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월 여아를 키우는 J주부는 일주일 전부터 감기에 걸린 아이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다. 낮엔 잘 놀다가도 밤만 되면 열이 오르고 ‘콜록콜록’ 기침도 심하다. 그냥 감기려니 여겼는데 폐렴이라니. 이렇듯 자칫 방심하다 아이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우습게 여겼다 큰 코 다칠 수 있는 ‘소아 폐렴’의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 대구 수성구 시지봄연합소아청소년과의원 송윤정 이지현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았다.
2주 이상 감기 지속되면 정확한 진료 받아야
주로 3세 이하의 영유아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소아 폐렴’은 바이러스로 인한 경우가 가장 많다. 우리 몸의 폐는 필요한 산소를 받아들이고 탄산가스를 내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러한 폐 조직에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 폐렴이다.
시지봄연합소아청소년과 송윤정 원장은 “호흡기 가장 말단 부위 조직의 염증으로 생기는 폐렴은 여러 호흡기 질환 중에 심한 편에 속한다.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와 알레르기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은 감기나 독감, 기관지염 등의 합병증에 의해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보통 아이가 폐렴에 걸리면 고열이 나고 가래와 기침을 한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신생아에서는 전혀 열이 없이 폐렴이 올 수 있다. 정상 신생아는 감기로는 기침을 하는 경우가 드물다. 신생아가 기침을 한다면 폐렴가능성도 의심해야 한다.
이지현 원장은 “아이의 울음소리가 약해지거나 호흡수가 빨라지며 숨 쉴 때마다 가슴이 쑥쑥 들어가고 코를 벌름거리며 숨을 내쉴 때 그렁그렁 소리가 심하게 나면 폐렴이나 모세기관지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또한 아이의 얼굴이 창백하거나 입술과 손, 발끝이 파랗게 되는 ‘청색증’이 나타나면 생명에 위협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즘 유행하는 감기 중 합포체(RSV)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이 많다. 소아와 성인에서는 코감기 증세가 많지만 어린 신생아에서는 처음엔 코막힘만 있다가 쌕쌕거리는 숨소리와 코볼을 벌름거리며 호흡곤란이 올 수 있다.
감기로는 기침이 일주일이상 지속되지 않는다. 2주 이상 기침이 계속될 경우나 목소리가 갑자기 변할 경우, 호흡곤란 증세가 보이면 즉시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
소아 폐렴, 감기와 구분 모호해
소아 폐렴 초기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구별이 어려우므로 전문가의 정확한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와 폐렴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고열과 심한 기침, 그리고 호흡곤란이다. 소아 폐렴의 경우 일반적으로 감기보다 기침을 심하게 하기 때문에 잠을 설치거나 토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기침을 하는 동안 삼켰던 가래를 토하거나 기침을 하면서 복압이 높아져 위장의 운동을 역류시켜 아이가 구토를 할 수도 있다.
기침과 함께 오한과 발열이 있는 경우, 기침이 심해지고 열이 지속되는 경우, 열이 내렸다가 다시 오르는 경우, 감기가 나은 듯 보이다가 식욕이 떨어지고 잘 놀지 않을 경우에도 단순한 감기보다는 폐렴일 가능성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폐렴은 원인균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하며 소아의 경우 일반적으로 수액이나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또 크루프(폐쇄성 후두염)에 걸리면 갑자기 목이 쉬고 컹컹거리는 기침을 하며 간혹 고열이 나기도 한다. 심할 경우 입원을 해 안정을 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호흡곤란이 심할 경우 산소흡입도 필요하다. 상황에 따라 항생물질과 진해제, 진정제 등을 투여하며 탈수증이 심할 때는 수액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포도상구균에 의해 생긴 폐렴은 초기에 잘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으나 치료시기가 지연되면 농흉이나 기흉 등 합병증이 생기고 진행되었을 경우 농흉 속에 괸 고름을 수술 등으로 제거해야하기도 한다.
충분한 휴식과 영양, 심리적 안정 최우선
가정에서 치료할 경우 충분한 휴식과 수분을 섭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한 아이와의 외출은 삼가며 외출 후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평소에 피로하지 않도록 적당한 휴식과 수면, 따뜻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아이의 입과 코 근처에 따뜻한 물수건을 대주어 습기를 들이마시게 해 가래 배출이 쉽고 기침이 완화되게끔 도와준다. 아이가 가래를 제거해야 호흡이 편해지고 기침이 줄어 빨리 나을 수 있다. 또 가래를 배출하려면 가슴을 숙인 채 등을 가볍게 톡톡 두들겨주며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게 한다.
집안 환경도 깨끗이 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주며 실내 온도는 20∼25℃, 습도는 50∼60%로 유지하고 환기와 청소를 자주 해 청결상태를 유지한다. 또한 아이가 잘 때 호흡이 곤란하거나 쌕쌕 소리가 날 경우나 기침이 멎지 않아 괴로워할 때는 목과 머리, 상체를 높여주거나 곧추 세워 안고 등을 쓸어주고 옆으로 눕히는 것이 좋다. 네이버에서 시지봄연합소아청소년과를 검색하면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도움말 대구 시지봄연합소아청소년과의원 송윤정 이지현 원장
취재 김현정 리포터 jhk@naeil.com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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