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플러스안과 오상준 원장
안과의원들의 현 추세를 보면, 과거 일반 안과 질환을 한 의사가 모두 보는 시대를 지나 각막, 녹내장, 망막, 안성형 등 각 전문 분야별 경력을 쌓은 특화 전문의 여러 명의 협의 진료를 통해 진료의 수준을 향상시키고 있다. 그 중 망막 분야의 발전은 특히 눈부시다고 할 수 있다. 망막은 안구의 구조 상 눈 속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의사가 직접 눈 속을 자세히 관찰하여야만 하나, 이것만 가지고는 복잡한 질병을 진단해 내는데 어려움이 많다.
10여 년 전부터 광간섭단층촬영(OCT)이라고 하는 기술이 망막진료에 도입되어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획기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것은 빛의 투과와 간섭이라는 특징을 이용하여 안구 속 깊은 곳에 위치한 망막 및 맥락막의 단면 구조를 영상화 할 수 있는 기술인데, 흔히 사용해 온 초음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은 해상도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장비이다. 최초 도입된 TD-OCT는 매우 우수한 단층면을 보여 주어 눈으로는 다 알 수 없는 맥락망막 질환의 진단에 큰 도움을 주었다. 다만 이 단계 까지는 약간의 부족함이 있었고, 이의 보완을 위해 형광안저조영술(FAG) 등의 추가 검사를 필요로 했다.
1년 전부터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SD-OCT라는 장비가 소개되면서 망막 분야는 대 전환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촬영한 영상의 해상도가 마치 실제 안구 조직의 단면을 높은 배율로 확대하여 현미경으로 보는 것 이상의 실제 이미지를 보여주게 되었고, 이로써 다른 추가적인 검사가 없이도 대부분의 망막질환을 확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중 가장 뛰어난 해상도를 보여주는 Spectralis®는 매우 고가인 관계로 일부 대학병원에서만 운용할 수 있었는데, 최근 개원가에도 최초로 도입되어 진료의 수준을 현격히 향상시켜 주고 있다.
Spectralis®를 이용할 경우 대학병원에서만 치료가 가능하다고 하는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의 합병증, 망막정맥폐쇄증, 수술 후 또는 비특이적으로 발생한 황반부종 등에서 시행하게 되는 눈 속 아바스틴® (또는 루센티스®) 주사술을 의원에서도 매우 간편하면서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시술 받고 경과관찰을 할 수 있다. 또한 수술 시기 결정이 까다로운 황반전막 같은 경우에도 최적의 수술 시점을 찾아내어 수술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라식, 라섹이나 렌즈삽입술 등의 시력교정수술 전에 더욱 철저한 망막검진이 가능하게 되어, 보다 안전한 수술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는 희소식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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