과 방수성 그리고 부피와 운동량을 고려해 선택한다. 다운은 젖으면 보온력이 떨어지지만 화학 섬유로 만든 보온재는 젖어도 어느 정도의 보온력을 유지한다.
-미드 레이어는 기모가 많아 공기를 많이 품기 때문에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 활동성과 신축성이 있는 것이 좋으므로 베이스 레이어 보다 두꺼운 폴리에스터나 폴리프로필렌 또는 울을 사용한다.
-의류는 겹쳐 입기를 통해 적정한 체온을 조절하고 유지한다. 소재는 땀을 잘 흡수하여 빨리 마르고 보온력과 신축성을 가진 것을 적절하게 사용한다.
-모자는 얼굴을 충분히 가릴 수 있는 방한모 형태와 얼굴을 전체적으로 감쌀 수도 있는 바라클라바라가 좋다.
-항상 여벌의 속장갑을 2~3개 준비한다. 소매 부분으로 눈이 들어가지 않도록 손목 부분이 충분히 긴 것으로 준비한다.
-등산화는 방수필름(고어텍스, 힐 텍스 등)이 내장된 등산화나 왁싱을 한 목이 긴 가죽 등산화 등이 적당하다. 산행 입구부터 눈이 보이면 제일 먼저 스패츠(발토시)를 착용한다. 스패츠는 눈의 유입을 방지하여 바지 밑단이 젖는 것을 막아주며 보온에도 도움이 된다.
-등산양말은 땀이나 눈에 젖을 수 있으니 여벌로 2~3개 준비한다.
-미끄럼 방지용 아이젠은 발톱수가 4개 또는 6개 정도가 보행용으로 적당하다. 발톱 전체가 동시에 바닥에 닿도록 해야 미끄러짐을 방지 할 수 있다.
-겨울 산행용품을 수납하기에 여유 있는 45리터 이상의 배낭을 준비한다. 스틱은 두개(한 쌍)를 준비하고 바스켓은 동계용으로 부력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큰 것으로 준비한다.
원주 근교의 눈꽃산행, 온천산행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저벅거리며 걷는 기분은 황홀함 그 자체다. 그 맛에 겨울눈꽃산행은 신비롭기만 하다. 잘 알려지지 않아 더 가보고 싶은 산. 원주의 비산과 어답산의 매력에 빠져보자.
박종효 구조대장은 “겨울산행의 맛은 눈꽃 핀 산을 다녀온 후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글 때다. 강원도에는 특히 산이 많아 아름다운 눈꽃 산행을 즐기기에 좋다. 눈꽃산행으로는 원주시 배거리산(694m)이 절경이며 온천산행으로는 강원도 횡성 어답산(789m) 산행 후 횡성온천을 즐기면 좋다”라고 한다.
●원주시 ‘배거리산’
원주시 신림면 영월군 수주면의 경계를 이루는 해발 694.3m의 산으로 북쪽으로는 서만이강이 흐른다. 산 위에 구름이 걸려있으면 비가 온다고 해서 비산이라고 불리며 서만이강이 범람해 산꼭대기에 배가 걸렸다고 ‘배거리산’이라고도 불린다. 봄에는 봄꽃축제로 겨울에는 눈꽃 구경으로 마음을 설레게 하는 산이다.
▶가는 길 : 신림면 IC에서 나와 주천면 주천리 주천교를 지나 왼쪽 411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면 도천리가 나온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원주에서 1일 4회 운행되는 황둔 행 시내버스로 종점에서 하차. 또는 매시간 운행되는 원주~주천 간 군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1코스 : 솔치고개-정수리-652봉-버들치-도천리-버스종점(약 3시간 소요)
2코스 : 도천2리마을회관-버들치마을-청림농원-도천리-전망대바위-정상-북릉-642봉-동릉-안부-남쪽계곡-버들치마을-도천리(약 10km 5시간 소요)
●눈꽃산행과 온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답산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전촌리에 위치한 어답산은 786.4m의 산으로 병지방 계곡으로 형성된 작은 산이다. ‘박혁거세가 진한의 태기왕을 잡으려고 이 산을 밟았다’고해서 어답산이라고 불린다. 환상적인 눈꽃산행을 즐길 수 있으며 전망이 좋아 해돋이를 보기에도 좋다. 뿐만 아니라 땀을 흘리며 산행을 마친 후 따뜻한 온천물에 피로감을 씻어낼 수 있어 마니아들이 찾는 산이다. 농촌 풍경이 옛 모습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오지로 군에서 토종마을로 선정돼 있다. 온천 주변에는 연인이 함께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와 등산로도 있으며 숙박시설도 완비돼 있다.
▶가는 길 : 횡성댐에서 4번 군도를 따라 전촌리로 향하면 삼거리저수지가 나오고 삼거리저수지를 지나면 횡성온천이 나온다.
▶1코스 : 횡성온천-선바위-어답산 장송-정상-낙수대-786.4m봉-정상-삼거리(약7km 약 5시간 소요)
2코스 : 횡성온천-선바위-어답산장송-정상-낙수대-786.4m봉-정상-토종산약초체험장(약 5시간 소요)
문의 : 영원아웃도어 766-0158
도움말 : 영원아웃도어 산악 팀 박종효 구조대장
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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