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권 초창기 내신을 강화하여 소외지역 학생들에게 상위대학 진
학의 기회를 주려는 노력은 오히려 강남권과 특목고 진학률을 높였다.
2005~6년 노무현 정권은 수능을 등급화하고 원점수 표기를 금지하고,
내신 상대평가인 9등급제로 대학에 학생선발을 하게 하였다. 수능 한영
역의 1등급 학생만 거의 4만 명에 육박하는데, 한 대학 정원이 3~4천명
이니 10개 학교모두 동일한 성적으로 대학입학을 하고, 대학 간의 서열
이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이었던 듯하다.
단순한 인간이었던 우리네 대학들은 수많은 수능 동점자와 수많은 내신
동점자를 구별하는 방법을 자구책으로 만들어냈다. 연대와 고대는 고교
를 등급화 하여 내신을 차등했다가 학생에게 소송 당하자 내신 물 타기
를 하여 5등급까지 내신을 거의 동점수준으로 처리하였다. 그 결과 내
신 5등급에 수능으로 서울대에 합격하는 사례도 생겼다. 수많은 대학은
논술과 면접이라는 자율적 부분을 활용하여 특목고를 우대하거나 학생
부를 활용하는 정부의 강요를 악용하여 경시성적으로 학생을 뽑아 경시
광풍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또한 성적이 비교적 객관적으로 반영되는
수능성적을 지나치게 우대하여 수능점수를 쉽게 올리는 인터넷강의 광
풍을 만들기도 하였다.
이제 내신 산정방식도 대학의 자율로 전환되면 각 대학은 지금까지 누
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각 학교의 내신을 보다 공정하게 판단할 준거를
만들 것이다. 그러면 이제 정말로 내신이 반영되어 각 학생의 오랜 시
간의 성실한 노력이 정당하게 평가받게 될 것이다. 즉 내신성적 1등급
과 5등급이 1점 차이가 나는데도 1등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다 수능과
논술준비에 소홀하여 재수의 길을 걷던 학생과 내신을 3~5등급만 유지
하고 수능과 논술에 매달렸다가 오히려 스카이대학 합격성과를 냈던 강
남권과 특목고 학생의 어부지리가 사라질 것이다.
각 대학은 지방의 전교생 10명 중 1등이 들고 오는 1등급 내신, 비평준
화 지역 최하위권 학교의 1등이 들고 오는 1등급 내신만 가려내서 차등
점수를 줄 수 없어서 내신성적에 비중을 둘 수 없었던 모순된 상황이
사라져 오히려 내신이 중시될 수 있다. 그러면 특목고 5~7등급과 강남
권 3~5등급은 반사이익이 줄어들어 오히려 대학 진학율이 감소할 수 있
다. 이제 특목고와 강남권은 어떤 대책을 마련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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