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에듀플렉스

방학 학습방법의 패러다임 전환 - 자기주도적 학습법

겨울방학 공부법- 비효율적 선행보다 기초역량 다지기에 시간투자를

지역내일 2010-12-07 (수정 2010-12-07 오전 9:42:46)

필자는 방학시기마다 일관되게 주장한다. 만약 자녀 성적이 상위권이 아니라면, 제발 남들 한다고 무리한 선행학습 시키기보다 이번 방학만큼은 평소 부족한 기초적 학습역량을 채우고 다지는 기회로 삼으라고. 그 연유를 다음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어느 학생에게나 겨울(봄)방학 2개월은 상급 학년을 자신감 있게 맞이하기 위해 효율적으로 보내야 할 중요한 시기이다. 하지만, 방학 특성상 늦은 아침기상, 잦은 컴퓨터 게임, 국내외 캠프나 연수 같은 야외 활동으로 공부 리듬을 잃기 쉽다. 따라서 이전과 똑같이 전처를 밟지 않으려면 첫째 자발적 의지와 올바른 공부법으로 모자란 과목을 공부할 절호의 기회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고, 둘째 자기주도 학습 방향을 학기중과는 달리 가져가야 한다.

학기중에는 ‘시험학습=공부’라는 생각, 즉 ‘나무’를 보는 학습 인식이 강했다면 이제 단편적 사고에서 벗어나 ‘숲’을 볼 수 있도록 장기적 실력향상을 위한 기반학습에 집중해야 한다. 그 첫 번째 시도가 기초학습 역량강화다. 예컨대, 필독서, 영어 단어 암기, 수학 오답 총정리, 영문법, 한자 숙지 등을 말 할 수 있다.
 에듀플렉스에서 중고등학생들을 지도하다보면 학생들의 어휘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그리고 그에 따른 교과서 문장 해독력도 부족하다. 국어지문 이해는 말할 것도 없고 사회 등의 암기 과목을 너무 어려워한다. 독서량 절대부족에 따른 한자용어, 작문실력 부족 등을 논술이나 국어 학원 보내 한번에 해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단어 외우지 않는 학생 유명 영어학원 오래 보낸다고 영어 실력이 급격히 향상될 수 없음 또한 자명하다. 특히 성적이 중하위권인 경우 남들 하니까 불안해서 학원 특강 보내고  부모욕심에 본인수준 벅찬 1학기 선행학습 시키는 건 금전과 시간 모두 낭비일 뿐이라고 본다. 차라리 위의 학생들은 자신의 학력 성취도 수준에 맞는 ‘Slow & Steady’의 다지기식 복습 즉 지난 학기 후행 공부가 더 효율적이다.

중학생을 예로 들어보자. 중학교는 난이도가 높지 않다. 배운 내용이 그대로 시험출제 되는 편이므로 배경지식이나 기초역량이 부족해도 벼락치기 등으로 중상위권 유지가 가능하다. 하지만 수시로 모의고사 성적을 받아보는 고등학교 공부는 이런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때문에 학부모님들(예비고1 시절 겨울방학 전후 3개월만이라도) 중에는 “고등학교 진학 전에 중학교와 고등학교 공부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면 아이에게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키워줬을 텐데” 하며 하소연 하는 경우가 많다.
고교에 진학한 순간부터는 빠른 진도 긴 학습 분량에 맞춰 대부분 스스로 공부한다. 그리고 문제해결을 위해 많은 사고와 이해를 동반해야 하는 수능식 문제유형에 익숙해지지 못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된 것이다.

영수 같은 주요 과목의 경우 진짜 실력을 쌓아 상위권과의 차이를 극복하고 싶다면 역설적으로 보다 많은 시간을 기초단계부터 차근차근 투자해야 한다. 영어 문법서 하나를 고르더라도 본인의 학업성취도 수준에 맞는 것을 골라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부터 착실히 해결해 나가자는 말이다. 더 이상 당장의 조급함이나 시간부족 핑계로 타인이 챙겨주고 가르쳐주는 수동적 학습 말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초 개념부터 스스로 고민해서 터득하고 깨달아가는 과정이 성공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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