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들-백하인기

숨어 있던 음악의 열정을 끌어내는 우리들의 ''백마에''

동탄기타오케스트라 백하인기 단장

지역내일 2010-12-01 (수정 2010-12-01 오후 10:55:31)


음악이란 이름 아래 뭉친 그들
 인상적인 영화장면은 함께 흐르던 선율이 먼저 떠오를 때가 있다. 음악이 사라진 영상은 밋밋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우리네 삶에서도 음악은 건조한 일상에 생기를 더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 낸다. 그 풍요로움을 직접 느끼고자 40~50대들이 의기투합한 동탄기타오케스트라(CAFE.DAUM.NET/dongtan-orchestra). 그 중심에 있는 백하인기 단장을 만났다.
“우연한 기회에 한두 명에게 기타를 가르쳐 주는 것이 계기가 됐어요. 배움에서 끝내지 않고 공연과 봉사를 하기로 했죠.” 그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동탄기타오케스트라가 바로 그랬다. 한두 명에서 점차 모여든 단원들은 열정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젊은 시절의 꿈으로만 묻어두었던 열정이었기에 그 힘은 더 크고 강했다. 사실 아마추어인 단원들의 실력 차는 많았다. 하지만 그들의 꿈을 이끌어 주기 위해 매주 1회 기타레슨을 하고, 밤늦도록 연주연습을 하면서 하모니를 완성시켜 나갔다. 그런 열의에 찬 연습과정 속에서 ''백마에''라는 애칭도 자연스레 생겨났다고. 백마에와 그의 단원들은 창단한 지 3개월 만에 동탄 북광장에서 야외 공연을 하고 몇몇 행사에서도 그 이름을 알리기에 이르렀다. 동탄복합문화센터 개관식 연주회도 이미 예약해 놓은 상태. 그들의 하모니는 7080노래, 재즈, 팝송, 크리스마스캐럴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친숙한 음악으로 대중에게 다가서고 있다.


음악은 모두 함께 즐겁게 즐기는 것
'' 백마에'' 백하인기 단장은 이미 음반까지 낸 힙합가수. 지금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힙합가수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미국에 있을 때 힙합이 주는 신선한 매력에 푹 빠져 버렸단다. 고1, 사춘기 소년의 감성과 힙합의 비트(beat)가 주는 강렬함이 서로 통해 버린 것이다. 제대할 무렵 친구와‘Humor Beat’를 결성했다. “이 세상에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힘겨운 삶을 견뎌내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어요. 주위의 가족, 친구들을 비롯해 자신을 지켜봐 주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용기를 갖자는 노래였어요.” 거친 저항과 사회 비판을 담고 있으리라는 힙합에 대한 편견도 그를 만나면서 따스함으로 녹아들었다. 기타오케스트라에서의 경험도 자신의 음악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백단장이다. 남을 돕고 가르치면서 얻는 기쁨과 행복을 주는 연주는 세상에 희망을 주고자 하는 그의 음악세계와 일치점을 찾는다.
 동탄기타오케스트라에서는 연주할 때 설령 박자와 리듬이 조금 틀려도 괜찮다. 음악을 즐기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동탄에서 음악을 하고픈 사람들을 모아 지속적으로 함께해 나갈 것이다. 기타를 비롯한 클라리넷, 색소폰, 플루트 등의 악기 연주가 가능하거나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연령에 상관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백단장. 음악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기회임을 거듭 강조하며 마무리를 짓는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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