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산더미 무게처럼 벅찰 때도, 십 원 짜리 동전처럼 만만할 때도 있다. 내내 벅차거나 혹은 만만하기만 하다면 사는 게 그저 처절하거나 단조로웠겠지. 하지만 비교적 고르게 상황을 오가니 군소리 낼 수가 없다. 복 받은 인생임에 그저 감사한다.
어쨌든 시간은 꾸준히 흘러간다. 다시는 고개를 들 수 없을 것 같은 절망에 휩싸이다가도 어느 순간 희미한 웃음소리를 느낀다. 시간의 힘이다. 또한 사람의 힘이다. 그렇게 삶은 계속된다.
영화는 그를 보여준다. 1990년 이란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찍었던 ‘아마드’와 ‘네마자데’의 생사가 궁금해 아이들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에는 그 과정이 담겨 있다.
화면 속 풍경은 두 눈 뜨고 바라보기 안타깝다. 막 지진이 거쳐 간 삶은 도무지 답 안 나오게 처절하다. 그 안에서 가족을, 친구를,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은 그저 망연히 삶을 응시한다.
그럼에도 멈춤은 없다. 라디오에선 끊임없이 지진의 참상이 흘러나오지만, 시야에 현실이 고스란히 펼쳐지지만, 집과 가족을 잃어 미래를 기약할 수 없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삶을 펼친다. 꾸려나간다. 그래서 그들은 폐허가 되고 무너진 건물에 TV 안테나를 설치하고 월드컵을 본다. 미래를 향한 길을 멈추지 않는다. 산다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 너무나 위대하니까.
최근, 고통스러운 삶이 자주 눈에 띈다. 어긋난 분노로 방화를 저지른 중학생에, 피폐한 삶을 견디다 못해 소중한 목숨을 끊는 일가족도 있다. 삶이 이 정도로 난폭해졌다는 것은 그만큼 절실하기 때문이겠지. 안타까움이 앞선다.
그래도 시간은 흐르고 삶은 지속된다. 상처가 곪든 슬픔이 깊든 어쨌든, 끌어안고 간다. 다행일 수도, 어쩌면 끔찍할 수도 있는 삶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렇게 버티고 버티다 보면 어느 순간 햇살이 비추는 때가 올 지 모른다. 사람들은 그것을 희망이라 부르던가. 안 온다 해도 어쩔 도리는 없지만.
영화에서는 희망이 얼핏 보인다. "영화에 나왔던 아이요? 조금 전에 이 길을 지났죠. 서둘러 가면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감독은 두 아이를 만났을까. 그것은 영화를 볼 지 모를 당신을 위해 남겨두련다. 만났어도, 만나지 않았어도 삶이 계속될 것만은 분명하니까.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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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시간은 꾸준히 흘러간다. 다시는 고개를 들 수 없을 것 같은 절망에 휩싸이다가도 어느 순간 희미한 웃음소리를 느낀다. 시간의 힘이다. 또한 사람의 힘이다. 그렇게 삶은 계속된다.
영화는 그를 보여준다. 1990년 이란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찍었던 ‘아마드’와 ‘네마자데’의 생사가 궁금해 아이들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에는 그 과정이 담겨 있다.
화면 속 풍경은 두 눈 뜨고 바라보기 안타깝다. 막 지진이 거쳐 간 삶은 도무지 답 안 나오게 처절하다. 그 안에서 가족을, 친구를,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은 그저 망연히 삶을 응시한다.
그럼에도 멈춤은 없다. 라디오에선 끊임없이 지진의 참상이 흘러나오지만, 시야에 현실이 고스란히 펼쳐지지만, 집과 가족을 잃어 미래를 기약할 수 없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삶을 펼친다. 꾸려나간다. 그래서 그들은 폐허가 되고 무너진 건물에 TV 안테나를 설치하고 월드컵을 본다. 미래를 향한 길을 멈추지 않는다. 산다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 너무나 위대하니까.
최근, 고통스러운 삶이 자주 눈에 띈다. 어긋난 분노로 방화를 저지른 중학생에, 피폐한 삶을 견디다 못해 소중한 목숨을 끊는 일가족도 있다. 삶이 이 정도로 난폭해졌다는 것은 그만큼 절실하기 때문이겠지. 안타까움이 앞선다.
그래도 시간은 흐르고 삶은 지속된다. 상처가 곪든 슬픔이 깊든 어쨌든, 끌어안고 간다. 다행일 수도, 어쩌면 끔찍할 수도 있는 삶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렇게 버티고 버티다 보면 어느 순간 햇살이 비추는 때가 올 지 모른다. 사람들은 그것을 희망이라 부르던가. 안 온다 해도 어쩔 도리는 없지만.
영화에서는 희망이 얼핏 보인다. "영화에 나왔던 아이요? 조금 전에 이 길을 지났죠. 서둘러 가면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감독은 두 아이를 만났을까. 그것은 영화를 볼 지 모를 당신을 위해 남겨두련다. 만났어도, 만나지 않았어도 삶이 계속될 것만은 분명하니까.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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