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나온 손등 혈관 때문에 고민한다면?

미래외과 이채영 원장

지역내일 2010-12-13
“직업상 사람을 많이 만나는데, 제일 힘든 것이 악수할 때에요” 

보험설계사로 일하고 있는 40대 여성의 푸념이다. 그녀가 악수를 꺼려하는 이유는, 손등에 불거져 나온 힘줄 때문. 그녀의 손을 남자 손처럼 보이게 하는 힘줄의 정체는, 손등을 지나는 정맥혈관이다. 

이 여성처럼 손등의 정맥이 눈에 띄게 튀어나온 증상을 가리켜 ‘손등정맥확장증’이라 부른다. 이 증상은 건강상 문제가 되진 않지만, 여성에게는 심각한 콤플렉스로 작용할 수 있다. 그녀처럼 악수를 꺼리기도 하며, 심하면 환자가 우울증을 비롯해 대인기피증까지 겪을 수 있다. 실제로 이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본원에 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일상생활의 불편함보다는 심리적인 이유로 오는 사람이 많다. 

손등정맥확장증의 치료는 정맥 내 레이저 치료와 주사경화요법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요즘엔 보다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한 정맥 내 레이저 치료를 선호한다. 주사경화요법 보다는 부작용이 적고 안전하며, 치료효과가 빨리 나타나기 때문이다. 

정맥 내 레이저 치료는 혈관레이저 광섬유가 정맥내로 들어가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는 시술 결과를 확인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주사경화요법과는 달리, 치료 당시 들었던 멍만 빠지면 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간혹 이 증상을 가진 몇몇 사람들 중에 손등 위로 튀어나온 혈관을 없애기 위한 시도로 피부과에서 필러를 넣는 사례가 종종 있다. 이는 잘못하면 오히려 손등의 혈관을 더욱 도드라지게 할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악수를 꺼리던 위 사례의 여성은 본원에서 그토록 원하던 손등정맥을 없앨 수 있었다. 그러나 치료 전에 그녀는 이 치료를 함으로써 혈액 순환에 미칠 부작용에 대해 걱정했다. 사실 치료에 적용되는 정맥은 혈액 순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표재 정맥이다. 때문에 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처럼 손등에 튀어나온 핏줄은 질환은 아니지만, 손이 나이에 비해 늙어 보이거나 여성이라면 자신감을 떨어뜨리게 할 수 있다. 만약 이 때문에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혈관질환 전문의와 상담 후 안전하게 매끈한 손을 되찾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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