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터고란 기술분야의 ‘마이스터’(장인,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문계 고교로 전국단위로 신입생을 뽑으며 신입생 가운데 희망자는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학비 전액면제와 졸업 후 군 입대 4년 유예 혜택을 받는다. 전국 21개의 마이스터고가 있고 경남지역에는 거제공고(2008년 지정)와 삼천포공고가 있다.
조선 마이스터고인 거제공고는 거제도의 주산인 계룡산 자락에 위치한 50여명의 교직원과 165여명의 학생들의 꿈 터다. 1학년은 공통과정으로 개별 특기적성을 파악하고, 소질과 적성에 따라 2학년 때 조선용접 전공(4학급)ㆍ선체조립 전공(2학급)ㆍ선박전장 전공(2학급)으로 나눠 전공별 심화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이름에 걸맞게 조선산업체의 요구에 따라 졸업과 동시에 바로 현장에 투입 될 수 있는 예비 마이스터를 배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마이스터고로 선정되기까지
거제공업고등학교가 마이스터고로 선정되기까지 거제공고는 2005년 조선산업 특성화고등학교로 지정되는 한편 거제시, 삼성중공업과의 관산학협력을 통해 산업수요 맞춤형 실무 교육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2007년에는 전국 100대 교육과정 최우수 학교, 전국 전문계 특성화 10대 우수 학교로 선정돼 장관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한 진재곤 교장선생님의 회고를 빌리자면 혁신 우수사례 표창을 받으러 청와대에 갔는데 일선 고등학교는 거제공고 한 곳 뿐이었다고.
2008년 영국 로이드 선급협회와 협약을 맺기에 이른다. 전국 최초로 선급용접사 자격시험을 고등학교에서 치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거제공고의 시설을 수준을 알려주는 결과다. “학생들이 실습하는 장비들은 모두 현장에서 실제로 쓰고 있는 것들이다.”라는 최철현 교감 선생님의 말씀이 빈말이 아님을 증명한다.
산업 명장이 탄생하는 거제공고
마이스터고로 선정되면서 가장 큰 변화는 3.55:1의 입학 경쟁률(2010년)을 뚫고 전국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교육과정이 자율화 되면서 혁신적인 일과 운영이 가능하다.
거제공고 1학년 학생들은 월요일에는 11시에 등교하고 수요일 오후에는 동아리 활동에 전념한다. 주말에 집에 다녀오는 먼 곳에 사는 학생을 위한 배려로 월요일 오전수업이 없고, 수요일 오후는 학생들의 재량활동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저녁시간을 산학겸임강사를 초빙해 현장교육을 한다. 또한 기업체와 한국조선협회와 협력해 현장 맞춤교육 교재를 직접 개발한다.
운영면에서 혁신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면 시설면에서도 ‘최고’,‘최초’를 지향한다. 산학협력으로 특수용접실습실을 갖줘 국제자격증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산업현장에서만 취득 가능한 선급용접사 자격증을 조기에 취득해 입사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한 해 30~40명의 학생들의 자격증을 취득한다고.
알찬 취업 지원 프로그램
취재를 하면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재학생은 내신, 자격증 취즉 뿐아니라 외국어 능력, 방과후학교 참여도 등을 통해 취업 예비 교육을 철저히 한다. 거제공고는 군미필자인 졸업예정자가 특별채용으로 대기업에 입사하는 유일한 고교 중 하나고 삼성중공업 공채채용에서 45%(2009년)의 합격률을 자랑하는 학교다. 졸업생의 경우도 졸업생 리콜 교육제가 있다. 기업체 공채 채용발표가 나면 학교에서는 자기소개서 작성, SSAT시험, 모의면접 까지 다방면으로 지원해준다. 최철현 교감선생님은 “우리 학교에 입학한 학생은 끝까지 책임진다”며 학생들의 대한 애정을 표현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마이스터고를 졸업해서 4년 간 직장에서 일하면 대학 4년을 다닌 것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조선산업의 메카 거제에는 조선산업을 지탱하는 우수한 인력을 배출하는 조선산업마이스터고, 거제공업고등학교가 있다.
김경옥 리포터 oxygen0801@naver.com
◇ 미니인터뷰 - 진재곤 교장선생님
2004년 취임 후 학교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비결은 무엇입니까?
=학교에 훌륭한 인적요소가 결집돼 있고 교직원들의 의욕과 열의가 대단합니다. 특히 교감 선생님께서 인화를 잘 이끌어 내셔서 더욱 단결해 시너지효과를 보는 것 같습니다. 마이스터고 전화하면서 우수한 신입생들이 입학하면서 전체적인 학교 분위기도 좋은 쪽으로 흐르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제 2기숙사를 지어 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겠다. 또 기업의 계획에 빠르게 대처해 변화를 선도할 창의적인 조선기능 인재를 육성하겠다.
교장선생님으로서 학생들에게 전하는 말
=장래가 보장되서 그런지 착하고 밝게 자라주어서 아이들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건전한 생각과 바른 마름을 가지고 공부했으면 좋겠다.
◇ 미니인터뷰 - 김재수 선생님
인기비결은?
=인성부장을 맡고 있다 보니 사실 아이들에게 가장 무서운 선생님이다. 많이 부딪히다보니 정이 많이 드는 것 같다. 아이들이 좋아해주고 따르니 책임감이 무겁다.(교감 선생님 말씀으로는 전교생의 이름을 거의 다 외운다고)
거제공고에 재직하면서 가장 보람됐던 일?
=체육 과목을 맡고 있다. 2006년 부임하면서 학생들에게 배구를 가르쳐 경남도민체전 고등부배구대회에서 3년 연속 준우승을 했다. 우승한 동명고등학교 배구팀에 전문 선수들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승이나 진배없다 자부한다.
그리고 졸업생들이 꾸준히 안부 인사를 올 때 반갑다. 군대 갈 때 휴가 때 전역 할 때 빠짐없이 모교를 들리는 학교는 아마도 우리 학교뿐 일 것이다. 학생과 교사 간의 정이 끈끈해서 좋다.
◇ 미니 탐방 - 학교기업 거공테크
거공테크는 소위 잘나가는 ‘학교 기업’이다. 대학을 포함해서 제1~3기 최우수 학교기업체에 선정될 정도로 ‘으뜸’으로 평가받고 있다. ‘거공테크’는 배전반을 만들어 경남교육청 등에 납품해서 2005년부터 작년까지 약 28억 원을 벌어들었다. 이는 내실 있는 현장실습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거공테크는 학교 내 실습동에 위치해 있고 현장실습 나온 3학년 학생을 비롯해 10 여명의 사원이 재직 중이다.
거공테크에서 일해 좋은 점을 묻자 “다른 곳에 현장실습을 나가면 고가의 기계를 직접 만질 기회가 많이 없는데 여기서는 최신 기계를 다뤄보니 실습도 되고 돈도 벌고 일석이조다”라고 윤종목(3학년) 학생이 답한다. 뿐만 아니라 일이 적을 때는 수업도 들을 수 있고 공부할 시간도 비교적 많다보니 거공테크에서 일하는 학생들은 다수의 자격증 보유자라고.
거공테는 앞으로 CNC 플라즈마 절단기를 활용해 강판을 절단하는 새로운 사업을 모색 중이라 한다.
김경옥 리포터 oxygen0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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