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생각나는 동태찌개
산들마을에 사는 박지현 독자가 6년째 단골이라는 <동태와 불고기>는 고봉산 아래 식당이 많은 동네, 중산동에서 성석동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다.
동태와 불고기를 함께 요리 한다는 것인지, 동태 따로 불고기 따로 낸다는 것인지 궁금했지만 “굉장히 맛있는 집이니 한번 먹어보라”는 말에 이끌려 식당을 찾았다. 일단 주인장의 이력이 화려하다. 청와대 대통령 수행 조리장, 국제 요리 경연대회 은상 수상, 롯데호텔 무궁화 조리장을 역임했다는 설명과 함께 메달을 들고 환하게 웃는 사진도 걸려 있다. 그러나 음식의 세계는 냉정한 것. 맛을 봐야 실력을 알 것 아닌가.
메뉴판을 보자 궁금증이 풀렸다. 동태찌개와 지리, 동태전골, 느타리 불고기로 그야말로 동태와 불고기 두 종류였다. 동태찌개와 불고기를 주문하고 잠시 있으니 무쇠 철판을 내온다. 느타리버섯, 팽이버섯을 듬뿍 올린 불고기는 집에서 해먹는 것처럼, 달지 않고 담백한 맛이 났다.
밑반찬은 플라스틱이 아닌 투박하니 멋스러운 자기 그릇에 담겨 나왔다. 유채나물이 아삭하게 입맛을 돋우었고 상큼한 무채, 매콤하게 무친 가지나물, 신 김치와 김 가루를 올린 도토리묵도 먹을 만 했다.
“롯데호텔의 한식당 이름이 무궁화라고, 거기 주방장 출신이라 요리를 잘해요. 다른 데서는 동태찌개를 얼큰하게 끓이는데 여기는 담백하게 끓여요. 고춧가루를 넣긴 하지만 칼칼하지 않고 깔끔해요. 불고기 맛은 자극적이지 않아 좋고.”
박지현 독자의 말대로 동태찌개는 맵지 않고 깔끔했다. 무는 나박나박 썰어 넣고 느타리버섯에 새우를 넣고 수제비 까지 한두 점, 6천원 가격에 비하면 실하다. 뚝배기에 자글자글 끓여 내온 시원하고 깊은 국물 맛은 소주 안주하기에도 좋지만 해장으로 더 좋을 듯하다. 맵지 않은 동태 지리와 불고기 메뉴가 있으니 아이들을 데리고 찾기에도 부담이 없다.
메뉴: 동태전골, 동태지리, 동태찌개, 느타리 불고기
위치: 일산동구 중산동 12-1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9시
휴무일: 없음
주차: 주차장 있음
문의: 031-977-1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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