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만난 사람 - 남구문화원 이문영 사무국장

시인의 마을에서 나만의 음반 소릴 들을테요

시인과 문화원 사무국장, 녹음실 ‘나도 내 음반을 갖고 싶다’ 대표도 겸하고 있어

지역내일 2010-11-12 (수정 2010-11-12 오전 8:33:55)

"직업이 뭐예요?” 라고 묻고 나면 으레 단답형의 답이 돌아올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저런 일을 한다며 명함 두세 개를 건네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있는지. 하나의 명함만으로도 벅차하는 사람이 많은데 무슨 능력을 타고 났나 싶어 괜스레 다시 한 번 찬찬히 보게 만드는 그런 사람 말이다.
문단에 등단한 시인이자 녹음실 ‘나도 내 음반을 갖고 싶다’의 대표, 남구문화원 사무국장을 겸직하고 있는 이문영 씨 역시 한 개의 명함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사람이다. 우리는 이런 사람을 두고 능.력.자.라고 부르고 부.럽.다.라고 말한다.




모두 사연이 있는 음반이라 더욱 애정이 가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아내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었던 차에 우연히 개인 음반 제작실을 발견하게 됐어요. 대학 때도 밴드 생활을 할 만큼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기념이 되겠다 생각했지요. 그 때 당시 제작비가 꽤 비쌌던 걸로 기억합니다. 일반인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녹음실 문턱을 낮추면 사업성도 있겠다 싶었지요.”
실제로 이 대표는 17년간의 회사 생활을 마치고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녹음실을 운영하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특히 노래 좀 한다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본인만의 음반을 꿈꾸지요. 우리 작업실에 오는 분들 중에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7집, 8집까지 내는 분도 계십니다”며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은 여느 가수 못지않다고 말했다.
같이 일하는 최인순 실장은 “의외로 노래를 잘 하는 분들 작업 시간이 깁니다. 본인 노래를 직접 들으면 자꾸 못 하는 부분을 발견하게 되거든요. 더 잘하려는 욕심이 생기지요”라고 귀띔했다.
“2006년부터 시작했으니 조금은 지겨워질 만도 한데 음반을 제작하려는 이유가 워낙 다양하다보니 늘 새로운 기분으로 일합니다. 변성기가 되기 전 아들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녹음해 간직하고 싶다는 어머니도 생각나고요. 얼마 전 팔순의 노모를 모시고 와서 녹음하신 분도 있어요. 어떤 음반이든 사연이 담겨 있어 그 느낌이 다르지요.” 녹음실은 녹음뿐만 아니라 노래교실, 통기타교실, 작사교실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시(詩) 콘서트 열 계획

이 대표는 89년도 MBC신인문예상 수상으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대학 시절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93년 ‘시작업이후’라는 동인을 결성, 20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다. 또 2008년부터는 공연 기획도 하고 있다. ‘작은 마을의 콘서트’는 7회를 치렀고, 얼마 전 10월의 마지막 밤에는 해운대 대천공원에서 400여명의 주민들과 함께 ‘제3회 달빛콘서트’를 개최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은 시(詩) 콘서트입니다. 보통 시낭송이라고 하면 고루한 공연을 떠올리지요. 하지만 시 콘서트는 다를 겁니다. 시에 곡을 붙이고 퍼포먼스를 하는 등 역동적이면서 한 편의 드라마를 본 듯한 느낌일 수도 있겠고요.” 아직 계획 단계라 더 이상 자세히는 밝힐 수 없지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콘서트를 기획하고 있다 했다.




남구문화원 사무국장으로 공연 기획 능력 인정받아

문화원 사무국장을 맡은 이후로 ‘찾아가는 문화 콘서트’, ‘봉사단 나누미’ 등 공연 기획자로서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 대표. 현재도 지속적으로 주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생활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발하고 새로운 기획을 위해 상상의 끈을 놓지 않는 것. 참신한 공연을 위해 기존의 공연과는 차별화를 두는 것. 이런 끊임없는 실험 정신이 성공적인 공연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말하는 내내 한결같은 표정으로 별 변화가 없던 이 대표지만 마음속은 누구보다도 다양한 표정으로 신선한 아이디어가 가득 차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충분히 갖게 만들었다.
시인이 운영하는 녹음실에서는 조용히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낼모레 미국으로 돌아가는 재미교포의 음반이라는 말이 들렸다. 낮게 깔리는 낯선 이의 노래 소리는 인터뷰 내내 낭만적으로 다가와 시인과 녹음실이 제법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이수정 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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