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노인재단, ‘뒷배경’ 으로 채용하나

광주 전 현직 공무원 친인척 수두룩

지역내일 2010-12-01
공무원이 면접위원 … 시민단체, 명단공개키로
광주지역 전 현직 공무원 친인척들이 광주시 출연기관인 빛고을노인복지재단(빛고을재단) 에 대거 채용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지역시민단체는 이들의 명단이 확인되는대로 공개할 예정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빛고을재단은 지난해 4월 업무 시작에 앞서 직원 채용에 나섰다. 당시채용 인원은 본부장과 팀장 등을 포함한 58명. 모집공고가 나가자 심각한 취업난 때문에 수백 명이 몰렸다.
채용은 서류 및 면접심사로만 이뤄졌다. 모집 정원에 10배를 서류심사로 뽑은 후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정했다.
이런 절차를 밟아 58명이 합격했다. 이중 10여명이 광주시와 산하 공기업 친인척으로 채워졌다. 또 유력지방언론사 사장 자녀와 언론인도 합격했다. 직원의 급여는 2300만원 이상이고, 정년이 만 60세다.
광주시는 이에 대해 모든 절차가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시민단체 등은 외부 입김이 작용할 요소 또한 충분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실시된 채용에선 면접심사위원 대다수가 광주시 공무원으로 이뤄졌다. 광주시의회는 행정사무감사에서 면접심사도 형식적으로 진행됐다 고 지적했다. 이상석 시민이 만드는 밝은 세상 사무처장은 그동안 소문으로 떠돌던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 면서 조만간 모든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고 설명했다.
올해 실시된 채용에서도 전 현직공무원 가족이 다수 합격했다. 언론인과 가족들도 어김없이 포함됐다. 또 직능단체 간부들도 채용됐다. 42명을 뽑는 채용절차는 지난해와 똑같다.
이번에는 빛고을재단 인사위원회를 통해 채용절차가 진행됐다.
7명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는 빛고을재단 본부장 3명과 광주시 공무원 등 외부 인사 4명으로 운영된다. 본부장 3명 중 2명이 전직 언론인 출신이다.
이번 인사 역시 외부 입김 을 차단하는데 역부족 이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이 사무처장은 인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모든 자금을 지원하는 시청의 입김이 작용할 요소가 아직 남아있다 며 외부 인사 참여 폭을 더 늘려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한일 빛고을재단원장은 모든 인사가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다 면서 운영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나면 외부 인사를 더 늘리는 방안도 생각해 보겠다 고 설명했다.
윤기현 광주시 노인고령화 정책담당은 이에 대해 모든 채용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졌다 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해 설립된 빛고을재단은 빛고을 건강노인타운과 효령 노인복지타운 등을 운영하고 있다.
광주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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