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이 학생실력을 그대로 반영하거나 사교육비가 증가해
2011년이 되면 중3만 제외하고 모든 국어 교과서가 학교별로 다르게 설정된다. 2012년이 되면 중1부터 고2까지 모든 학교가 국어교과서가 달라진다. 수십 년 동안 국어는 국정교과서를 바탕으로 모든 학생이 동일한 내용을 학습해왔다. 국어라는 과목의 특성상 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학생들에게 국어지문은 독해가능하다는 이유로, 또는 학력고사식의 단순암기 문제가 나온다는 이유로 만만한 과목으로 인식되어 왔다.
또한 교과서가 동일하기 때문에 수준별 학교별 차이 없이 합반하여 수업을 진행하여 내신성적을 비교적 쉽게 유지하기도 한다. 국어성적이 80~90점대가 나오면 국어를 잘한다는 생각으로 고2때가지 국어를 방치하다가 언어성적이 4~5등급이 나오면 그때서야 당황하여 언어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언어3, 수리1, 외국어1 성적표를 들고 재수하거나 학교수준을 2~3단계를 낮추고서 언어를 늦게 시작한 것을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제 논술형 문제가 많아지고, 언어형 문제가 많아진데다 학교별로 교과서가 다르게 되면 국어성적을 쉽게 만들어 가기 어렵다. 국어과목의 특성상 영어과목과 달리 단순히 독해만 되면 정답을 맞출 수 있는 문제가 없다. 해당 작품을 꼼꼼히 내용을 이해하고, 해당 작품에 관련된 기출문제를 풀어보아야만 정답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 국어 성적은 학생의 국어실력을 그대로 드러내는 지표가 될 것이다. 공통교재로 수업하기 때문에 가능했던 대규모 단과나 인터넷강의가 상당히 줄어들 것이다. 시장이 세분화되므로 대규모 학원이나 인터넷 업체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국어 학교별 강좌를 만들기를 회피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국어를 개인과외나 소규모 학원에 보낼 수 있는 경제적 여유를 지닌 학부모의 자녀가 국어성적 고득점이 가능하므로 최상위권과 최하위권의 점수 차이는 커질 것이다. 즉 표준편차가 커질 것이다. 따라서 지금 수학을 잘하는 아이가 원점수보다 높은 성적을 받아 입시에 유리하듯이 국어를 잘하는 아이가 원점수보다 높은 성적을 받아 입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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