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가 추진 중인 웅포관광지 조성 사업이 중단위기에 놓였다.
익산시는 24일 "웅포관광지 조성사업 시행자인 웅포관광개발(주)이 관광지 조성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 올 연말로 끝나는 협약기간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웅포관광지 조성사업은 1988억원을 들여 익산시 웅포면 웅포·송천·입점·고창리 일원 246만3730㎡에 골프장(36홀), 콘도미니엄, 호텔, 골프학교, 자연학습장, 연수원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4년 익산시와 웅포관광개발이 협약을 맺고 2006년 말까지 조성을 완료하기로 했으나, 사업추진이 어려워 지자 2006년 재협의를 통해 2010년 말까지 사업기간을 연기했다.
사업기간 연기에도 불구, 골프장만 예정대로 조성됐을 뿐 관광지 조성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7년 익산시의회의 청원에 따라 실시된 감사원 감사에서도 사업자의 재원조달 능력을 지적 받는 등 정상궤도를 회복하지 못했다. 익산시는 협약 만료기간인 올 12월까지 사업완료 가능성이 없음에 따라 웅포관광개발측이 요청한 협약연장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익산시는 업체측에 내년부터 협약 미이행에 따른 지체부담금을 1일 8100만원씩 부과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시와 업체가 맺은 협약서에는 협약 미이행시 총사업비 10%까지 부담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물론 업체측은 "미숙한 행정처리를 업체측에 떠 넘기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2007년부터 사업계획 변경을 요구했지만 익산시가 미루면서 사업이 지연됐다는 입장이다. 협약 미이행의 원인을 놓고 공방이 불가피함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익산시와 웅포관광개발간 협약에 따르면 사업자에게 귀책사유가 있어 계약을 해지하더라도 사업 시설 적정가치의 95%를 익산시가 지급하도록 했다. 업체측은 골프장 등 시설사업에 250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고 주장하고 있어 사업비 집행규모에 대한 평가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익산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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