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을 살리는 通(통)

지역내일 2010-10-27

 진로문제로 갈등을 빚던 아버지에게 앙심을 품고 집에 불을 질러 가족 4명을 모두 죽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13세 아들은 그 엄청난 사건의 범인으로 죽을 때까지 고통을 받을 것이고, 그 아들이 그토록 미워했던 아버지를 비롯해 엄마 여동생 할머니가 사망했으니 한 가정이 완전하게 망한 것이다. 불에 탄 집은 복구가 될 수 있겠지만 이 가정은 복구 불가능한 ‘망한 가정’이 되어 버렸다.
통소장은 이 사건을 접하고 ‘과연 이 가정의 문제가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경찰의 추가 조사 결과가 발표되어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아들은 음악을 좋아하여 그 분야의 삶을 살길 소망했는데 아버지는 판검사 아들의 삶을 소망한 것이다. 아들의 소망과 아버지의 소망이 통하질 않은 것이다.
믿음+소망+사랑은 마치 세 바퀴 자동차와 같다. 그 중에 하나가 펑크가 나면 다른 두 개가 연쇄적으로 펑크가 나게 된다. 서로 간에 ‘소망’이 통하지 않게 되면 ‘믿음’이 통하지 않게 된다. 믿음과 소망이 통하지 않으면 서로 간에 ‘사랑’이 통하지 않는다. 따라서 의심과 우울과 미움이 서로간의 관계를 가득 채우게 된다. 그렇게 되면 망한 관계가 되는 것이다. 믿음 소망 사랑이 통하지 않는 가족과 가족이기 때문에 한 집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은 당사자들에게는 엄청난 고통이다.
이 망한 가정이 ‘通(통)’의 원리를 알고 실천했다면 아마도 이번 사건은 없었을 것이고 이 가정은 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안타깝다.
회사는 흥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 흥하는 회사는 사람이 늘고 규모가 늘고 활기가 느껴진다. 그러나 망하는 회사는 사람들이 이리저리 흩어지고 없어지며 사람들과 잘 통하지 않으며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가정도 흥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 흥하는 가정은 가족이 늘고 규모가 늘고 활기가 느껴진다. 그러나 망하는 가정은 가족들이 이리저리 흩어지고 없어지며 가족들과 잘 통하지 않으며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가정을 살리고 가정을 흥하게 하기 위해서는 ‘通(통)’이 필요하다. 가족들과 믿음이 통하고, 소망이 통하고, 사랑이 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족들과 마음을 통하고 말을 통하고 몸을 통해야 한다.
따라서 가족은 모이기에 힘쓰고 밥을 함께 먹고 서로 솔직하게 많은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그토록 평범한 것이 그토록 소중한 것임을 이번 사건을 통해 깨닫는다.


통가정연구소 이승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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