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와 아토피피부염

건조하기 시작하면 피부는 아토피와 전쟁

어릴수록 면역력 높여야, 생활환경 조절도 도움 돼

지역내일 2010-12-10

7살 난 지원이를 키우고 있는 권미진(39, 신정동) 씨는 환절기가 무섭다. 지원이가 심한 아토피피부염이라 메마르기 시작하는 이맘때가 독이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감기로 인해 심해지기 때문이다.
“아이가 매년 겨울 초입엔 (감기를) 달고 사는데, 감기가 시작되면 아토피는 정말 기다렸다는 듯이 심해진다. 열이라도 날라치면 피부가 더 벌겋게 부어오른다. 아이는 긁느라 고통스럽고 엄마는 말리는 것 말고는 해 줄 것이 별로 없어 힘들다”는 권 씨.
피가 날 때까지 긁어대는 아이 지키느라 잠 못 자는 고통은 차치하자. 날이 가도 나을 기미가 안 보이는 피부에 절망하기 전에 일단 환절기 소아아토피피부염의 치료방법을 찾아보자.

춥고 건조하고 아토피와 상극
하늘마음 한의원 이일신 원장은 “아토피가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악화되는 이유는 아침저녁 달라지는 기온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이 첫 번째 이유고, 보습이 필요한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날씨가 두 번째 이유다”고 설명한다.
특히 소아아토피는 지금 다잡지 않으면 겨우내 상상 이상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일조량이 떨어지고 춥고 건조한 날씨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고 감기라도 걸리면 발열로 인해 아토피의 불긋하고 가려워지는 증상이 심해지기 쉽다는 것.
그렇다고 항생제나 해열제 등을 복용할 수도 없다. 약 자체가 장점보다 단점이 많기도 하지만 아토피 피부염과는 상극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소아아토피는 성인과 다를까. 한 마디로 ‘그렇다’다.
우선 소아는 신체의 각 기관이 온전히 발달하지 못해 그 기능이 완전하지 않다. 그래서 성인에 비해 외부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또 성장발육이 왕성하게 일어나는 시기라 신진대사가 활발해 몸에 열도 많고 변화도 빠르다.
이 원장은 “소아아토피는 증상의 변화도 심해 상태가 금방 좋아졌다 나빴다를 반복하기도 한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회복력도 빠르다는 이야기가 된다. 소아의 생리적 특징과 병리적 특징을 통합하는 치료로 완치가 가능한 최고의 시기니 놓치지 말라”고 강조한다. 

스테로이드제재 절대 금지
증상이 심해진다고 당장 완화시키기 위해 스테로이드제재를 사용하는 것은 독이다. 가려움증과 염증은 잠시 가라앉히지만 나중에 오히려 더욱 심해질 수 있다. 피부가 붉어지거나 얇아지고 피부 바로 아래 혈관이 늘어지는 등의 부작용으로 장기적으로는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킨다.
면역체계를 제대로 획득하지 못한 48개월 미만의 영유아는 피부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나 체력을 요하는 치료는 오히려 아이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는 내과적 면역적 기능의 향상과 성숙을 돕는 근원적 치료가 상당히 필요하다. 
이 원장은 “그 이상의 유아라면 상태에 따라 저용량 레이저로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기도 한다. 일단 심해진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와 함께 한약을 복용하면서 면역력을 키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전한다. 

온도 습도, 환기 신경써야
덧붙여 이 원장은 “요즘 부모들은 아이가 울어도 잘 안아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아토피는 스트레스가 나쁜 영향을 미친다. 어릴수록 스킨십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환절기 생활환경도 아토피치료에 중요하다.
외출할 때나 잠자리에 들 때 옷을 따뜻하게 입히는 것은 물론, 실내 온습도 조절, 환기,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미지근한 물을 자주 먹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신욕을 통해 땀을 배출하고, 각질을 관리하면서 몸속의 독소를 내보내는 것도 중요하다. 하루 2회, 5분 이상 40~41도의 뜨거운 물에 목욕을 시킨다. 처음에는 땀이 나지 않고 오히려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 있지만 매일 하다보면 점점 피부에서 땀이 나오면서 개운한 느낌이 든다.
목욕 뒤에는 반드시 미지근한 물로 마무리해 체온과 외부 온도를 맞춰줘야 건조함을 막을 수 있다. 심하게 긁어서 진물이 나면 보습제를 발라주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진물이 나는 부위는 생리식염수로 깨끗이 소독한 뒤 로션이나 크림 등을 발라 인공적인 보호막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그래도 진물이 계속 심하게 날 경우, 반드시 아토피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하늘마음 한의원 이일신 원장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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