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상담실로의 진화-위클래스(Wee class)

고민, 진로, 대인관계까지, 우린 위클래스에서 해결해요!

지역내일 2010-10-21 (수정 2010-10-21 오후 5:49:01)

인생에 있어 홀로서기를 연습하는 청소년들은 저마다 성장통을 겪으며 커간다. 사회나 학교, 가정이 이들의 얘기에 좀 더 귀 기울이고 따뜻하게 보듬을 수 있다면 방황과 일탈은 훨씬 줄어들 터. 학교상담실이 위클래스(Wee class)로 진화하며 아이들에게 손을 건네고 있다.


나의 고민·문제가 있는 곳, 위클래스(Wee class)의 출발지
 학교상담실은 흔히 형식적인 상담을 하거나 문제를 일으킨 아이들이 야단맞고 반성문을 쓰는 곳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위클래스(Wee class)의 예쁘고 편안하게 꾸며진 모습은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쉼터로 다가 온다. 학교의 위클래스는 지역교육청 위센터, 시·도교육청의 위스쿨과 함께 학습부진 치유·위기학생선도·진로개발·잠재력 발현으로 학생들의 전인적인 성장을 도우려는 We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2008년부터 시작해 수원은 삼일상고 외 3개교, 화성은 솔빛중 외 10개교에서 활발히 운영 중이며 올해는 그 수가 점차 늘어날 예정이다.
 학생들의 건강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지원한다는 취지에 맞게 위클래스에서 풀어갈 수 있는 고민은 다양하다. 따돌림·학교폭력·미디어중독 등의 문제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빠른 학교적응을 돕는다. 일반 학생들도 성격검사나 진로적성 등 자기성장을 위한 검사가 가능하고, 성적이 떨어졌거나 전공·진로를 결정하기 어려울 때 등 언제라도 도움을 구할 수 있다. “외형적으로 돌출 행동을 일으키는 학생 뿐 아니라 잠재적으로 심리적인 고통을 겪는 학생도 대상이 된다. 문제 학생들은 무조건적인 처벌이 아니라 인성교실·문화체험·동아리활동 등으로 바르게 이끌어준다. 마음이 힘든 아이는 얘기를 들어주고 편히 쉴 수 있게 한다. 자발적인 상담이 넘쳐나고 있다”고 솔빛중 김안나 학생복지부 부장교사는 위클래스의 변화된 모습을 전했다.
  
나(I)·남(You)·우리(We)를 아는 위(Wee)는 즐거운 학교생활을 만들어
 위클래스는 연중 집단상담프로그램과 학급단위의 프로그램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 대인관계나 공동체 의식을 함양시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게 한다.
 삼일상고의 자기존중감-대인관계-진로탐색으로 이어진 ‘친한 친구교실’은 아이들의 변화된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예. 학교 부적응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1학년 민지(가명)와 승훈(가명)은 진로의식을 높이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자신을 볼 수 있었다. 민지는 MBTI 성격유형검사를 통해 자신의 성격 이해로 타인을 수용하면서 그토록 힘들던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형성할 수 있었다. 꿈이 없어 학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승훈에게 Holland 진로탐색검사는 진로 설계를 구체적으로 만들었다. 김혜나 상담교사는“1년 동안 원예·영화·웃음치료, 도자·파티쉐·바라스타 체험 등등의 프로그램 하나하나가 아이들에게 학교생활과 미래 계획에 현실적인 도움이 되었다”며 성과를 말했다. 솔빛중학교의 학급 대상‘감정조절프로그램’도 아이들의 즐거운 학교생활에 기여하고 있다. 자기 소개하기는 자신을 표현한 방법과 이유를 학급에 설명하면서 타인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것을 배워나간다. 희(노랑)·노(빨강)·애(파랑)·락(초록)의 4가지 열매를 만들어 열매 안에 감정을 유발했던 사건을 간략히 기록해 4종류의 나무판에 붙여보는 감정나무 열매만들기. 학급에서 공통적으로 많은 감정의 열매를 찾고 서로를 존중하기 위해 주의해야 할 감정을 찾으며 친구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아이와의 갈등을 겪는 부모들에게도 여러 문제를 상담할 수 있는 위클래스는 반가운 공간이다. 특히 정천중학교는 ‘부모·자녀대화법, 부모 코칭 리더십’등의 학부모 연수를 통해 자녀와의 대화법과 부모의 바람직한 코칭법을 제시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어른들은 자라는 세대를 위해 청소년의 모습을 바로 알아야 한다. 학부모들이 위클래스 상담교사로부터 청소년기 아이들의 보편적인 모습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녀지도의 정보와 조언도 받을 수 있다”고 정천중 문진연 교감은 전했다.  


다양한 전문가들이 연계하는 위센터
 지역 교육청의 위센터는 학교 안에서 해결되지 않는 근본적인 어려움에 대해 진단·상담·치료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전문상담교사,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등이 상주해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상담이 가능하다. 학생들의 개인·집단 상담이나 성격·진로·지능·투사 검사, 학부모 교육 및 상담 등을 내용으로 한다. 수원교육지원청위센터는 위기 학생들을 학교에서 연계받기도 하지만 일반학생 또는 학부모가 직접 센터로 방문하거나 전화(031-246-0818), 인터넷(www.goesw.kr)을 통해 신청하면 원하는 상담이 가능하다. 아이의 상태에 따라 유형별로 맞춤식 상담을 진행하고, 자존감·사회성 기르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문제 완화와 해결을 돕고 있다. 미술·모래·놀이 치료 등도 무료로 제공해 경제적인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수원교육지원청위센터 관계자는 “과도한 경쟁 속에서 다양한 문제들을 표출하는 청소년들에게 아픈 마음을 달래줄 상담이야말로 교육의 화두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원하기만 하면 자유롭게 드나들며 자신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위클래스가 점점 더 많아져야한다”며 위클래스나 위센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부모교육 프로그램도 활성화 시킬 것이라는 관계자는 10~12월 매주 금요일마다 학부모와 중1이상의 자녀를 대상으로 성격유형심리검사를 실시하는‘너와 나는 달라’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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