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기획/ 시니어들의 필수품, 향수

저항할 수 없는 유혹에 빠지다

향수 선택은 그날의 의상 콘셉트와 상황, 계절, 날씨 등 고려해야

지역내일 2010-12-05
마릴린 먼로는 “나의 잠옷은 바로 샤넬 NO.5”라고 했다. 나폴레옹의 아내 조세핀은 달콤하고 섹시한 무스크 향을 즐겨 프랑스 영웅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남녀를 불문하고 향수는 각자가 가진 매력을 더욱 강렬하게 표현해주는 최고의 아이템이다. 진한 여운을 남기며 자신만의 독특한 향기를 갖고 싶다는 50대 이후 시니어들에게는 어떤 향수가 어울릴까.

노인성 체취 관리가 신경 쓰인다면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나 강한 체취를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 서양인들에게는 필수품이 된 향수. 어느새 우리에게도 일반화된 듯하다. 향수란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남을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특히, 노인성 체취 관리에 항상 신경을 써야할 나이인 시니어들에게 향수는 필히 지녀야할 품목이다. 하지만 향수는 제품마다 특유한 향이 있고, 패션의 한 아이템인 만큼 그날의 의상 콘셉트와 상황, 계절과 날씨, 시간 등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랑콤의 고우리씨는 “피부타입에 따라서도 향수의 선택이 달라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성피부에는 강한 향수 대신에 오드 퍼퓸이나 오드 뚜왈렛의 가벼운 향이나 푸제아, 시트러스 계열의 신선하고 상큼한 향수를 고르는 것이 적합하다. 건성피부인 경우에는 잔향이 은은하게 오래 남는 플로랄, 프루티, 오리엔탈 계열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수가 잘 어울린다. 유분과 수분의 균형을 맞춰주는 베르가못, 샌달우드가 함유된 제품이나 페퍼민트, 제라늄, 팔마로사, 로즈마리가 들어 있는 향수가 효과적이다. 또한 민감성 피부는 다른 피부보다 화장품, 날씨, 먼지, 스트레스 등 외부 자극에 민감하기 때문에 향수를 뿌릴 때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치마 안쪽이나 바지 아랫단, 외투 안쪽에 사용하며, 그린, 오셔닉 계열의 신선하고 가벼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잔향이 오래 남는 로맨틱한 향 플로랄
향수는 향의 지속시간이 7시간인 퍼퓸(Perfum), 5시간인 오 드 퍼퓸(Eau de Perfum), 3~4시간인 오 드 뚜왈렛(Eau de Toilette), 15~25분인 오 드 코롱(Eau de Cologne)으로 나눈다. 고혹적이면서도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담은 랑콤의 ‘이프노즈 센시스’는 마치 제 2의 피부처럼 우아한 향으로 온 몸을 감싸준다. 향으로는 핑크페퍼, 만다린, 오스만투스 플라워, 장미꽃, 패출리 등이 있다. 파리의 러브스토리를 담았다는 ''트레조 인 러브''도 시니어들이 많이 찾는 향수이다. 이 제품은 1952년 처음 출시되었던 트레조의 패키지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되었다. 마치 행운의 부적처럼 향수병의 목에 장식된 검은 새틴 장미는 수공예로 만들어져 관능미를 더해준다. 

‘달콤한 인생’이라는 뜻을 지닌 ‘돌체비타’는 1996년 발매된 크리스챤 디올의 여성용 향수이다. 따뜻하면서도 로맨틱한 플로랄 향의 달콤함과 푸루티 스파이시 향의 관능미, 부드러운 우디 향을 지닌 플로랄 프루티 스파이시 우디 계열의 제품이다. ‘쁘와종’은 화렌화이트, 듄과 마찬가지로 크리스챤 디올의 회장인 모리스 로져의 상상력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개념의 향수이다. 이름처럼 도발적이고 감각적인 제품으로 명석하면서도 회의적이며 때로는 오만한 요부처럼 거역할 수 없는 유혹과도 같은 여성의 이미지가 담겨있다. 이외에도 시니어들에게 어울리는 향수로는 쟈도르 로르, 쟈도르 오드 퍼퓸 등이 있다.

시니어들, 신선하고 우아한 향 선호해
크리스챤 디올의 노지혜씨는 “향수는 매장에 나가 직접 시향을 해보고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남성의 경우에는 무난하면서도 부담 없는 향을 선택하면 된다고 말한다. 또 겔랑의 ‘샬리마 오 드 퍼퓸’은?프랑스 향수 제조기술로 탄생한 동양의 빛을 상징하는 기품 있는 향을 자랑한다. 레이몬드 겔랑이 디자인한 초기의 샬리마 향수병은 인도 궁전의 정원을 장식하는 분수의 곡선을 찬미하여 만들어졌다. 담당자 제민정씨는 “사파이어 블루 컬러로 된 면을 깎아 만든 스토퍼 뚜껑은 당시만 해도 대단한 기술적 혁신이었다”고 전했다. 에스티 로더의 ‘뷰티풀 오드 퍼퓸 스프레이’ 역시 수천여 가지 꽃을 따뜻한 우드와 스파이스로 감싸놓은 듯 로맨틱한 향기가 특징인 제품이다. 이는 비즈니스 미팅보다는 사적인 모임에 어울리는 여성스러운 향으로 오래 사용해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홍보팀의 박선미씨는 “한 다발의 부케처럼 천 가지 꽃내음이 어우러져 특히 시니어들에게 사랑받는 향수”라고 강조했다. 


TIP/ 향수사용법

퍼퓸(Perfum)-가장 강력하면서도 순수한 종류의 향수. 목, 손목 안쪽, 귓불 뒤, 무릎 뒤, 복숭아 뼈, 허벅지 안쪽 등 맥박이 뛰는 부위에 뿌린다.

오 드 퍼퓸(Eau de Perfum)-퍼퓸의 함량이 높으며 병과 스프레이 두 가지 타입이 있다. 병에 든 향수는 피부에 살짝 묻혀 사용하고 스프레이 타입은 공중에 스프레이하여 고르게 뿌린다.

오 드 뚜왈렛(Eau de Toilette)-보통 아침에 사용하는 가벼운 느낌의 향수. 오 드 뚜왈렛을 주위에 스프레이하고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머리에도 살짝 뿌려준다.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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