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평준화에 대비하여

지역내일 2010-12-07 (수정 2010-12-07 오전 9:44:21)

안산시에도 2011년도부터 고교평준화가 실시된다. 고교평준화 지역이 되면 중학생들은 고입에 대한 부담이 완화되겠지만 대신 학생의 학교선택권이 제한되는 단점도 있다.
그동안 안산에서 명문고로 자리매김한 일부 고등학교들의 재학생 수능 점수는 지역 대입 합격률을 높이는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내년부터 안산시는 이러한 고교들의 장점이 완화될 확률이 높다. 물론 이런 판단이 노파심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2011학년도 안산시 고입 원서접수 결과, 입시생들의 선호 고교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봤을 때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이미 평준화된 타 도시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 평준화가 되면 지역 학교 및 학원은 자기자리를 찾기 과정을 거치게 된다. 또한 평준화지역에 걸맞는 지역사회의 의식이 새롭게 정립되는 과정도 이루어진다. 이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학생들의 공부가 방향성을 잃고, 중등 학습수준이 하향평준화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염려가 현실이 된다면 고교 진학 후 대입 준비과정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일어날 법한 몇 가지 상황과 대안을 제시해 평준화를 대비하는 방법을 전하고자 합니다.

첫째. 평준화 정책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는 고교선택권을 학생들에게 보장하기 위해, 전례없는 특목고 관심계층이 많아 질 가능성이 높다. 특목고들은 2011학년도부터 대입의 입학사정관제를 활용한(특목고 입시에서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이라고 함) 선발 방법이 시행되고 있다. 이 선발 방식은 학교성적을 최소한의 조건으로 하되, 교사추천서와 자기소개서, 그리고 면접을 통해 학생의 적성과 잠재력, 열정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다양한 학교점수계층의 학생들이 합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때문에 평촌, 분당, 일산 지역과 같은 평준화 지역에 비해 유난히 특목고를 준비하는 계층이 적었던 안산에서는 자녀의 고교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대안책으로 특목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둘째. 평준화 정책으로 고교선택권을 제한받는 대신, 교육선택권을 보장받기 위해 해당 고교에 특성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이 상황에서 예측할 수 있는 것은 학교의 입시기관화와 학생수준을 고려한 교내 수준별 수업프로그램이다. 특히 소수 학교에서 시행하던 고교의 수준별 수업프로그램이 확대된다면, 일부 우수학생에게만 양질의 수업이 보장되는 불평등한 교육여건에 대한 불만도 확대될 것이다. 따라서 고교 학습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한 선행/심화학습에 초중등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셋째. 2014년 수능개편안으로 국어/영어/수학/과학or사회 과목에 대한 선행/심화학습의 필요성이 부각된 상황이다. 이번 수능개편안에서 중학교 학부모님들이 가장 눈여겨봐야 할 내용은 [1.국어/수학/영어 과목 출제난이도를 2원화(B형이 A형보다 어려우며, 두가지 유형중 1종만 선택)하여 수험생이 수준별로 응시하게 한 것]과, [기존의 과학탐구영역과 사회탐구영역에서 각 영역별 최대 4개 과목을 응시하였던 선택방식이 각 영역당 1개과목만 선택하여 응시하되, 선택된 1개 탐구과목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를 위해, 문항수와 응시시간을 늘린 것]이다. 정리하자면 2014년부터 대입을 위해 수험생들이 공부해야 할 과목은 줄어든 대신 정확하고 심도 있는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되게끔 되어 있는 개편안이다. 이러한 의도는 대학의 계열 및 학과의 학업을 정상적으로 이수할 만한 뚜렷한 조건을 가진 학습자를 선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결국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에게는 대학진학을 염두해 둔 신중한 과목선택과 선택한 과목에 대한 집중적인 학습이 매우 중요하게 되었다.

2011년 안산시의 고교평준화 시행을 맞이하며, 학생의 자율과 책임이 존중되는 교육도시로 변화될 것 같은 기대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러나 지금까지 뚜렷한 목적과 일관성 없이 공부해왔던 중학생들이 평준화 된 고교에서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려야 한다. 뿐만 아니라 고교생활 1년이 다 지나가기도 전에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교로부터 이과계열반과 문과계열반을 정할 것을 강요받는 상황을 고려하였을 때, 평준화는 자녀의 진로를 일찍 탐색하고 결정지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이해되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평준화를 앞두고 초중학교 학생들이 어떤 공부에 관심을 갖고 준비해야 할지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되었다. 평준화지역의 교육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국/영/수 과목에 충실한 기본학습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기본에 충실하면서 학생의 목표에 걸맞는 공부를 서둘러 찾아 가르치는 교육방법이다. 왜냐하면 [무엇이든 잘하는 능력]보다, [진로를 위해 뚜렷하게 준비한 노력]이 돋보이는 학생이 우수해지는 안산시가 되었기 때문이다.

영재사관학원 상담 기획 실장 이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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