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이야기 (1)

지역내일 2010-10-30


장용석외과 장용석 원장


대장항문외과라는 영역은 대장과 항문으로 나뉘고 대장은 다시 결장과 직장으로 분류될 수 있는데 ''항문이야기''를 먼저 해 보고자 한다.
모든일에 시작과 끝이 있듯이 우리 몸의 소화관도 입에서 시작하여 항문에서  끝이 나고 그 길이는 인종에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4~5미터에 이른다. 지금부터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들은 소화관의 최종 출구에 해당하는 항문에 관한 것이다.
소화관은 여러 가지 분류법이 있으나 위치나 기능에 의거 상부, 중부, 하부 등으로3분될 수 있는데 구강에서 식도를 통해 위, 십이지장까지를 상부, 공장과 회장으로 크게 나뉘는 소장이 중부, 나머지 대장(결장과 직장) 및 항문이 하부장관에 각각 속하게 된다.
상부장관은 주로 음식을 일단 잘게 부수어 흡수가 용이하도록 분해하는 일을 하는데 담낭이나 췌장 등이 이러한 일을 도와주게 된다. 중부장관은 잘 분해된 음식의 성분 중에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흡수하는 일을 하며 흡수된 영양분은 간으로 보내진다.
분해와 흡수가 완료된 음식의찌꺼기는 배설을 위한 분비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바로 하부장관에서이 일을 담당하게 된다. 하부장관은 장관 내 수분을 될 수 있는 한 많이 흡수하여 배설되는 양을 줄이고 배설이 간편해 지도록 하고 있다. 설사란 이과정에서 수분이 흡수될 기회를 놓치고 빠른 속도록 하부장관을 통과할 때 일어날 수 있다.
소화관의 입구인 입을 통해 들어온 음식물이 위와 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쳐 대변으로서 모양을갖춘 뒤 하부장관의종착역인 직장에 도착하면 자율신경의 도움으로 항문에 신호를 보내 변의를 느끼게 한다. 신호를 받은 항문의 내괄약근은 저절로 이완되면서 항문을 열어 대변이 배설 되도록 하려고 한다.
그러나 인체의 항문은 자동적인 열림을 유보할 수 있도록 마치 팔다리 근육과 같이 우리의 의지를 반영하여 내괄약근의 외곽을 싸고 있는 외괄약근으로 몇 분간은 항문의 자동 열림을 막을 수 있다. 그 짧은 시간에우리는 화장실을 찾아 적절한 준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아직 인공적으로 전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것을 보더라도 항문이 단순한 소화관의 출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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