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춘천시, 친환경무상급식 예산분담 거부하지 말아야”

아이들에게 차별 없이 좋은 것을 먹이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

지역내일 2010-11-26


<인터뷰>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춘천학부모모임 회원 신현암 씨
매일 아침 8시 20분부터 30분간 춘천시청 앞에서 ‘친환경무상급식 실현을 위한 릴레이 1인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학부모 신현암(45, 석사동)씨. 지난 9월 6일부터 시작된 1인 시위는 벌써 52일을 넘기고 있다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평범한 주부이지만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그리고 학부모로서 할 말은 해야겠다는 생각에 피켓을 들 용기를 내었다는 그녀를 만나서 얘기를 들어봤다. 


◆춘천시가 예산부족을 이유로 친환경무상급식 예산분담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한 항의 시위인가요?
정말 학부모의 한사람으로 안타까운 심정이에요. ‘나 몰라’식의 행정을 펼치라고 선거에서 뽑아준 것도 아니고 제가 오죽 답답했으면 평범한 아줌마가 이렇게 피켓을 들고 서 있겠어요. 강원도내 18개 시,군중에서 춘천, 강릉, 태백, 이렇게 3개 시,군만이 친환경무상급식 예산분담을 거부했어요. 강원도와 강원도교육청이 2011년도 초등학교 학생들의 친환경무상급식을 위한 예산편성을 하였기 때문에 춘천시의 부담은 약 25억원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춘천시가 친환경무상급식을 거부했다는 것은 결국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하기가 싫다는 거죠. 관심사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혹은 정치적인 이유로 친환경무상급식 예산분담을 거부해서 춘천시 학생들의 친환경무상급식이 실시되지 못하는 불행한 결과가 초래된다면, 결국 춘천시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만 피해를 보게 되는 거죠.


◆친환경무상급식이 아직은 시기상조다, 꼭 필요한 부분의 예산을 삭감해서 무상급식에 투입하는 것이 무리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는데요.
11월 29일부터 강원도의회의 예산심의가 시작되는데 강원도의회 소속 의원들이 아직 과반수 찬성을 하지 않고 있다고 들었어요. 강원도의회 의원들의 왜곡된 인식도 큰 문제입니다. 학교급식을 단순한 끼니 정도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중요한 정책으로 세우지 못하는 것이죠. 제발 이제라도 친환경무상급식에 관심을 갖고 실시하고 있는 타 지역의 사례를 보고 듣고 공부하기 바랍니다. 유치원, 초등학교 학생들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쌀과 같은 중요한 것부터 친환경 식재료로 바꿔나가면서 학교급식을 변화 시켜나간다면 무리 없이 추진할 수 있다고 봐요. 시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의원들이 되어 주세요.



◆학교 급식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가진 계기가 있으셨나요?
저희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난 뒤 학교급식을 먹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특히 둘째 아이가 아토피를 앓고 있어서 먹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매일 한 끼씩 먹는 학교급식이 당장 문제가 되었죠. 학부모라면 당연히 안전하고 질 높은 친환경 식재료로 학교급식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한 끼 때운다는 개념이 아니라 좋은 것을 먹여야 돼요. 또한 저는 교육의 한 부분으로 시행되는 학교급식은 무상으로 실시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해요. 초,중학교는 의무교육이잖아요. 밥값으로 아이들의 인권이 침해되어서도 안돼요. 좋은 음식을 먹고 자라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어른들을 신뢰하는 마음이 함께 자란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잘 키워야 할 책임이 있잖아요. 우리사회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우리 어른들이 조금만 더 관심 갖고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김미정 리포터 cckmj40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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