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만 먹으면 더부룩해요

지역내일 2010-11-04 (수정 2010-11-23 오전 10:34:53)

 “선생님, 밥만 먹으면 배가 더부룩하고 속이 불편해요. 살이 쪄도 복부만 유난스럽고 또 시도 때도 없이 가스가 차서 민망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에요.” 이같은 증상은 창만(脹滿)이라 하여 더부룩한 느낌과 동시에 실제로도 배가 부풀어 오르는 것을 말한다. 유난히 복부가 비만하여 뱃살을 빼고 싶다고 오는 분들 중에 위와 같이 창만으로 인한 볼록한 배를 피하지방으로 여기고 오는 경우가 많다.
창만은 여러 원인으로 인해 복부에 물이나 가스가 찬 것이다. 따라서 물과 가스를 제거해주면 자연스레 배가 쏘옥 들어가게 된다. 주변에서 배에다 왕뜸을 뜨거나 복부에 경락을 받은 후 악취가 진동을 하는 변을 보고 배가 쏙 들어갔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창만이 치료되면서 부수적인 효과를 본 것이다. 창만은 대개 질병의 원인과 병리가 확실히 정립되지 않은 질환인데 특히 현대인들처럼 영양은 과잉인데 움직임이 적은 경우 창만이 쉽게 발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
우선 식이조절은 필수다. 소화에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위나 장에 부담을 주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인스턴트 음식, 육류,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음주 등은 피해야 한다.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물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운동으로는 팔다리를 많이 움직이는 운동이 좋다. 복부에 정체되어 있는 기운을 사방으로 흩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급하게 체했을 때 손을 따주는 것 또한 이러한 원리이다.
창만이 2~3개월 이상 지속되며 그 통증과 불편함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의원에서는 한약과 침뜸을 통해 창만의 근본원인을 해소하고 앞으로의 창만을 예방한다. 본원에서는 복부 해독테라피라 하여 복부에 직접적으로 열과 자극을 가해 인위적으로 장운동을 시켜주는 치료를 진행한다.
창만 환자들에게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요통인데 부위가 애매하여 허리라 말하기엔 조금 높은 위치이며 등이라 하기엔 좀 낮은, 바로 마지막 갈비뼈 높이 부분이 결리듯 아픈 분들이 많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대장, 비위, 간 등 소화 및 배변과 관련된 경혈이 위치하는 곳이며 이 부분의 자극을 통해 창만을 치료하기도 한다.
창만은 소홀히 하기 쉬운 질환이며 또 증상이 가벼워 치료의 필요성을 간과하기 쉽다. 그러나 방치하면 이차적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관심을 두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경희미려한의원  김민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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