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차 주부 김 씨(압구정동 38세)는 올해 처음으로 직접 김장을 했다. 늘 시댁과 친정에서 김치를 받아왔지만 올해엔 초등 1학년인 딸 아이의 산교육을 위해 직접 담게 되었단다.
김 씨는 “학교 교과 연계 도서에 ‘오늘은 김장하는 날’ 이란 책이 있더라구요. 그 책을 보고 아이와 함께 김장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라고 했다.
재료 구입부터 아이와 함께 했다. 아파트 장에서 배추 세 포기와 무 하나, 멸치 액젓과 새우젓 등 각종 재료를 구입하고 욕조에 소금을 풀어 배추를 절이기 시작했다. 배추 한 통을 4쪽 씩 잘라 아이에게 건네어 주면 아이가 직접 소금을 뿌려 배추를 절였다고 한다.
절인 배추를 씻는 것도 아이와 함께 했다. 김 씨가 욕조에서 한번 헹구어 아이에게 주면 아이는 세면대에서 꼼꼼하게 두 번씩 씻었단다.
앞치마를 두르고 두 모녀가 마주보고 앉아 버무리기를 마치고는 김치통에 예쁘게 정리하며 사진도 한 장 찍어 일기장에 붙였다.
밥 한 공기로 찹쌀풀을 쑤고 양념장을 만들어 채썬 무와 버무릴 때 고춧가루 냄새에 재채기 하던 딸 아이의 표정이 특히 기억에 남는 다는 김 씨는 “좁은 욕실에서 엉덩이 부딪히며 함께 만든 김치여서 그런지 평소에 김치를 잘 안 먹던 아이가 요즘 김치를 많이 찾는다” 면서 엄마와 함께 추억 거리도 만들고 아이 일기 소재도 만들 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배추 한 포기 정도 재미삼아 아이와 함께 김장 해볼 것을 적극 추천한다고 전했다.
김기정 리포터 kimkicho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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