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맛·서비스'' 불만 쌓이자 업소에 장문의 편지 보내
"모두가 음식장인이라는 철학을 갖고 깨끗한 음식과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전주음식의 자존심을 지켜주십시오."
송하진 전주시장이 최근 전주시내 음식점 100여곳에 편지를 보냈다. 채소가격 상승과 관광객의 높아진 눈 높이로 상차림에 애로가 많다는 위로로 시작한 편지는 ''전주음식의 자존심을 지켜달라''는 당부에 무게가 실렸다.
전주시는 올해 문화부 선정 ''한국관광의 별''로 지정되고 지난 10월에는 한옥마을 관광객이 300만명을 돌파했다. 11월에는 50만 이상 도시에선 세계에서 처음 ''국제슬로시티''로 지정되기도 했다. 송 시장은 국제적 관광명소로 성장하는 배경엔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을 ''전주 맛''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옥마을을 찾은 70대 노인이 황석어 젓갈을 먹다 어머니 생각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젓갈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업주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여행지에서 밥 한끼는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최근 관광객이 늘면서 전주음식에 대한 불평과 서비스를 꼬집는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반찬 수는 많은데 특징이 없다''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시장은 "일부 음식점의 불친절과 질 낮은 음식으로 전주의 명성이 훼손될 경우 공든탑이 무너진다"면서 "전주음식이 맛과 서비스에서 다른 도시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은 전주시를 책임지고 있는 단체장으로서 여간 감내하기 힘든 고통이 아닐 수 없다"고 우려했다. 전주음식을 책임지고 있는 음식점이 관광객 유치의 일등공신이면서 동시에 발길을 끊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동시에 전달한 것이다.
송 시장 본인이 방문객들로부터 음식에 대한 적잖은 불만을 들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그는 "전통문화의 숨결이 담긴 맛깔스런 전주음식은 전주의 자산으로 한국의 맛이자 세계의 맛이 됐다"며 "맛있고 정갈한 식단과 위생적이고 깨끗한 영업장 관리, 친절한 서비스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수준 높은 한식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고 당부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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