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눈꽃 핀 최고급 한우 맛 보러 오세요
육즙과 함께 몸 속으로 짜릿하게 스며드는 한우 고기 맛이 간절할 때가 있다. 하지만 행여 마블링이 잘 되어 있더라도 먹을 때 질기고 왠지 한우고유의 맛과 육즙이 나지 않으면 값싼 수입고기인 것 같아 미심쩍은 마음이 들게 된다.
이제 막 오픈한 용인 보정동의 ‘대관령’은 이런 고민을 쉽게 날려 줄 만한 곳이다. 직영 농장에서 직송하는 유통시스템으로 누구나 좋아하는 ‘한우’를 실속 있는 가격에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구조 줄여 거품 뺀 가격 … 사골, 국거리 등은 30% 싸게 판매
한우구이와 동치미막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대관령’이 지난 15일 문을 열었다. 위치는 용인 보정동의 강릉동치미막국수 죽전점 자리. 과천에서 ‘강릉동치미막국수’로 성공한 최청희 사장이 강릉 포남동에서 정육식당을 30년 운영한 베테랑 김미지 씨를 점장으로 영입했다. 최 사장이 강릉으로 출장을 다니면서 10년지기 단골손님으로 김 점장과 맺어온 인연 덕분이다.
“서울 유명 고깃집에서도 맛볼 수 없는 한우의 참맛과 구수한 된장찌개 맛에 반해 함께 일해보자 제안하게 됐습니다. 질 좋은 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친절하게 모신다면 손님들이 안 오실 리 없겠죠.”
대관령의 대표메뉴인 한우한아름(모둠)의 가격은 500g에 5만6천원. 시중의 웬만한 한우고깃집의 가격과 비교해보면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가격대다. 더구나 이 집의 고기는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모전리 당경골 한우농장에서 키운 최상급 한우다. 질 좋은 고기를 이처럼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비결은 뭘까.
“한우를 부분육으로 사면 고기를 부위별로 나누는 데 따르는 마진이 또 따로 붙어요. 저희 집은 직영농장에서 소를 통째로 들여 1층 정육코너에서 정형분할을 직접 해 냉장고에서 숙성시키기 때문에 부분육으로 살 때 붙는 마진을 지불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같은 유통의 효율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은 물론 제품의 신선도 유지가 가능하다는 것. 특히 구이로 먹을 수 없는 부위라 한우구이집에서는 처치 곤란인 양지머리, 사태 등 질긴 고기와 뼈, 내장 등은 정육코너를 통해 손님들에게 저렴하게 팔고 있다.
돌판 위에 구워먹는 한우 … 타지 않고 육즙 손실 적어
백문불여일식(百聞不如一食). 두꺼운 돌판 위를 쇠고기 기름 덩어리로 한번 쓱 닦아내고 냉장고에서 14일간 잘 숙성된 꽃등심(150g 2만5천원) 한 덩어리를 얹었다. 48시간 쇠기름에 끓여내 까맣게 기름을 잘 먹은 돌판은 미네랄성분과 원적외선이 방출돼 고기 부위 안쪽부터 서서히 익혀가기 때문에 고소한 맛과 감칠맛이 뛰어나다고. 핏물이 가신 꽃등심을 기름장에 찍어 먹어도 좋지만 곁들임 찬으로 나온 간장소스야채와 함께 먹으니 한 접시가 금세 비워진다. 약간 두툼하게 썰어 식감이 좋으면서도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우러나왔다.
최 사장이 이름붙인 한우한아름은 한우를 부위별로 맛볼 수 있는 모둠메뉴. 모둠이라고 나오는 부위가 고정된 것이 아니다. 등심을 중심으로 채끝살, 치마살, 업진살, 낙엽살, 안창살, 제비추리, 살치살, 안심 등 고기가 들어오는 날에 맞춰 제일 좋고 구이용으로 적합한 부위를 선택해 구성한다. 반찬으로 나오는 곰취나물에 싸 먹거나, 마늘쫑과 오이, 무를 아삭하게 담근 장아찌와 함께 먹으면 고기의 맛을 더한다. 가리비젓갈과 백김치도 그 맛에 반해 리필하는 손님이 많다.
육회는 믿을 수 있는 곳이 아니면 좀처럼 젓가락이 가지 않는 음식. 하지만 이 집의 육회(180g 2만5천원)를 보면 그 신선도를 가늠할 수 있다. 양념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고기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려 버무린 육회는 입안에 넣자마자 살살 녹아 내린다.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1층 정육코너에 들러 양지머리(100g 2500원), 등심(100g 7천원), 사골 등을 시중보다 30% 싸게 사는 것도 추천한다.
문의 031-272-8989
(분당수서간도로 용인방면 구성이마트 부근: 기흥구 보정동 614-9)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대관령’의 또 다른 별미 ‘돌판 된장찌개’
의 또 다른 별미 ‘돌판 된장찌개’고기 식사 후 주문 가능한 돌판 된장찌개는 놓치지 말아야 할 별미. 점심시간 된장찌개만을 딸로 팔라는 손님들의 주문이 쇄도하는 메뉴다. 고기를 구웠던 돌판을 냄비처럼 활용해 끓여내는 된장찌개는 호박 양파 등과 함께 콩나물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 갖가지 채소와 한약재 10여가지를 우려낸 육수를 이용해 맛이 깊다.
김미지 점장이 강릉에서 직접 담근 된장을 2년 이상 숙성시켜 가져오는데 약간 검은 듯한 된장에서 나오는 특유의 구수함과 감칠 맛이 매력적이다. 찌개에 당면을 넣어먹는 맛도 일품. 즉석에서 음식이 만들어지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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