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 해소에 좋은 복 지리, 담백하고 쫄깃한 복 사시미, 고소한 복 튀김, 얼큰한 복 매운탕과 복찜, 하나의 재료로 이렇게 여러 가지 맛을 낼 수 있는 생선이 달리 또 있을까.
복은 생선의 맛과 육류의 깊은 맛을 아울러 지니고 있는 독특한 생선이다. 그래서일까. 중국의 시인 소동파는 복을 일컬어 "복국을 먹고 죽어도 좋다. 복어의 맛은 한번 죽는 것과 맞먹는 맛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복을 제대로 먹을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은데 불당동에 있는 까치복집(대표 하종률)은 제대로의 복을 맛볼 수 있다고 알려진 복요리 전문점이다. 천안시 종합운동장 맞은편 불당저수지를 끼고 있어 식사와 함께 시야가 확 트이는 불당저수지를 보는 즐거움 또한 그만이다.
소박한 듯 정갈한 실내 분위기 속 담장 없는 시골풍경이 정답기만 하여 마음이 편안해 진다. 그 풍경 속에서 천하일미의 복어를 제대로 요리한 담백한 맛의 참복과 부드럽고 감칠맛 나는 까치복 등 온갖 종류의 복요리를 즐길 수 있다.
신선한 "생복"으로 시원한 "육수"를
복요리의 맛은 뭐니 뭐니 해도 육수. 속을 한 바탕 씻어내는 듯 담백하고 시원한 육수는 바로 신선한 복어에서 나온다. 고기질이 좋지 않으면 남다른 양념이나 특이한 조리법도 맛을 살리지 못한다. "음식의 맛은 재료가 반이라"는 얘기가 그냥 나온 얘기가 아니다.
만드는 이의 정성에 계절에 딱 맞는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맛의 기본이기에 하종률 대표는 생복을 산지에서 매일 매일 직접 들여온다.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서다.
그래서인지 한번 까치복집을 찾은 손님은 다시금 찾게 된다고 하니 그 맛의 비밀은 싱싱한 생복일 것이다. 점심, 저녁 시간에는 예약이 필수인 듯 앉을 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오묘한 복요리 세계
이 집의 주 메뉴는 시원하고 담백한 ‘참복 샤브샤브’와 ‘복 지리’. ‘참복 샤브샤브’는 특별히 요리 과정에서 손실되는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 시키고자 정성 들여 개발했다.
복어 뼈로 끓여낸 시원한 국물에 살짝 데친 복어 살을 싱싱하고 푸릇푸릇한 미나리와 함께 먹으면 "복은 겨울이 제철"이라는 말처럼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 맛과 복어의 참 맛이 가슴 속 깊은 곳까지 전달된다. 다 먹고 나면 미나리, 표고버섯, 당근을 잘게 썰어 계란을 푼 뒤 죽을 만들어 내놓는데 이 맛이 또한 일품이다.
콩나물과 미나리를 수북하게 넣고 맑게 끓여주는 ‘복 지리’는 시원하게 시작해서 살짝 쏘며 혀끝을 마무리하는 국물 맛이 일품이다. 미나리와 양파, 다시마, 콩나물 등 각종 재료가 어우러져 우려내는 깊은 맛도 맛이지만 알맞게 익은 복 살과의 만남에 혀는 완전히 매료됐다. 얼큰한 복 매운탕도 맛도 그만이다.
진주 빛이 나는 살아있는 복어를 5분 안에 제독 처리해 요리로 만들어 내는 ‘복 사시미’는 살아있는 복어 살만을 깨끗이 발라 접시 바닥이 비칠 정도로 한 칼에 아주 얇게 떠 국화, 학, 공작새 모양 등을 내 접시에 담아내는데 ‘종이처럼 얇은 고기가 이런 맛을’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혀에 착 감기면서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까치복집에는 다른 집에는 없는 ‘복 불탕’이라고 하는 복 불고기가 있다. 복 불탕은 까치복집에서 개발한 이 집만의 메뉴로 특허권까지 소유하고 있다.
쪽파와 표고, 양송이, 느타리, 팽이버섯, 미나리와 죽순을 총총 썰어 넣고 얇게 저민 복의 살을 양념해 철판에 구워주는 복불고기는 향긋한 야채향이 살짝 배어들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해 씹히는 맛이 가히 환상이다. 일반 복불고기와 달리 국물이 있어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복불탕에 복어꼬리를 말려 만든 술인 히레자께를 곁들이면 미식가에겐 그 이상의 호사가 없다.
또한 까치복집의 분점인 토장복국집의 ‘토장복국’은 지리산 자락에서 그 맛 그대로 옮겨진 된장에 복어를 접목해 만들어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맛의 비결
“이 집 맛의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하 대표는 "복어 맛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최고 비결"이라고 한다. 복어 맛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복요리의 포인트라는 얘기다.
이를 위해 참복을 매일 산지에서 직접 들여오고 있으며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화학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간장이나 된장조차도 직접 담가 쓰는 등 음식 하나하나, 재료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인다.
또 까치복집은 밑반찬도 맛있다. 복 껍질 무침, 젓갈 등 정갈하고 깔끔하게 내 놓는 밑반찬은 부인인 정금옥씨가 부린 손맛으로 엄마의 정성 그대로 상에 내놓는다.
까치복집은 복요리 순수한 느낌의 깊은 맛으로 고객의 입을 즐겁게 하기 위해 최고를 추구하고 있다. 까치복집 하종률 대표는 “항상 가족 같은 마음으로 손님을 모시고자 하니 항상 즐겁게 찾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하고 다시 손님을 위해 칼을 잡는다.
위치 및 문의 : 천안 종합운동장 맞은편 불당 저수지. 041-551-1258
조명옥 리포터 mojo710@hanmail.net
* 박스로 따로
복어효능
막걸리를 발효시키는 독에는 찌꺼기가 테를 두른다. 그걸 경상도 아지매들은 ''해''라고 불렀는데 아무리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다. 그런데 희한하게 복어 삶은 물을 끼얹고 닦으면 시원하게 지워진다. 복국의 놀라운 효용을 말하는 예 중의 하나이다.
복어의 일반 성분은 수분과 단백질이다. 타우린, 리신, 알라닌, 글리신 등의 각종 아미노산이 풍부해서 담백하고 독특한 맛을 낸다. 칼로리는 적고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해하고 유지방이 전혀 없어 고혈압, 당뇨병, 신경통 등 성인병 예방에 좋으며 간장 해독작용이나 숙취제거 알코올중독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몸이 따뜻하게 되고 혈액순환에 좋으며 근육의 경화를 방지하고, 혈액을 맑게 하여 피부를 아름답게 하는 효과가 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