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 말하는 무병장수 양생법

노인 100세, 아직 청춘을 꿈꾼다!

지역내일 2010-11-26 (수정 2010-11-26 오전 9:03:00)

옛말에 사람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배설하면 무병장수 한다는 말이 있다. 인간의 최대 가능한 수명을 ''천수(天壽)''라고 하는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는 120세 전후다. 평균 수명이 늘었다고 하지만 현대인은 아직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까닭에 사람들이 천수를 다할 수 있는 양생법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 한의학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이 이 양생법이다. 병이 나지 않게 미리 막고 천수를 누리게 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고 자연의 변화에 맞춘 생활을 하는 것이다.




늙어도 젊게 살려면?




부산시 한의사회 감사직을 맡고있는 김기영 원장(송산한의원)은 “한의학의 가장 근본적 특성은 ‘양생’이란 용어에 함축되어 있다”며 “쉬운 말로 건강증진, 예방의학의 의미”라고 말한다.
한의학의 경전이라 할 수 있는 ‘황제내경’에도 ‘불치기병(不治己病). 치미병(治未病)’이란 말이 뜻하듯, ‘이미 병이 된 상태를 치료하기 보다는 아직 병이 되지 않은 상태를 치료하는 것’이 경제적, 보건적 효율성이 높다는 의미다.
한의학에서는 나이가 들면 타고난 생명력인 정혈, 신기(精血, 神氣)가 쇠약해져 질병이 자주 생기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고 했다.
노인십반(老人十反)이라 하여 울 때에는 눈물이 없으나 웃으면 도리어 눈물이 흐르고 콧물이 나고 귀에서 소리가 나며 음식을 씹어도 입이 마르고 잠잘 때 침이 흐르는 현상이 생기는데 이는 모두 정혈이 부족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노화현상은 태생과 후천적 섭생(기거, 음식 조절, 정신적 요인, 육체적 노동)에 의해서 그 속도가 결정된다. 노인의 양생법이란 후천적 섭생을 교정해 그 노화를 막고 질병을 예방해 수명을 연장하는 법을 말한다.
그 원칙과 내용으로는 첫째 넓은 마음과 낙관적인 생각으로 편안하고 고요한 마음을 갖는 것, 둘째 자연의 변화에 맞춘 생활, 셋째 부드럽고 소화하기 쉽고 담백한 음식을 섭취하는 식사법, 넷째 과로하지도 너무 놀지도 않는 것, 다섯 째 온도와 습도가 알맞는 청결한 주거, 마지막으로 약물요법을 든다.
대표적인 장수음식으로는 우유죽(우유 한 되를 아주 잘 찧은 쌀 약간에 넣고 죽을 쑤어 먹는 것), 잣죽, 하수오, 오가피, 오디, 검은 참깨 등이 있으며 한약처방으로는 경옥고, 연령고본단 등이 있다.




자는 습관만 바꿔도 장수한다




한의학 책 중에 가장 오래된 황제내경에 여름엔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며, 겨울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계절별로 잠자는 시간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봄철 3개월은 발진이라고 하여 이때는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다. 간이 상하고 여름에 가서 때 아닌 추위를 타는 사람은 이것을 지키지 않은 사람이다. 이렇듯 자연에는 일정한 규율과 법칙이 있어서 자연의 질서를 지키고 만물을 운행하는 이치를 알려준다. 인간이 자연의 원리를 무시하고 따르지 아니하면 반드시 신체의 균형은 깨어지고 건강도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된다.
“한의학은 인간과 자연을 이어주는 귀중한 우리의 유산이며 인간의학이다. ‘구십 구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틀 아픈 후 사흘 만에 죽자’는 이 말을 실행하기 위해서도 한의학의 ‘양생의학’을 통해 잘못된 생활습관을 올바로 잡아주어 건강하고 여유있는 삶을 향유하자”고 김 원장은 말한다.




도움말 : 부산시한의사회 감사 김기영 원장(송산한의원)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Tip.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장수비결



①말을 적게 하여 내기를 기른다.
②색욕을 경계하여 정기를 기른다.
③음식을 담백하게 먹어 혈기를 기른다.
④침을 삼켜 오장의 기를 기른다.
⑤화를 내지 않아 간기를 기른다.
⑥음식을 맛있게 먹어 위기를 기른다.
⑦생각을 적게 하여 심기를 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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