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화초, 싱싱하고 건강하게 키우기

실내 온도 조절이 가장 중요

습도 물주기 일조량 통풍 관리도 철저해야

지역내일 2010-12-15
 날씨가 추워지면서 실외나 베란다에서 키우던 화초를 집안으로 들여놓는 경우가 많다.
집안에서 화초를 키우면 삭막한 실내에 활력을 주고, 실내 습도조절 효과가 있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봄부터 가을까지 실외나 베란다에서 잘 크던 화초가 실내에만 들이면 시들거나 병들어버리는 등 관리가 쉽지 않다. 이유는 온도와 습도, 물주기, 일조량, 통풍 등의 관리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
나이테플라워 이기전 대표(한국화원협회 대전지회장)는 “식물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물의 습성에 대한 기본 지식이 필요하다”면서 “화초에 대한 관리요령만 제대로 알고 지킨다면 얼마든지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고 말했다.

겨울 날 수 있는 최저 온도에 신경 써야
열대식물은 25~30℃, 아열대 식물은 20~25℃, 온대식물은 15~20℃가 각각 적정 성장온도다. 10℃이하가 되면 성장이 더뎌지므로 적어도 10℃이상 온도를 유지해 주어야 한다. 열대성 식물은 5~7℃정도가 되면 잎이 말리거나 낙엽이 지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저온상태로 오래있으면 말라죽게 된다.
특히 낮에는 따뜻하다가 밤이나 새벽녘에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온도차가 심한 장소는 피해야 한다.

오전 10시 또는 오후 4시경에 물주는 것이 좋아
실내환경이 고온·건조하면 식물은 호흡작용과 증산작용으로 영양분과 수분을 과다하게 소모하여 쇠약해 진다. 때문에 식물의 수분유지는 매우 중요하다.
물주기는 1주일에 1번 정도가 적당하다. 겨울철에는 오전 10시나 오후 4시경에 물을 주어야 한다. 너무 늦은 시간에 물을 주면 흙이 얼어 뿌리가 동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화분을 베란다나 실외로 옮길 필요 없이 물을 줄 수 있는 ‘물구멍 없는 화분’을 실내용으로 많이 사용한다. 편리성은 있지만 물을 너무 주게 되면 식물뿌리가 썩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60~80% 습도 유지해야
식물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60~80%의 습도가 유지되어야 한다. 공중습도(식물이 있는 대기 중의 습도)와 토양습도(흙속의 습도)를 적절히 맞춰야 식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공중습도가 너무 낮을 경우 잎 끝이 마르는 현상이 나타나므로 식물주변이나 잎에 물을 뿜어 높여주는 것이 좋다. 토양의 수분증가는 토양 중 공기함량을 저하시켜 뿌리의 생장을 억제하므로 토양습도가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우유나 한약찌꺼기 비료로 적당치 않아
사람과 마찬가지로 식물에게도 고른 영양이 필요하다. 중·고온(17~24℃)에서 자라는 화초는 겨울에도 생장을 계속하므로 봄·여름보다는 적더라도 비료를 공급해야 한다.
액체로 된 영양제보다는 질소·인산·칼륨의 농도가 낮은 비료(5-5-5, 또는 5-10-5 비율)를 2000배 정도로 묽게 타서 열흘에 한번 정도 주는 것이 좋다.
간혹 남은 우유나 한약재 찌꺼기를 영양제로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썩으면서 냄새가 나고 각종 벌레가 생기기 쉬우므로 적당치 않다. 단 완전히 발효되었거나 건조된 한약 찌꺼기는 사용해도 무방하다.

통풍만 잘 되도 병충해 막을 수 있어
식물관리에 있어 통풍도 매우 중요하다. 실내는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에 바람이 없고 건조하다. 이런 실내에서 통풍만 잘 시켜준다면 식물의 병충해를 막을 수 있다. 원산지가 열대나 아열대인 관엽식물들은 건조하고 바람이 통하지 않는 실내에서 여러 가지 병충해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실내에 바람이 없어 공기회전이 되지 않으면 식물주변에 산소의 농도가 높아지고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낮아져 광합성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때문에 적어도 하루에 2번 이상 반드시 환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물에 나타나는 증상과 치료법
-하부의 잎이 마르거나 떨어지는 경우 : 온도가 높거나 햇빛·수분부족이다. 식물의 위치를 점검하고 햇빛을 잘 받을 수 있도록 이동시키고 물을 충분히 준다.

-화초가 냉해를 입었을 경우 : 다급하게 따뜻한 실내로 들여놓으면 안된다. 냉해를 입은 화초를 갑자기 온도가 높은 실내에 들여놓으면 썩어버리거나 잎이 물렁물렁해져 되살리기 힘들다. 이때는 화분을 감싸 온도를 서서히 높여주고 마지막으로 실내에 들이도록 한다. 흙과 나뭇잎이 심하게 얼었을 경우는 영양제를 준 후 실내로 들여오는 것이 좋다.

-잎에 윤기가 없는 경우 : 잎 표면에 먼지가 묻어 있으면 윤기가 없다. 1주일에 한번쯤 면걸레에 물을 묻혀 살살 닦아준다. 햇빛부족, 분속에 뿌리가 꽉 찼거나 썩었을 때, 영양이 부족할 때, 응애·개각충해 등의 이유로 나타날 수 있다.

-잎이 오그라들거나 떨어지는 경우 : 수분부족, 너무 건조하거나 온도가 낮을 때 나타나는 현상.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고 온도를 높여준다. 토양이 말라 화분과 분리되면 분화용 배양토가 흠뻑 젖을 때까지 화분을 물 양동이에 담가 놓는다.

-잎이 거무스름하게 변해 떨어지는 경우 : 저온에 동상을 입었을 경우 생기가 없고 차츰 검게 변한다. 동상을 입은 식물은 15℃정도의 반그늘에서 건조한 듯하게 관리하고 하루에 2~3번 엽수를 해준다.

-잎과 줄기에 밀가루를 뿌린 듯한 얼룩이 생길 경우 : 흰가루병이 원인이다. 다른 식물과 격리하고 병해를 입은 부위를 제거한다.

도움말 : 나이테플라워 이기전 대표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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