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감기와 한방

따뜻한 물 한잔, 겨울감기 ‘거뜬’

자고 일어나 따뜻한 물 한잔으로 체온유지 해야

지역내일 2010-12-10 (수정 2010-12-10 오전 9:24:14)

겨울로 접어들면서 감기환자가 늘고 있다. 평소 비염이 있거나 기관지가 약한 사람은 외부 기온에 의해 민감해지기 마련, 인체의 저항력이 약한 사람에게 맨 먼저 찾아오는 것이 바로 감기다.
감기를 한의학에서는 차가운 외부의 나쁜 기운에 의해 생긴다고 해서 상한(傷寒)이라고 부른다. 가장 오래된 한의서 황제내경(皇帝內經)은 겨울철 건강관리에 대해 이렇게 밝히고 있다.
『겨울에는 모든 기운을 몸 안에 저장하고 밖으로 소모해서는 안된다. 양기는 내부에 있고 음기는 외부에 있으므로 내부의 양기를 혼란시켜서는 안된다. 일찍 자고 해가 떴을 때쯤 일어나며 추위를 피하라』
바깥 공기는 차갑고 몸 안에는 열이 있어 자연 몸안의 열이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 따라서 겨울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온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부산시 한의사회 하태광 회장(원광한의원 원장)으로부터 집에서 할 수 있는 손쉬운 감기예방법을 알아본다.




아침에 일어나 따뜻한 물 마시기

부산시 한의사회 하태광 회장은 “체온유지를 위해 아침에 자고 일어나 따뜻한 물 한잔을  마시는 것이 감기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평소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사람은 찬 공기를 바로 쐬면 재채기나 콧물이 흐르기 쉽다. 이 경우 자고 일어나 바로 창문을 열어 찬 공기를 쐬면 비염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그러므로 먼저 따뜻한 수증기를 쐰다거나 따뜻한 물을 마셔 속을 데울 필요가 있다. 어린이인 경우 따뜻한 수건을 코에 대고 있는 것도 도움된다.
한의학에서는 비염을 폐, 기관지 계통에 한사(寒邪:찬 기운)가 몰려있다 해서 폐한증이라 한다. 아침에 맑은 콧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재채기가 심한 사람이라면 폐에 찬 기운이 몰려있어서 그렇다. 이 때문에 찬바람을 쐬거나 기온이 낮은 아침, 저녁에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것이며 주로 몸이 차거나 추위를 잘 타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이런 사람들은 폐장을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


겨울감기에 좋은 한방차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따뜻한 한방차를 수시로 마시면 감기예방에 좋다. 또, 차를 마시는 동안 뜨거운 차의 따뜻한 김을 코로 들이마시면 코 점막을 촉촉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비염치료에도 효과적이다.
하 회장은 “감기예방을 위해 가을에는 쌍화탕이, 겨울에는 십전대보탕이 도움된다”며 “집에서 흔히 마시는 유자차나 매실차도 꾸준히 마시면 좋다”고 말한다.
이 외에도 겨울감기에 걸렸을 때는 갈근차가 좋다. 날씨가 쌀쌀해지고 잦은 술자리와 과로로 인해 으슬으슬 춥고 열이 나려할 때는 갈근차를 마시면 해열작용 뿐 아니라 술독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
생강대추차도 감기기운이 있을 때 좋은데 특히 손발이 차거나 찬 음식을 먹으면 설사를 하는 사람들이 겨울철에 수시로 만들어 마시면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생강은 혈액순환을 빠르게 하고 땀을 나게 하며 노폐물을 자주 배출시키는 이뇨 작용 또한 있다.

겨울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과로와 과식하지 말고 수면을 충분히 취해야 한다. 춥다고 실내에서만 웅크려 있지 말고 가벼운 맨손체조나 걷기 운동은 면역을 튼튼히 하는 데 도움된다. 감기는 체력이 약하거나 피로가 겹쳐 면역력이 떨어질 때 잘 걸리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과 고른 영양 섭취로 면역력을 잘 유지하면 감기를 피할 수 있다.




도움말:부산시 한의사회 하태광 회장(現 원광한의원 원장)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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