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장애인 스포츠계의 대부, 박주영 대한장애인컬링협회 회장

강원 장애인 스포츠의 기틀을 다지다

지역내일 2010-11-18 (수정 2010-11-18 오후 10:53:57)

지난 3월 열린 2010 벤쿠버 동계 페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휠체어컬링 종목에 우리나라 대표로 출전한 원주연세드림컬링팀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름도 생소한 동계 스포츠 종목인 컬링, 그것도 장애인들의 종목인 휠체어컬링경기에서 이룬 쾌거다.
페럴림픽 은메달의 기적을 일군 국내 휠체어컬링의 역사는 원주에서 시작되었다. 강원 장애인 스포츠의 기틀을 다지고 휠체어컬링의 본산지 원주를 일궈낸 주역 중의 주역, 대한장애인컬링협회 박주영 회장(53)을 만나 보았다.




● 원주 장애인 스포츠계의 대부를 만나다
박주영 대한장애인컬링협회 회장을 만난 곳은 연세대 원주의과대학의 연구실에서였다. 장애인과도, 컬링과도 전혀 매치가 안 되는 미생물학과 교수가 박주영 회장의 본업이다.
“친구인 이영희 교수(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재활의학과 교수, 강원장애인스포츠후원회 이사)가 장애인 재활 운동의 일환으로 휠체어농구단을 조직하면서 도움을 요청해 왔습니다. 당시 농구용 휠체어가 매우 고가여서 장애인농구단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후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습니다. 친구와 술잔 기울이다 엉겁결에 돕기로 약속이 저를 이 자리까지 오게 했습니다.”
박 교수는 농구용 휠체어 후원을 조직하다 내친 김에 강원장애인스포츠후원회를 만들어 회장직을 맡았다. 그때가 1999년 3월이다. 
‘강원드림휠체어농구단''을 운영하면서 휠체어농구 경기가 체력 소모가 많아 나이가 많거나 중증인 장애인들이 즐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하에 새로운 장애인 스포츠 종목을 찾다가 발견한 것이 휠체어컬링이다.
 
● 아시아 최초로 휠체어컬링팀 조직
컬링은 체력보다는 전략과 협동심 등이 요구되는 스포츠로 레크레이션과 경기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운동으로 1998년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경기 방법이 간단하고 장비도 간단해 한번 익히면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보니 연령에 관계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런 컬링의 특징을 장애인 재활운동과 접목시켜 도입한 것이 휠체어컬링이다. 휠체어컬링선수단에는 일상생활에서 휠체어를 사용해야만 활동이 가능한 척수장애, 절단, 소아마비 등의 중증 장애인들만이 참여할 수 있다.
강원도장애인스포츠후원회는 2003년 8월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처음으로 장애인 컬링팀인 원주연세드림팀을 창단했다. 그 출발을 기점으로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20여 개의 장애인 컬링팀이 만들어져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07년에는 대한장애인컬링협회를 창립한 후 박주영 교수가 협회장에 취임했고, 이어 3년 뒤인 2010년에는 페럼림픽 은메달이라는 값진 발자취를 새겼다.
2010년은 박 회장 개인적으로도 그동안의 노고를 인정받은 한 해였다. 박 회장은 지난 10월 15일 체육의 날을 맞아 열린 ‘2010 체육발전 유공자 포상 전수식 및 제48회 대한민국체육상 시상식’에서 ‘2010년 장애인 체육발전 유공자’로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대부분 체육협회장이나 후원회장은 기업의 수장이 맡는 것이 관례다. 재정적인 후원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회장이라는 직함보다는 교수라는 직함이 더 어울려 보이는 박주영 회장이 이끄는 대한컬링협회의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 궁금해졌다.
“휠체어컬링이 장애인 종목이다 보니 국민들이 무관심하고, 실업팀이 없어서 선수들이 맘 놓고 선수 생활에 몰두할 수 없다”고 아쉬움을 털어놓으면서도 대한장애인컬링협회와 강원도장애인스포츠후원회에 대한 박 교수의 자부심은 단단했다. “우리 단체는 교수인 제가 후원회장과 협회장을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후원이 가장 많은 단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십시일반하여 만든 후원금이 박 회장과 강원장애인스포츠계의 힘이었다. 박 회장에게는 사람의 마음을 모으고 일구는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원주시민을 비롯한 강원도민들의 작은 정성을 모아 기적을 일구는 법을 알기에 그가 가진 자부심이 빛나 보인다.




휠체어컬링팀 후원 방법
휠체어컬링 및 휠체어농구 등의 장애인 스포츠는 실업팀이 조직되지 않아 선수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후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인터넷에서 ‘대한장애인컬링협회’나 ‘강원도장애인스포츠후원회’에 접속한 후 자료실에서 후원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아 작성 후 전송하면 된다. 연말 정산에서 기부공제가 가능하다. 후원금은 무통장입금 또는 계좌이체하면 된다.




후원금 계좌 : 신한은행 100-023-573409 (예금주: 대한장애인컬링협회 박주영)
              농협은행 307088-51-162775(예금주: 원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문의 : 762-6319  / 741-1587


한미현 리포터 h4peac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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