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기획 엄마가 하던 전통 방식 고수

절이기부터 무 채썰기, 버무리기까지 내 손으로 직접 담그는 김장

지역내일 2010-12-12
평소 ‘가족 건강은 엄마의 손끝에서 지켜진다’는 신념을 가진 주부 이 모씨(청담동, 45세)는 동네에서 전통적인 재래 방식으로 김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요즘 유행하는 절인 배추를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련만 절이는 큰 수고를 감내하면서까지 애써 집에서 배추를 절이는 이유는 가족의 건강 때문이다. 

이 씨는 “물론 믿을 수 있는 절인 배추를 사면 괜찮겠지요. 하지만 워낙 여기저기서 중국산 배추로 절인다는 얘기를 듣다보니 맘이 선뜻 내키지 않더라구요. 소금은 또 어떻구요. 일 년에 한 번하는 김장인데 이 정도 수고쯤은 감수해야죠. 내 가족의 먹을거리인데 믿을 수 없는 절인 배추로 김장을 해서 김치 썰 때마다 불안해하느니 차라리 조금 힘들더라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김치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한다. 

이 씨는 무 채썰기 역시 일반 칼을 사용한다. 편리한 채칼을 사용하면 시간과 노동이 절약되긴 하지만 채칼은 일반 칼처럼 날카롭지가 않아서 무채의 잘린 면이 깔끔하지 못해 전체적으로 지저분하게 보일 뿐 아니라 물이 더 많이 생겨 김치 맛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란다. 덕분에 이 씨의 김장은 한 포기만 달라는 지인들의 요청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동네에서 유명하다. 

지난 11월 말 일찌감치 배추 30포기 김장을 마친 이 씨는 절인배추와 버무린 속을 함께 파는 마트의 패키지 상품을 보면 씁쓸한 맘이 들기도 한다면서 점점 세상이 좋아져서 편리해지기는 하지만 옛날 엄마들이 했던 방식이 나름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김장은 전통방식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기정 리포터 kimkicho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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